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fine di una relazi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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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진짜 세상이 거꾸로 미쳐 돌아가나보다.

김여주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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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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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게 해서 대학교 어디 갈건데?

김여주

몰라. 적어도 인서울은 해야지.

김여주

너도 정신차리고 공부해.

김여주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내년엔 인서울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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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헐.

김여주는 여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정말 본격적으로 말이다.

밥 먹는 시간 빼고 공부만 했다. 나랑 놀아주지도 않았다.

입에 달고 살던 정국쌤 이야기도 전혀 하지 않았다.

공부를 간간이 해오던 여주와 다르게

나는 기본 지식이 하나도 없었다.

원래 대학 갈 생각이 없었어서 그랬던 건데,

여주를 보니 나도 공부를 지금부터라도 해야하나라는 고민에 빠졌다.

물론, 그 고민은 내 일상의 정말 일부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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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국어는 원래 그렇게 쉽게 안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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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계속 보는 수 밖에 없어.

김여주

하아... 진짜 국어가 문제다.

김여주

옛날부터 책 좀 읽을걸.

김여주

고등학교 국어는 죽어라 해도 한계가 있다는 걸 난 왜 지금 깨달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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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ㅎ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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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3월부터 이러지 그랬냐.

김여주

그러니까. 3월부터 이렇게 열심히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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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오늘은 집에 같이 가자.

김여주

응. 그럴 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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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희 집 같이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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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머니가 오라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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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요즘 밥도 안먹고 공부만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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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내가 맛있는 저녁밥 좀 해줄게.

김여주

......헐. 완전 감동.

김여주

뭐 해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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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안 알려줘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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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장 봐서 들어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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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가자.

김여주

응, 좋아ㅎㅎㅎ

공부를 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이때였다.

오빠가 칭찬을 해줄 때, 오빠가 나 걱정된다고 밥을 해줄 때.

공부를 하면서 내가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성적이 아니라 오빠였다.

오빠 생각을 줄이고 있는 만큼, 공부를 제외한 내 모든 일상들 속에

오빠가 있었다.

김여주

재료를 보니까 된장찌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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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헐, 어떻게 알았지?ㅋㅋㅋㅋㅋ

김여주

아... 난 고기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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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그럼 고기도 사지 뭐.

김여주

찌개도 좋아ㅎ

김여주

오빠가 만들어주는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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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 내가 찌개 잘 끓이긴 하지ㅋㅋㅋㅋ

시간이 지나니 오빠도 대충은 눈치 챈 것 같았다.

나랑 불편한 사이가 되기 싫어서 모르는 척 하는 게 내 눈에 다 보였다.

그럴 때마다 약간씩은 속상했지만, 괜찮았다.

나도 오빠랑 불편한 사이가 되는 것 보다는 현재가 훨씬 좋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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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녁만 먹고 다시 얼른 공부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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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수능 때까지만 좀 더 고생하자.

김여주

알아, 나도ㅋㅋㅋㅋ

김여주

꼭 좋은 성적 받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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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무 부담은 갖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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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다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어.

김여주

네네~ 명심할게요ㅋㅋㅎㅎ

힘들었지만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그리고 그 행복했던 일상들에

천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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