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amo tristemente.

23, 풍안(風安) (4)

그렇게 승철이 형원의 숨을 거두어 들었을 때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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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아, 이게 그 조선놈인가?

승철은 굳은 표정으로 기현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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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미안한데, 네가 방금 거두어간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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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내 첩이야.

승철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아마도 계속해서 몰려드는 적군 때문에 대꾸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놈을 상대하면 저 놈이, 저 놈을 끝내면 또 다른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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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하여간 끝이 없어.

승철은 바닥에 끌던 칼을 다시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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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네가 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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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아니? 폐하는 따로 계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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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너한텐 볼일 없으니까 걔 데리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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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싫은데?

역시나. 예상되는 대답에 승철이 마른 세수를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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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더 힘 쓰기 싫었는데.

여전히 뒤에서 많은 군사들이 싸우고 있었다.

승철은 귀찮은 듯 터벅터벅 걸어가더니, 어느 순간 빠르게 달려가 어느 대상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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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

그리고, 그 대상은

예상 밖으로도,

근처에 여전히 있던 민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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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

.. 아 ....!

깊게 스쳐간 칼날에 민혁이 욱신한 고통을 견디지 못한 채 피를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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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 너, 이게 무슨...

기현은 분노보다 당혹감이 가시지 못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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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이젠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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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왕을 불러내지 않으면, 네 주변 놈들이 여기 쓰러진 두 놈과 같은 꼴을 볼 테니까.

기현이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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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 받아들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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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이틀 내에 풍안지역 부근 국경에서 만나자고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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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딱 이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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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 알겠다.

승철은 여유로운 듯 살풋 미소를 짓더니, 기현에게 뒤돌아 본부군과 함께 다시 조선으로 향했다.

남은 자리에, 기현이 홀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