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 scrittore sta guardando

Domare una Yandere

나는 눈을 한 번 깜빡일 때마다 고민했다.

투비 올 낫투비, 나가서 지금 저 새끼를 잡느냐 아님 어차피 수업 없는 내일 잡느냐.

지금 잡아서 저 새끼가 과연 반응을 하긴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일까지는 김태형한테 악녀 짓을 주는 정도만 하고, 그 다음에 찾아나서서 아주 확실하게 담판을 짓던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삼 주를 지내서 이젠 익숙해진 한예화의 몸으로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생각해 보면 한예화의 얼굴을 쓰다 보니 막 써도 예쁘기 때문에 화장에도, 클렌징이나 씻는 것도 그렇게 엄청 신경쓰지는 않고 있었다.

하긴, 파우치에도 로션 하나 크림 하나, 두 개만 들어있는데 뭘 더 꾸미겠느냐만은.

그래도 이왕 이뻐 보일 거 훨씬 이뻐 보이는 게 낫지 않을까? 어차피 김태형을 꼬시, 아니 꼬신다니까 좀 그렇다.

좀 괜찮은 표현이 없나. …그래. 설득한다고 하자.

김태형을 설득하려면 미인계도 중요, 할라나? 따지고 보면 이여주는 한예화같은 엄청난 미인은 아닌데. 수수한 황녀 타입인데. 어쨌든 반했잖아.

아무튼 뭐, 누구한테 어떻게 반했든 간에. 이뻐서 나쁠 건 없다. 외모 유무차별까진 아니어도 그나마 좀, 좀. 친절한 척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여우들은 다 여신이니까?

나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늘어두고 내일 예쁘게 차려입을 준비를 하며, 대충 단정하고 깔끔한 정장 같은 걸 찾아 캐리어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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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와, 시발. …와 시발.

오늘 아침에 세탁 마법으로 옷을 다 널어뒀었다. 남은 옷은 딱 한 벌. 대충 걸쳐 보니 꼴이 참으로 가관이다.

이야, 이야 시발 이게 뭐야! 한예화의 취향은 짧은 치마 그런 거 아니잖아!

검은색이지만 너무나도 요염하고 곱상한, 금방이라도 클럽에 들어가서 섹시 봉춤이라도 출 거 같은 이 옷은 기가 막히게 한예화한테 어울렸다.

그래, 패션의 완성이 얼굴이긴 하지.

그제서야 기억났다. 파티 에피소드에서 한예화가 입었다고 묘사된 드레스가 아마 검은색에 예쁘게 망사 부분이 드리워진 드레스일 것이다. 아마도. 응.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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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내가 쓴 글도 기억이 안 나니. 어떡하냐.

나는 옷을 대충 벗어 한구석에 개켜 두고 다시 귀여운 토끼 수면바지와 무지 티 하나를 챙겨 입었다.

이 세계. 다른 건 몰라도 옷이 짱 편하다. 최고. 한국에 유토피아 이 호점 열자.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부지런히 조연, 아니 좀 비중 높은 조연을 맡고 있는 일본인 두 분의 기숙사로 향했다.

플러번의 끝에서 두 번째 방. 내 기억이 맞다면 딱 이곳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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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히라이, 미나토자키! 예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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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모모

우와, 미나토자키. 예화 왔어!

내용상 얘네는 등장이 정말 없고, 많이 안 나오지만 나중에 이 특유의 순수함으로 예화에게 도움 아닌 도움을 던져 주는 역할로 나온다. 과거에 친구였던 설정이었나, 그건 잘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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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모모

예화 방학 끝나고 나서는 처음 보네! 뭐 하구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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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헐. 진짜 왔네. 나 안 보고 싶었어?

얘네 반응을 보니 절친 정도 되나 보다. 근데 연락을 안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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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응. 혹시 도와줄 수 있나 물어보러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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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모모

뭔데? 뭐든지 들어줄게! 앗참, 베랴 언니가 너한테 주라고 한 과자 있었어. 사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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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내가 가지구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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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모모

아냐, 내가 찾을게. 미나토자키, 예화 좀 도와주구 이써라.

모모는 기숙사 안쪽으로 뛰어들어갔다. 얘네 방은 분홍, 노랑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아하, 얘네는 예화랑 친분이 있는 게 아니라 벨라랑 친분이 있는 거구나.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진 그런 설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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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예화, 뭐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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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혹시… 메이크업 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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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메쿠? 완전 잔 알아! 그거라면 히라이랑 내가 제일 잘 하는 거니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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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그런데 갑자기 메쿠는 왜? 예화 화장 싫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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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갑자기 해야 할 상황이 생겨버려서. 오늘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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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오케이, 맡겨줘!

나는 그 때만 해도 이해하지 못했다.

열여덟 아이들의 화장에 대한 욕구가, 심지어 본인도 아닌 친구에게 이렇게 열정적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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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이… 이이….

이 무서운 녀석들, 사람이 환골탈태가 되어버렸잖아!

거울에 비치는 한예화는 그야말로 반짝반짝이었다. 누가 보면 시력을 잃을 거 같은 미모다. 당신은 빛. 유 아 어 라이트. 삐까삐까. 키라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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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무서운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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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자키 사나

히히, 예화.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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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어어어어어어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고 나가면 안 쳐다볼 사람 진짜 없겠네. 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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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고마워, 나중에….

난 잠깐 생각했다. 얘네가 좋아하는 게 뭐였더라, 뭐였지. 생각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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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맞아, 스타프룻 사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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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모모

와, 우리가 사 먹어도 되는데. 너무너무 고마워 예화!

스타프룻은 실런에서만 나는 열대, 아니 온대? 과일이었다. 예쁘게 생겼는데 맛은 무지 시다는 게 컨셉.

나는 완전히 달라진 얼굴로 밖으로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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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어이쿠, 비가 왔었네. 까먹을 뻔.

나는 복도에 섰다. 새하얀 문과 금빛 손잡이, 호텔 분위기가 제대로 나 있는 플러번의 기숙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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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저기, 김태형?

문을 몇 번 두드리자 마치 방금 일어난 듯한 행색으로, 김태형이 걸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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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응… 누구야….

아니, 설마 이 때가 사기 캐이자 순정남에 눈치라고는 코에 붙일 만큼도 없는 남자 주인공을 놀려먹을 때?!

나는 내 신들린 놀림 타이밍 직감으로 욕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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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이이런 시베리아 벌판에서 얼어죽을 년 같으니. 엠병 땀병 속병에 가다 버릴 십장생아!

와, 짜릿. 개 짜릿.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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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시베리아 벌판에서 감귤이나 까라 그래, 개나리나 까라 그래! 소나리나 까라 그래애!

어제 겪었던 박지민의 집착과 공포를, 김태형한테 병맛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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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한…예화?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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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환청 들었니?

크, 짜릿.

나는 김태형을 밀고 신발장에 서서, 문을 닫았다. 뭐 엄청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 중요한 얘기도 역시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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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지금부터 잘 들어. 우린 얀데레 길들이기 작전을 시행한다. 물론 너와 이여주가 같이 동업해야 해.

이번만큼은 스토리를 제대로 이어서, 박지민처럼 내가 안에 들어와있다는 걸 깨닫는 사람이 없게 하겠어.

☆ 명예의 댓글 ☆

원스블님의 댓글이… 저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정말 바닥에서 뒹굴면서 웃었네요 ㅋㅋ 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사랑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움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