Un passo verso di te

luogo delle riprese

이틀 정도가 흐른 뒤, 이른 아침.

세븐틴 멤버들은 B 방송국 예능 촬영차 대기실에 일찍 도착했다.

멤버들 중 몇은 아직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어떤 멤버는 핸드폰을 보거나 방송국 테라스로 바람을 쐬러 나가 있었다.

그 테라스엔 정한과 승철, 승관, 도겸이 함께 있었다.

다들 편하게 앉아 작은 탁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무심한 듯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문득 테라스 난간에 기대어 있던 승철이 아래쪽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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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어? 서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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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누구요?"

그 말에 도겸이 고개를 들었고, 승관은 "누구요?" 하며 반응했다.

정한은 별다른 말 없이 조용히 눈만 승철 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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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아, 아는 동생~ 연습생 때부터 알던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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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요즘 드라마 찍는 거 몰라? 우리 회사 첫 여배우 데뷔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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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아는 동생...'

승철의 말에 정한은 살짝 미간을 좁혔고, 그 사이 도겸은 뭔가 기억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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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겸(석민)

"아~ 나 기억나! 그때 걸그룹 데뷔 무산됐다고 해서 진짜 아쉬워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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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겸(석민)

진짜 예쁘고 열심히 했던 연습생 있잖아요. 그 친구 말하는거지?"

승관은 살짝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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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음 , 난 잘 기억이 안나네..."

그렇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 정한은 묵묵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서연은 장비 트럭 옆에서 스타일리스트들과 간단히 대사를 맞춰보며 촬영 준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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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인사라도 하고 오자. 이따 촬영 전이니까 괜찮겠지."

승철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정한은 잠시 주저하다가 결국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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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아니...야..갑자기 찾아가면 당황할 수도 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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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서연이 그런 거 신경 안 써.그럼 같이 가."

스태프들의 허락을 받고 모니터 뒤쪽에 자리를 잡은 순간, 정한의 시선이 서연에게 닿았다.

카메라 앞에 선 서연은 극중 감정선이 한창 올라가 있었다.

짝-!!!

이서연

"왜... 왜 때려? 언니는 이미 다 가졌잖아!

이서연

난 이 정도도 욕심내면 안 돼?!"

서연의 목소리가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

정한은 놀란 듯 눈을 조금 크게 떴고, 승철은 작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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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야~ 연기 몰입되게 잘 하네~"

정한은 아무 말 없이, 조금 굳은 얼굴로 서연을 바라봤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아이돌과는 다른, 단단한 감정 속에서 집중하는 서연의 얼굴이 낯설게 다가왔다.

???

"컷! 좋아요! 잠시 쉬고 갈게요."

스태프들의 칭찬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서연은, 스튜디오 가장자리에 서 있는 두 남자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이서연

"어? 선배님... 승철 오빠도..."

서연이 두 사람에게 다가오며 인사를 했다.

승철은 반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정한은 미묘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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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이야~ 연기 진짜 잘하던데?"

이서연

"아, 고마워요 오빠...!"

승철의 말에 또 부끄러운지 숙쓰러워하는 서연.

그 모습은 지켜보고있는 정한은 담겨오는 씁쓸함에 고개를 살짝 돌렸다.

서연은 고개를 돌린 정한의 눈치를 보다가 밝게인사했다.

이서연

"선배님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한은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정한 image

정한

"잘 하더라구요."

서연은 그의 말에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지만, 마음 한켠이 살짝 저릿했다.

정한의 눈빛에서, 뭔가 전보다 조금 멀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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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다음에 보자 서연아~ 인사했으니 가볼게~"

이서연

"아,응! 고마워"

그렇게 정한과 승철은 뒤돌아갔고, 서연은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서연

'...그래도, 오늘은 선배님 먼저 쳐다봤는데...'

그 뒤, 서연은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정한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 [선배님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으신 옷 진짜 멋있었어요. 촬영도 파이팅하세요!]

그녀는 전송 버튼을 누르기 직전, 다시 한 번 화면을 바라보다 조심스레 눌렀다.

그녀의 진심이 조용히, 정한의 주머니 속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