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colta di racconti brevi

Il figlio dell'avidità {Racconto br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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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가 처음부터 이런 건 아니었다.

정국이는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다른 아이들보다 성숙했고, 무엇보다 자신의 엄마보다 여주를 더 잘 따랐다.

어느 순간 정국이는, 자신의 집 보다 여주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학교 등하교도 여주와 함께 했으며 가끔은 새벽에 찾아와 울먹이며 서로 꼬옥 잔 적도 있다.

정국이의 엄마는 대기업 회장이다. 또, 어린 나이에 정국을 낳아 홀로 키워 온 미혼모이다.

높은 직책에 있어서 그런지, 평일엔 회사에 살다싶이 해 집은 텅텅 비어있어 정국이를 돌봐줄 사람이없었다.

그래서인지 정국은 학교를 끝마치면 항상 외로히 혼자 집에 있어야만 했다.

정국의 엄마는 아직 어린 나이에 부모의 사랑을 기준치에 한참 떨어지게 받은 정국이 안쓰러워, 소문난 가정교사를 몇 번이든 들여보냈지만, 싫다며 울고불고 떼쓰는 정국에 엄마도 이제 포기했다.

그랬던 그 시기에, 여주가 정국의 윗집으로 이사온다.

*여주 시점

장을 보러 엘레베이터에서 내린 순간, 다리에 힘 없이 엘레베이터를 향해 걸어오는 갈색 머리의 남자가 보였다.

새하얀 와이셔츠 멜빵바지를 갖춰입은 그 아이의 가슴팍에는 '전 정 국'이라 또박또박 쓰여있는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가까이 가서 마주한 그 아이의 첫인상은 누가봐도 귀티나게 자란 듯 보였지만, 씩씩하고 한창 뛰놀기 좋아하는 또래들과는 달라보였다.

헤퍼보였달까,

그래서 그런 것이었을까, 순간 그 아이에게 동정심이 든 것은

*작가 시점

여주는 무작정 걸어오는 그 아이에게 천천히 무릎을 굽히며 말을 걸었다.

" 너가 정국이, 맞지? "

" !! "

처음 보는 낯선 여자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깜짝 놀란 정국은 빠르게 경계 태세를 갖추며 한 발 뒤로 물러났다.

" 아아.. 미안해. 우리 처음 보지.. 나는 여기 윗 집으로 새로 온 누나야. "

" ....윗 집? "

" 응응 "

마치 뭐 그래서 어쩌라는 듯한 정국의 표정에 여주는 다시 말을 걸었다.

" 그.. 너희 어머니께서 아들이 한 명있다는데.. 잘 챙겨달라고... "

" 아... "

" 친하게 지내자ㅎ 누나 이름은 여 주야. "

" ... "

" 너희 집 바로 위에 사니까, 심심하면 놀러 ㅇ.. "

" ...됐어. "

" 어?... "

" 됐다고, 귀찮게.. "

뒤이은 정국의 말은, 앞에서 세상 모르게 웃으며 말하는 여주의 입을 막기에 충분했다.

" 미안한데, 난 누나랑 친하게 지낼 생각없어요. "

마치 칼로 선을 그은 듯, 어린 아이같지 않은 정국의 말투에 여주는 입이 굳어버렸다.

" 그러니까 귀찮게 굴지 말라고.. "

정국은 마지막 말을 끝으로, 멜빵을 다시 매고선 여주 옆을 쌩 - 하고 지나갔다.

" .....허.. "

문이 닫힙니다 -

한편 한바탕 소동을 벌인 장본인, 정국이 탄 엘레베이터는 문이 닫히자 마자 후끈한 기운이 퍼졌다.

" 진짜.. 쓸데없이 "

정국은 두 눈을 꼭 감으며 아까 참았던 숨을 푹 - 내쉬곤 이내 점점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처음 느껴본 이 두근거리는 감정에 이 기분이 무엇인지 어려서 눈치못챈 정국은 단지, 기분이 안 좋아 흥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국의 말에 반항하듯, 자꾸만 왼쪽 가슴이 제 멋대로 쿵쿵거리는 느낌이 다시 눈을 감고 벽에 기대었다.

아마 이 장면을 정국의 엄마가 보았다면, 처음 보는 정국의 흐트러진 모습에 놀라 뒤로 까무러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던 그 눈빛은, 온갖 독기들을 품고 다가오는 어른들과는 달리, 하얗고, 순수했다.

그랬던 것일까, 순간 그녀에게 몸을 편하게 대고 쉬고싶었다.

" 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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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

" .... "

" 여주누나. "

" 어, 어? "

" 누나는, 커서 누구랑 결혼할꺼야? "

" 음.. 남자친구랑 하겠지. 왜? "

" ....하지마. "

" 뭐라고? 못 들었어. "

" 하지말라고. "

" .....왜? "

" 누난 내꺼니까. "

그때 여주의 마음이 조금 두근 - 거렸지만

소름이 더 돋았다.

처음에는 그냥 어린아이의 어리광인 줄 알았다.

" 어....? "

" 누난 내꺼니까, 다른 남자랑 결혼하지마. "

" ... "

" 나만 좋아하고, 나만 사랑해. "

" 푸흡 - "

" ... "

" 알겠어, 알겠어. 나중이 커서 정국이한테 시집갈게. "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말간 얼굴로 장난만 치던 이 아이가, 이제는 귀엽기 질투까지 한다는 사실에 그만 손도장을 찍고, 약속을 해 주었다.

" 누나는 커서 꼭 정국이랑 결혼할게. 약속! "

" 으응... 꼭 약속. "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어째서 이게 단순히 어리광인 줄만 알았을까.

그 때 나 손을 붙잡고 그 호숫가를 건너려던 정국이에게 이끌리듯 따라갔을 때, 서둘러 밀어내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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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말 섞지 말랬잖아. "

" 정국아. "

" 일부러 그러는 거에요? 일부러 나 화나게 할려고. "

" 사랑한다고 했잖아.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

" 근데 왜 자꾸 나한테서 멀어지려고 해. "

" 내가 누나를 가두기라고 했어요? 억지로 약 먹이기라도 했어? 손발 묶어서 결박하기라도 했냐고. "

" 안 그래도 내가 지금 참고있는데, 누나가 자꾸 쥐새X 처럼 쏙쏙 빠져나가니까 내가 미쳐요, 안미쳐요 ㅋㅋ. "

" 다음부터 이러지 말아요. 나도 형한테 화내는거 뭣 같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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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의 웃는 얼굴에 못 이기는 척 이끌렸을 때,

우리가 걷고 있는 이 호숫가의 색은 붉은 색으로 변했을 때, 탐욕으로 물들여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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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걸 썼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