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 scrittore sta guardando
È diventato rosso acceso


끔뻑 끔뻑.

여기는 누구? 나는 어디? …아니, 뭔 소리야? 내가 인칭대명사를 잘못 쓴 거 같은데? 인칭대명사가 아닌가.

난 헛소리를 해대며 천천히 천근같은 눈꺼풀을 밀어올리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낯선 천장…은 개뿔, 그건 내 바램이고. 어디서 많이 본 천장이다. 엄청난 LED 등에, 새하얀 천장. 약 냄새?

아아니 여기는, 그 마성의 보건실!

내가 상황 파악을 위해 힘들여 고개를 들자, 타이밍 맞춰 누군가가 들어온다.

어랏, 사슴기사.


한예화
열, 박지훈.


박지훈
열, 환자.

내가 멋지게 손 하나를 들며, 몸을 살짜쿵 기울여 인사해주자 고맙게도 박지훈도 그걸 따라해준다.

하이파이브, 고맙다 이 눈치 빠른 녀석.


한예화
웬일이냐?


박지훈
두 사기적인 능력자들이 매달리는 여자라니 얼마나 경국지색인가 해서 보러 왔지.


한예화
뭔 개소리야 또. 너도 머리 맞았냐?


박지훈
뭐, 조지안한테?


박지훈
지랄하네. 내가 그런 머저리한테 머리나 쳐맞을 만큼 상병신으로 보이냐?


한예화
입에 걸레 문 거 보니 확실히 안 맞았네.


박지훈
니가 어디 하나 없어지지 않아서 유감이다, 새끼야.


한예화
우왕, 진짜 박지훈이다.


박지훈
사실 가짜야. 안녕? 나는 존나 귀여운 윙깅이란다. 내 마음 속에 저장!


한예화
허허. 장난은 하덜덜 마그라잉. 대가리에 총 맞는 수가 있응게.


박지훈
졔삼다아. 잚태씀다.

아무 영양가 없는 대화를 마치고, 나는 가만히 앉아있다가 갑작스레 떠올렸다.

쓰러진 뒤에 무슨 일이 있던 거지? 얘는 아나?


한예화
야.


박지훈
엉.


한예화
나 쓰러지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냐?


박지훈
순차적으로 설명해줘?


한예화
난 니가 순차적으로라는 말을 알고 있는지 몰랐네.


박지훈
넌 아냐?


한예화
칵 퉤 이 새끼야.

아니, 분명 현실에서 이런 남자를 만나면 막 엄청 쫓아다니면서 사랑고백할 걸 아는데 여기선 왜 이렇게 편하지?

나는 이 존잘 사슴에게 계속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한예화
어디 한 번 열심히 떠들어보거라, 박지훈 꽃사슴아.


박지훈
꽃사슴?


한예화
엉.


박지훈
…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박지훈이 헛기침을 했다. 오, 뭔가 풀리지 못 한 미스테리 푸는 장엄한 브금을 넣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박지훈
난 분명히 전정국한테 니가 쳐맞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갔어.


박지훈
근데 그 각진 인간들은 둘째치고, 전정국이랑 김태형이 싸우고 있더라고.


한예화
…각진 인간?


박지훈
그 왜, 있잖아, 막 꺾이고.


한예화
아, 양아치듀스 원오원 애들.


박지훈
……뭐라고?


한예화
아냐, 계속 말해.

내가 사인을 보내자 박지훈이 영 미심쩍단 표정을 짓더니, 다시금 입술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지훈
아무튼. 그러고 내가 막으려고 보니까 전정국 몸에서 살기가 나오더라고. 진짜 공기가 숨이 턱턱 막히는 거야.


한예화
어엉.


박지훈
그래서 김태형을 막으려고 했거든? 근데 김태형도 완전… 한겨울인 줄 알았잖아, 나. 공기가 차가움 그 자체였어.

나는 유명 아이돌의 이 겨울도 끝이 나요~ 를 전정국이 부르는 걸 상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 자연스러운데? 니 파트냐?


박지훈
근데 김태형 자세가 무슨, 보호하는 자세인 거 있지? 니는 뒤에 이렇게 눕혀져 있고. 처음에 난 우리 멍청이만 조심히 가지고 도망나올랬어.


박지훈
니, 진짜 상태가 말이 아니었거든.


한예화
왜, 못생겼었어?


박지훈
그러네. 아직도 못생겼네, 괜찮냐?

이 새끼를 진짜….

나는 금방이라도 한 대 후려칠 것처럼 손을 들어올렸다. 박지훈은 움찔하더니 고개를 도리젓는다.


박지훈
근데 내가 너한테 가까이만 가니까, 걔네 둘이 소리를 빼액 지르는 거야.


박지훈
「한예화 건드리지 마!」 이렇게. 그것도 동시에.

앗, 방심했어. 한예화가 내 몸에 손 대지 마를 부르는 모습이 생각나버렸다. 내 몸에 손 대지 마아, 소오름 끼치니까아.


한예화
왜?


박지훈
몰라, 치정싸움인가 보지.


한예화
나를 두고?


박지훈
그러게, 어디가 매력이라고.

와, 이 미녀에게 한 줌 관심도 없는 사람.


한예화
야, 나는 살아있는 매력이지. 조각상 수준 아니냐? 솔직히 나 정도면 이뻐.

나 정도면이 아니라 한예화면 눈이 멀 것 같은 실런의 꽃이지. 왜냐하면 세계관 최고의 미인이니까.

내 설명이 정확했는데도 박지훈은 미간을 구긴다. …그래, 어차피 우린 친구지. 잘 부탁한다 식빵 부라더.

나는 양 손을 붙여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다.


박지훈
한예화 양심 없는 줄. 아무튼, 그래서 내가 니 쪽으로 손을 뻗고 걔네를 협박했지.


한예화
왜, 뭐 움직이면 쏜다 이런 거?


박지훈
움직이면 불 쏜다 정도.


한예화
…걔들이 속아넘어가디?

세계서열 영 위 포커페이스 반휘혈 같은 녀석들인데 불 하나 날아간다고 못 막을까.

미심쩍은 표정이 자꾸만 얼굴로 튀어나왔다. 최대한 참으려고 욱여누르는데, 박지훈이 입술을 움직인다.


박지훈
엉.


한예화
뭣이?

미친, 그 새끼들 걔네 아니야. 숙청을 들라 해! 모가지를 쳐 버리라고 명령하거라!

나는 한껏 멍해져서 입을 쩍 벌렸다. 놀라운 것도 놀라움일 뿐더러, 그렇게나 쉽게 싸움을 멈추다니 세상에나.

박지훈은 되려 아무렇지 않다는 것처럼 뒷목을 긁는다.


박지훈
뭐 그렇더라고. 내가 너한테 손을 대고 협박하니까, 둘 다 들고 있던 그, 양아치듀스 원오원인가 하는 애들을 던졌어.


한예화
…아, 들고 있었어?


박지훈
근데 이 이름 뭔가 익숙하다. 원오원, 원오원. …뭐지?


한예화
몰라 새끼야. 계속 말해 봐.


박지훈
그래. 그래서 내가 전정국한테 말했지. 너를 들어다놓으라고.

핫, 그거 설마 됐어 필요 없어 꺼져 Far Away, 내 몸에 손 대지 마?


박지훈
…듣고 있냐?


한예화
아, 엉. 미안. 계속 말해.


박지훈
…그러면서, 일그러지면서 텔레포트해버리더라고. 나 걔가 그렇게 빡친 거 처음 봤어. 원체 감정 잘 안 드러내는 사람이니까.


한예화
아, 걔를 알아?


박지훈
태어날 때부터 같이 지냈는데, 당연하지.

아 그래서 니네 둘이, 그냥 친구도 아닌 존나 짱 베프 수준의 친구이시다, 나는 고개를 적당히 끄덕였다.


박지훈
누구 좋아하는 것도 물론 처음 봤고.


한예화
…걔 김태형 좋아해?


박지훈
눈치 고자냐? 니 좋아한대니까.

나는 슬슬 이 헛소문의 행방을 알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김태형은 너를 좋아하느니, 전정국은 너를 좋아하느니.

내 의견을 발표하자면, 그러면 참 좋겠지만 걔는 내 사람이 아니다. 정도이겠다. 좋아해 볼 생각도 그다지고.

그 어느 드라마에서 악녀가 여주인공과 생을 함께 하는 남주인공과 맺어지던가?

따지고 보면 한예화는 전정국한테 일도 관심을 안 보이기도 하고. 그냥 「올, 사기캐.」 정도로만 취급하니까. 이여주를 구해 주기 때문에 좀 싫어하기도 하고.

관심 수준이 아니라 앞에만 가면 「응? 아, 어.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무시해.」 같은 귀여움을 뿜는 건 김태형 한정이고. 물론, 원작의 한예화가 그렇단 소리지.

나에게 있어 쟤네는… 존나 잘생긴 아이돌을 그려놓은 피규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피규어를 보고 반한다면 내 정신 상태를 의심해봐야 하는 수준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대체 이런 소문은 어떤 새끼가 퍼트린 건데 원작과 전혀 다른 방향을 지지하냐.


한예화
아니라니까. 걔 이여주 좋아한다니까.

이여주? 아, 그 조활동 파탄자? 씨발 그런 애를 왜 좋아해?


한예화
진정해 새끼야. 그런 실수들에도 이유가 있어.


박지훈
아니, 왜 양피지 망가트리는 거에 이유가 있어.

그야 원래는 민윤기와 알콩달콩 달달한 연애 시뮬레이션이 예정되어 있었으니까…. 나는 뒷말을 겨우 삼켰다.


한예화
그래서, 누가 나 데려왔는데?


박지훈
김태형, 못 봤어?


한예화
온 적이 없는데 어떻게 봐.


박지훈
뭐래, 옆에 있잖아.

이 새끼가 이젠 유령도 보나, 아니 김태형은 안 죽었는데 왜 봐. 설마 아까 싸울 때 진짜 뒤진 건 아니겠지?

나는 짜증을 한가득 담은 표정으로 침대의 왼켠을 바라보았다.


한예화
워이고 시발 세상에 할렐루야!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조용히 놀랄 심산이었는데,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이 마음대로 지껄여버렸다. 허허.

겨우 숨을 쉬며, 심장을 꾸욱 누르고 진정을 했다. 옆에는 김태형이 침대에 기대서 잠들어있었다.

이 새끼, 수업 안 하나? 아… 내 심장.



김태형
…….

아이고, 잘도 자네. 더 자라. 푹 자라.

나는 내가 덮고 있던 부드러운 이불을 김태형에게 강하게 던져놓았다.


박지훈
그것까지 확인했으면, 이제 나가자.


한예화
그거? 얘… 이거는?

요즘 너무 많이 놀라는 바람에, 심장이 쪼그라들고 있었다. 혀가 자꾸만 꼬인다. 숨 쉬자, 숨. 숨 쉬어야 해.


박지훈
걔는… 아휴, 나가서 얘기해. 아주 독한 놈이야 저거.


한예화
…나 이제 상태 괜찮아?


박지훈
당연하지. 아까 힐러가 왔다 갔으니까. 야, 근데 아까 진짜 너 상태 심각했어.


박지훈
막 팔다리가 따로 노는 스켈레톤 느낌.


한예화
힐러?


박지훈
아, 본 적 없구나. 이대휘라고 있어. 치료실에 거의 붙어먹다시피 하는 앤데. 힐러가 직업은 아니고.


박지훈
아씨, 그렇다고 직업 아니라고 하기도 좀 뭐해. 걔 치유계에서 거의 최상급 실력이거든.

…그으래. 뭐, 만든 적 있는 거 같기도. 이름을 워낙 대충대충 지었으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한 두 화쯤 등장했을 걸.

나는 침대에서 조심히 내려갔다. 피식. 누군가 웃는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한예화
…너 웃냐?


박지훈
아 몰라, 빨리 나와.

뭐지.


한예화
아, 그래서 김태형 뭔데!

박지훈은 입을 꾹 다물고 일 층, 기숙사 복도까지 내려와서야 입을 뗀다. 나를 무지하게 쏘아보는 눈빛과 함께.


박지훈
너 나가기 전까지 절대 안 나간다고 지랄 지랄을 그렇게 하길래.


한예화
…그으래.


박지훈
아, 걘 진짜 뭐냐. 존나 짜증나.

박지훈이 머리를 거칠게 턴다. 아서라, 머리 빠지겠다.

나름 잘생긴 얼굴인데 탈모 오면 어쩌게.

그 때, 누군가가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거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 아이들의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나는 천천히 입을 떼었고, 박지훈이 모퉁이 벽 쪽에 붙는 걸 보고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박지훈
쉿.

그제서야 아이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기 시작한다.


조지안
아, 씨발. 다 죽여버리고 싶다.

어, 커피 프렌즈다. 커피 프렌즈란 내가 악녀들 이름을 지었던 방식을 말한다.

그 사이에는 붕대를 둘둘 맨 조지안도 있었다. 아, 기분 좋으면 안 되는데. 너무 짜릿하다!

엑스트라도 몇 명 있는 것 같고…. 나는 천천히 명명한 악역들의 이름을 둘러보았다.

쟤는 조지안, 조지아 마운틴 커피에서 따 온 애고… 왜인진 몰라도 내가 세계관에 영향을 끼쳐, 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조지안
씨발, 그 년…. 뭔데 김태형이랑 전정국이 보호해 주는 거야? 개 짜증나.

쟤는 뭘 모르네. 나를 하늘 끝까지 올려놓고 괴롭힌 애랑 목 졸라 죽일 뻔 한 애들인데 뭘 보호해 주고 말고야.

뭐, 조지안에 대해 더 설명을 하자면 능력이 「데이라잇 홀릭」이다. 오전 여섯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 원하는 상대에게 환각을 보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그리 좋은 능력은 아니지. 어두운 곳에서 범죄…를 저지를 수 없으니.

넌 짜식아 마이너스 일 점이다. 다음.

좀 노는 거 같은 옷을 입은 녀석은 리플럽의 기숙사장이다. 물론 똑똑하거나 대단한 능력을 지닌 게 아닌, 속칭 「인싸」.

단순히 인기가 많은 거다. 아무튼, 이름은 강다다. 칸타타 블랙커피에서 따 온 이름이다.

쟤는 민윤기가 아니라 전정국한테 들러붙는다. 좋아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전정국의 능력적 면 때문이다.


강다다
전정국 내 건데…. 짜증나게 말이야. 야, 그 년 똑바로 밟았어?


조지안
한예화? 몰라. 죽여버리기도 전에 다들 도와주고… 하. 나보다 뭐가 더 잘났다고!

거울을 봐, 지안아. 우리 거울에 서리 좀 닦고 살자.

강다다, 그녀의 능력은 「로터리」이다. 복권. 그 이름답게 하루에 한 번, 한 시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잭팟 기계에서 영감을 얻은 능력이다.

들으면 알겠지만, 사기적인 능력이다. 강다다는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한 악녀였다.

꿈이 너무. 정말 너무. 장난 아니게 너무 크다는 것만 빼면.

뭐 누가 니 거야? 그 유토피아 최고의 무법자 전정국이 니 거야? 그게 되겠냐?

나는 고개를 도리저었다. 넌 안 돼, 그래도 설정적으로 마음에 드니까 삼 점 드립니다.

다음. 두 명밖에 안 되는 남자 악역 중 한 명, 그리고 멋진 이름의 소유자. 루카스나인… 아니, 류컬스 나인느.

희귀한 악남 둘 중 하나이며, 그 둘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류컬스는 엄청난 느끼함의 소유자다. 문제는 얘도 존나 잘생김.

그리고 이여주에게 반해서 손짓 발짓 다 하다가 이슬이 된다. 생을 마감하는 방법도 가지각색이여, 허허.


류컬스 나인느
후후, 난 걔 마음에 들던데.


강다다
뭐, 이여주?


류컬스 나인느
아니, 한예화. 예쁘잖아.

뭐라고 시발새끼야?

큰 문제가 생겼다. 존나 큰 문제가 생겼다. 지금… 한예화가 악녀가 아닌 쪽으로 스토리가 흘러가고 있잖아…?

나는 한숨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다. 내가 들어옴으로써, 이 유토피아에 엄청난 결함이 발생해버렸다.

만나면 안 될 상황에서 만나고, 들어선 안 될 대사를 듣고 나서.

이여주와 함께 나는 동등한 주인공으로써 대우받고 있었다.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망했다.

주인공이라는 건…. 더블 여주라는 건, 남주가 한 명은 나와 이어져야 한다는 뜻인데.


한예화
이런 개또라이같은….


박지훈
뭐?

내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박지훈도 눈을 크게 떴다가 이해한다는 듯이 다시 시선을 돌린다.

넌 시발 존나 맘에 안 들어. 류컬스 당신 마이너스 십 점이야. 다음.

나는 최대한 양 볼을 찹찹 때리면서 다음 악녀인, 예수비… 그러니까 레쓰비 마일드를 바라보았다.

쟤는 당당하게 초반부터 악녀인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순수하게 돌아가면서 뒤통수를 치는 악녀이다.

능력은 「멘탈아웃」. 상대의 최근 십 분 정도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


예수비
얘, 얘들아…. 그런 무서운 얘기는 그만하면 안 될까? 나는 이런 모임,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니라….


라테아르 카프
닥쳐 봐. 좀. 착한 척은 그만 하고.


아메리 카프
그래, 병신같이 말이야. 사실 너도 민윤기 좋아하잖아? 꼬실 대로 꼬실 거면서 무슨….

그리고 저 옆은 라테아르 카프와 아메리 카프.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에서 이름을 따 왔고, 이란성 쌍둥이다.

악남인 아메리는 그냥 순수하게 민윤기를 존나 싫어하고, 반대로 악녀인 라테아르는 전정국을 존나 좋아한다.

라테아르는 후반부에 가서 강다다의 뒷통수를 친다. 둘은 오전의 텔레포트인 「데이라잇 텔레포트」와, 오후의 텔레포트인 「문라잇 텔레포트」를 나눠서 가지고 있다.

이야, 쓰레기 존나 많네. 이런 데서 어떻게 산담. 나는 유토피아를 애도하며 한숨을 쉬고 박지훈에게 사인을 보냈다.


박지훈
저 새끼들한테 뭐 할까.


한예화
옷 끝에 불 지르기?


박지훈
오케이, 맡겨봐.

박지훈은 장난기 넘치는 어린아이처럼 피식 웃더니 손을 한 번 튕겼다.

어라, 저거 타노스…!


강다다
꺄악! 뭐야, 씨발!

강다다의 섹시, 아니 그 뭐시냐 요염한 옷깃 끝에 푸르른 불길이 번졌다.

내 앞에 서 있던 박지훈이 해맑게 웃으면서 나에게 외친다.



박지훈
야, 튀어!

나는 그대로 달려서 레임의 내 방 문 앞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후하후하, 아휴 힘들어라.


한예화
……?

이상한 냄새가 난다, 무슨 냄새지?

천천히 방 안으로 발을 하나 들였다, 다른 발도 들였다.

붉은 빛이 보인다. 설마!


한예화
지민…!



박지민
…….

말이 멎었다.


피.

바닥에 한가득 고인, 붉은색의 피. 철의 냄새가 비릿하게 맴돌다가 정신에 파고들어왔다.


한예화
우욱!

나는 빠르게 레임 방 밖으로 달려나왔다.

토 나와. 살려줘.


한예화
도, 도와줘! 도와주세요!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방의 문들을 마구 두드리며 달렸다.


한예화
사람이, 사람이 쓰러졌…! 우워, 엑.

토기가 그 괴기한 장면에 발맞추어 올라오고 있었다. 겨우 입을 부여잡았다.

몸에 붉은 선이 죽죽 그어져있는 상태로,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있는 박지민이라니. 너와의 마법학교, 이런 장르 아니었잖아!

엑스트라
뭐야?


민윤기
아니, 잠깐만… 무슨 일이야.


미나토자키 사나
예화야!

미나토자키가 나에게 달려왔다. 아, 나 쓰러졌구나.


한예화
나 괜찮….

아.

난 숨을 겨우 쉬다가 헛구역질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이번 화부터는 기본 환경이 조금씩 바뀌어가요.

전까지의 작관은 「악녀 없고 여주와 예화가 갈등 + 안정적인 박지민 + 밝은 분위기 」에 예화의 병맛력이 추가가 되어서 이루어졌다면.

이제부터는 「악녀들이 조금씩 나오고 여주와 예화 역시 싸움 + 불안정, 위태로운 박지민 + 예화 때문에 싸우기 시작하는 정국과 태형」에 예화의 드립이 추가됩니다.

그러니까 어두워진다기보다는 조금씩 더 위험해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예화가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겠죠?


희희 채팅방 들어오시면 업로드 직후에 알려드린답니다. 희희.

어두운 분위기가 싫으시면 다들 말해주셔요! ㅠㅠ 그런데 지민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두 해서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좋은 오늘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