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morso e a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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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이익!

굉음과 함께 차는 멈추고 여주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차 안에서 앳된 사내 하나가 미친듯이 뛰어나오는데 그 남자가 다름아닌 전정국이었으면.


전정국
미친...어떡해


전정국
ㅃ..빨리 응급실부터..

정신 없이 달려서 응급실 도착하구, 꽤 큰 병원이어서 CT, MRI,,뭐 이것저것 해볼만한건 다 해보는 정국이야.

검사 할 때만해도 이런 경우 살면서 처음이어서 너무 정신없고 당황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저것 생각나는 정국이지.

여주가 도로 한복판으로 걸어나오면서 무의식적으로 마주쳤던 눈동자, 여주 어금니 깨물고 내려온 거 까지 다 따져보면 이거 분명 일부러그런거란 말이지.

정국 손톱 깨물면서 이것저것 고려해보는데 아무래도 일부러 뛰어든 거 맞는 거 같거든. 딱 봐도 자기보다 어려보이는데,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 정국이 이것저것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검사결과 나왔으니 들어오라는 간호사 목소리 들려.

국이 침 꿀꺽 삼키고 의자에 앉는데 의사가 한숨부터 푹 쉬지. 그리고선 묵묵히 진단결과 얘기하는데..

의사
하...

의사
환자분이 일단 영양실조랑 탈수증세가 심각해요

의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부분적 기억상실증이랑 실어증이 같이 온 것 같은데..

의사
이게 정신적인 충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서 뇌가 일부러 이런 장치를 만든 거 같아요

의사
억지로 기억하려 할수록 두통이 올 거니까 환자분좀 잘 챙겨주시구요


전정국
..네

의사
원래 병원에서 개인정보 같은 거 알려주면 안 되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의사
(서류를 건네며) 여기 환자분 정보들이에요

의사
지갑에 있는 민증으로 돌려서 알아본거라서 대충 부모관계나 재산 상태 이정도쯤이에요.

서류를 보니 딱봐도 자립 불가고, 뭐 여주 명의로 간단한 원룸? 있는데 병원이랑도 너무 멀고, 썩 좋지는 않지. 일단 정국이 알았다고 하고, 여주 경과 지켜보기 위해 병실로 이동하지.

다음날

김여주
아으...


다행히 여주 하루 정도 지난 후에 깨어나는데 자기 침대에 턱 괴구 누워있는 동구라미 발견..

이거 뭐지..하는 마음에

김여주
(저기요..)

라며 입 떼는데 소리가 안 나와. 모든 기억이 리셋되는 느낌이고 근본적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는 여주.

김여주
(난, 누구야? 여기 어디야?)


순간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와서 양 손으로 머리 잡고 헛구역질하는데 정국이 번뜩 고개를 들겠지. 그게 국이와 여주 첫 만남..

정국이 이차 저차해서 병원에 왔고, 형 나이랑, 가족 관계 같은 거 알려줬어. 근데 짐인이 사고 난 이유, 그러니까, 지금 여기 앉아있는 이유는 절대 말 안해주지.

그거 얘기해주면 다시 아픈 기억 꺼내려구 할 꺼 아니야.. 정국이 내심 여주 엄청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지.


전정국
(나보다 두 살이나 나이도 많은 누나가, 영양실조에 탈수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기억상실증이랑 실어증까지 왔겠냐고..)

이런 생각하니까 여주 자기가 너무 지켜주고 싶은 토깽이..


전정국
나중에, 나중에 말할게여

라고 말하며 방긋 웃으며 손 잡아줘.

토끼 같은 애가 자신감 뿜뿜한 표정으로 씨익 웃어보이는데 뭘 더 어쩌겠어 여주도 설풋 웃으면서 고개 끄덕여. 그런 여주 묵묵히 바라보다가 정국 입 뗀다.


전정국
누나, 나 룸메 구하는데, 나랑 같이 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