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uadra investigativa speciale BTS 2

EP 06. Terrore misterios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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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하아… 저희 특별수사반입니다. 수사 진행하려고 왔다고 벌써 세 번이나 말씀드렸는데요."

"죄송합니다만,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김현웅 국회의원 님의 말씀이 있었다고 저도 벌써 세 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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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그 김현웅 국회의원께서 이 사건을 먼저 수사해달라고 해서 우리가 여기에 온 거라니까요?"

"특별수사반 또한 출입을 통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상, 더 말씀드릴 것은 없습니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 수사를 요청한 국회의원이 특별수사반의 수사를 거부한 상황이다.

누가 그렇게 급하다고 하도 성질이란 성질은 다 내길래 다른 업무도 다 내팽겨치고 왔더니, 뭐? 출입 통제? 가라오라 할 때 말 잘 들어주니까 우리가 진짜 개새끼로 보이나.

정국은 어이가 없어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머리를 흐트렸고, 남준은 혹시 전달 받지 못한 사안이 있나 싶어 현재 국회의원과 함께 있을 석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 사람 중에서 가장 차분한 사람은, 단연 연여주. 여주는 그들에게서 열 걸음 정도 떨어져서 상황을 지켜봤다.

연여주

"하나, 둘, 셋, 넷…. 방 한 개 맞나? 왜 이렇게 넓어."

고개를 들어 건물을 바라보니 커튼으로 가려진 창이 총 네 개가 있다. 똑같은 커튼에 똑같은 층. 방 한 개인 게 분명하건만, 그것치곤 너무 넓었다.

시선을 내려 아직도 말다툼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아하니 오늘 안에 이 안에는 못 들어갈 것 같고. 여주는 등에 맨 가방을 꽉 쥐고는 건물 뒤로 향했다.

연여주

"저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특별수사반 팀원 연여주가 아닌, 봄베이가 나설 차례였다.

아무도 없는 건물 뒤에서 여주는 빠르게 준비를 마쳤다. 옷은 입고 왔던 그대로 하얀 와이셔츠에 밝은 청바지. 아침에 검은 옷을 입으면 눈에 띄기에 이대로가 나을 것 같다는 여주의 판단이었다.

여주는 급하게 구한 일회용 마스크 귀에 걸치고, 하얀 모자를 푹 눌러 썼다. 팔꿈치에 닿을 듯 말 듯한 머리를 작게 말아 묶으니 걸리적거리는 것도 없고, 움직이기 편했다.

연여주

"시간은… 10분 안에. 위치는… 3층이네."

허리에 묶어두었던 잭나이프를 꺼내 손잡이 끝쪽에 끈을 묶었다. 한창 여주가 현역으로 활동할 때 손수 제작했던 특수 잭나이프였다.

오른손에는 잭나이프를, 왼손에는 긴 끈을 돌돌 감은 여주는 3층 창가에 잭나이프를 힘껏 던져올렸다. 너무 많이 힘을 준 오른 손목이 욱신거렸지만 참을만했기에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내부에 툭 하고 걸린 잭나이프를 두어 번 당겨본 뒤,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고 벽 위를 두 발로 섰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폼이 누가 봐도 한두 번 해 본 솜씨는 아니라며 칭찬할만했다.

빠르게 3층까지 올라온 여주는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복도에는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지만 어느 방 한켠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 수상한 놈의 말을 듣겠다고?! 이거 들키면 우린 끝장이야!!!"

"안 들키면 되잖아, 안 들키면!!! 거기 특별수사반인가 뭔가하는 팀장도 지금 내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고, 수사하러 온다는 나머지 팀원들도 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내가 못 들어오게 했거든."

"형, 진짜 미쳤어?! 특별수사반은 정부에 속해있긴 하지만, 독립적으로 움직인다고!! 이거 들키면 걔네가 형 감빵으로 보내는 건 한순간이야. 2년 전에 장관도 보낸 놈들이 뭔들 못 하겠어!!"

"아, 좀!!! 사브라 안 풀어주면 우리 진짜 죽어, 이 녀석아. 내가 돈을 좋아해서 국회의원이 된 거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목숨보다 돈을 선택하겠냐. 어?!"

사브라를… 풀어줘? 그들의 대화를 조용히 엿듣고 있던 여주는 생각지 못한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왜 이렇게 오래 버티나 했더니만, 결국 빠져나오려고 하긴 하네.

슬쩍 방의 문을 열어 안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찾아봤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한 명과 남색 정장을 입은 남자 한 명. 그들은 어제 잠깐 만났던 국회의원과 그의 수행 비서였다.

김현웅 국회의원의 친동생이 수행 비서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실이었나 보다. 여주는 그들의 대화를 녹음하기 위해 바지 주머니에서 녹음기 펜을 하나 꺼내들었다. 저번에 석진이 부신 녹음기 펜과 똑같은 펜이었다.

"하, 역시 형을 밀어주면 안 됐어. 형은 국회의원만 하고 싶은 거야?! 대통령까지 할 생각이 있으면 범죄자를 풀어줄 생각은 하지 말았어야지!!!"

"내가 방금 말했잖아. 돈보다 목숨이 더 소중하다고. 사브라? 그래봤자 돈 좀 먹이면 조용히 쥐죽은 듯 살 거야. 이미 풀어주겠다는 약속도 했고, 교도소에 전화도 넣었어. 그러니까 넌 그냥 가만히 있으면 돼."

"뭐?! 그런 일을 형 혼자 결정하면 어떡해!!!!"

연여주

"……."

이미 교도소에 전화를 넣었다고? 중요한 얘기는 다 녹음한 것 같아 다시 녹음기를 주머니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나저나 교도소에 벌써 연락을 했다면… 사브라가 세상으로 나오는 건가.

한때 마약 조직으로 경찰들을 두려움에 몰아넣었던 사브라가 교도소에 나온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여주는 아무런 감흥 없이 방 문에서 떨어졌다.

사실 여주에게 그런 일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이었기에 딱히 놀랄 이유가 없었다. 법으로 해결이 안 되니까 저번 국무총리도 여주에게 살인 의뢰를 한 것 아닌가. 그저, 일어날 일이 이제야 일어났다고 생각한 여주였다.

이들이 여기서 떠드는 걸 보니 이 주변에 증거 같은 건 없을 테고. 해야 할 일은 다 한 것 같아 다시 창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 옮기려고 했다.

연여주

"……?"

방 문 사이로 삐죽 튀어나온 쪽지 한 장이 보였다. 능숙하게 인기척을 숨긴 여주는 주변을 한 번 쭉 훑어봤다가 허리를 숙여 쪽지를 주워 읽었다.

『사브라를 꺼내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 것 이다. –σαΐτα.』

중간에 있던 말은 누가 그어버렸는지 검은 매직으로 까맣게 칠해져 있었고, 문장 끝에는 저번에 컴퓨터로 확인했던 의문의 사람의 손가락에 있던 문신이 쓰여있었다.

사이타. 그의 목적은 이것이었나.

여주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쪽지 앞에 갖다댔다. 그리곤 버튼을 한 번, 꾸욱. 특수제작된 소형 카메라에 사진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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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아… 얘는 또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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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잠깐 화장실 가셨어. 조금만 기다리면 곧 오실 거야."

연여주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죠? 공중 화장실이 멀리 있어가지고 거기까지 갔다오느라 오래 걸렸네요."

여주는 언제 비밀스러운 일을 했냐는 듯 아까와 같은 차림으로 돌아와 건물 앞에서 투덜투덜거리는 정국과 남준에게 뛰어갔다.

다행히 이들에게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시간은 총 15분. 5분이 오바되긴 했지만, 뭐… 이 정도로 의심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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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석진 형이 그냥 오라고 하더라고요. 국회의원이 자기를 부르고도 1시간이 넘도록 안 와서 많이 화났나 봐요. 저희도 이만 가죠."

연여주

"그… 출출하기도 한데 뭐 좀 먹으면서 가도 괜찮을까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더니 배가 고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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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요구하는 것도 많다. 그냥 집 가서 먹지?"

분명 남준에게 물어봤는데, 답은 정국에게서 돌아왔다. 아까부터 저 반말이 너무 거슬렸는데, 너 잘됐다. 여주는 저 멀리 먼저 걸어가버리는 정국의 팔을 잡아채 몸을 돌렸다.

연여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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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씨, 깜짝이야. 뭐야."

연여주

"네가 잠깐 깜빡한 것 같은데, 나 너보다 한 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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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근데."

어쩜, 당황스러울 정도로 뻔뻔했다. 내가 이렇게 싸가지 없이 굴 때 아저씨들은 어떻게 했더라. 잠시 고민하던 여주는 다시 뒤돌아 가 버리는 정국의 동그란 뒤통수에 주먹을 갖다댔다.

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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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악!!! 뭐하는 짓이야!!"

어떻게 꿀밤을 때리는데 저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정국은 두개골이 깨질 것 같은 느낌에 뒤통수를 양손으로 붙잡으며 여주를 홱 돌아봤다.

눈이 마주치면 바로 사과할 줄 알았는데, 여주는 아니었다. 되려 "오, 효과 좋은데."라며 감탄사를 내뱉을 뿐이었다.

연여주

"말 안 드는 애새끼한테는 매가 약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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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연여주

"내 아버지 같은 사람이 해 준 말이니까 너도 새겨들어라. 싸가지 없게 굴지 좀 말고."

마치 어린애를 다루듯 말을 내뱉은 여주는 어깨에 있는 가방을 고쳐매고는 남준에게 달려갔다. 말하는 걸 들어보니, 떡볶이라는 걸 먹어보고 싶단다.

떡볶이도 아니고 떡볶이라는 걸 먹고 싶다는 건 또 뭐야. 하여튼… 연여주는 또라이, 아니 상또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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