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amo tristemente.
13, Guerra


시간이 지나, 승철과 은우가 있던 본부군대는 전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전장에 있게 되었다.

도망치던 도중 연국군에 의해 말을 잃고, 그대로 발로 도망치기 시작한 여주와 원우 그리고 한솔은.

국경 근처 깊은 숲에 다다르게 되었다.


여주
쉬어도.. 되지 않을까...


한솔
그렇기야 해요. 여기서 더 가면 높은 산에 절벽, 북부지대라 추워질거니까요.


여주
.. 궁금한 게 있는데,


한솔
네?


여주
한솔왕자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한솔
음...


여주
이 앞이 북부지대라는것도 그렇고, .. 선왕에 대한것도요.


한솔
.. 저는, 어렸을 적에 왕가의 핏줄이란 이유로 몇번이나 살해당할 뻔 했으니까요.


여주
.. 뭐, 대체 누구한테..?


원우
.... 선왕이겠지.

여주의 심장이 강하게 쿵 내려앉았다. 선왕이라면 정한. 이미 실록에서 보았듯이 극악무도함을 인지했다. 그래도, 적어도 본인에게만큼은 한없이 다정하였는데,


한솔
딱히 악감정은 없어요, 왕이 되려면..

여주의 심장이 크게 몇번이고 울려댔다.


한솔
왕이 되려면, 많은 아픔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여주
.. 아픔..?


한솔
살해 협박에 몇번이고 굳건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의지, 나라를 다스려야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한솔
본인의 것을 내쳐야 한다는 죄책감까지도요.

본인의 것을 내쳐야한다.

그 문장에 잠잠해질줄만 알았던 여주의 심장이 다시 크게 쿵쾅대기 시작했다.


한솔
저희 형이 그랬거든요, 절 내쳤잖아요.


여주
... 네?


한솔
형은 어렸을 때 늘 그랬어요, 자기 옆에 있으면 위험할거라고. 그래서 전 방에 악착같이 갇혀있었고요.


한솔
그렇게 궁 내부 부근에만 있다보니까요, 실록이나 여러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어요. 공부에 눈을 떠버린거죠.


한솔
.. 그래서, 많이 아는거에요.


여주
.. 아픈 지식이네요.


원우
...


여주
내쳐야... 한다라, 정한이도 그랬을까요.


여주
.. 그래서 자기가 죽기 이틀씩이나 전에 날 내쫓아버린걸까요.


한솔
....


원우
......


여주
사실, 이제 다 알았거든요.


여주
승철씨가 정한이를 죽인 것도, 거기에 은우장군이 동참했다는 것도.


여주
그리고 그 전에 정한이가 저지른 극악무도한 짓들까지도요...

여주는 쪼그려 앉아 제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원우가 그 옆에 앉았고, 한솔은 큰 바위에 몸을 느슨하게 기댔다.


원우
서여주.


한솔
둘은 어렸을 때부터 아는 사이였죠?


원우
맞아, 자주 놀았지.


원우
서여주, 네 탓 아니야. 자책하지마.


여주
.. 진짜 그럴까.


원우
... 원래, 본인 주변의 사람이 죽으면.


원우
그 본인은 늘상 자책하게 되어있어.

원우의 눈동자에서 과거가 보였다.



원우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네 탓은 없어. 서여주.

여주가 고개를 들어 원우와 눈을 마주치다,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한솔은 그 깊은 눈으로 여주를 바라보았고,

원우는 여주와 마주보도록 자리를 옮겼다.



원우
울지 마.

아무리 다정하게 말해도 사실 원우의 속에선 무언가 답답한 응어리가 들끓고 있었다.

의심은 했지만 승철이 정한을 죽였다는 것이 정말 사실이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깊은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저를 내쫓은 정한이지만 여주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니 만족했다.

하지만 지금 본인이 마음써서 내준 자리를, 승철이 손에 피를 묻혀가며 얻었고.

여주는 큰 상처를 입었다.

주종관계임을 알면서도 승철에게 악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날 밤, 원우는 생각이 많아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