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 scrittore sta guardando

Tu ed io, dolce (Luna Luna S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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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한예화!

김태형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꼭, 귀신이 쫓아오는 것처럼 겁에 질린 목소리. 왠지 고개를 돌리기 싫어지는 목소리다.

나는 진심으로 몇 초간 고민했다. 그런데,

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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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악, 아!

내 뒷통수로 강하게 내리쳐지는 유리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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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씨발,

욕을 짧게 흘렸다. 따갑게도 뒷통수가 잘리는 것만 같은 고통에.

아니, 쳐맞고 쳐맞고 또 쳐맞는 이 인생. 여주야, 내가 너를 이해한다. 흑흑. 느낌이 더럽게도, 뒷머리는 서서히 따뜻해지더니 축축한 게 목을 타고 내려왔다.

슬슬 자연스러운, 또 어제의 철 냄새가 목 뒷켠에서 풍긴다. 나는 뒤를 돌아보면서, 여러 독백을 했다.

저 새끼는 왜 비커를 가지고 있는가, 처음부터 나한테 던질 목적이었나, 사실 습격의 주인공은 얘가 아닐까, 싶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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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개좆같은,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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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다

꺄악!

허허, 여기 애들은 나만 빼고 비명소리 다 예뻐. 기분 드릅넹.

강다다가 벽으로 쳐박히는 마냥 큰 소리를 내었다. 대답하듯이 쿵, 하는 소리가 벽을 울렸다.

그 틈을 타 내려다본 바닥엔 깨진 비커 조각들이, 피에 묻어 널브러져 있었다. 차라리 내 피니까 다행이다 싶기도, 그래도 한예화 몸인데 어쩌지 싶기도 하다.

다행히 아직 죽진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엄청 아프지도 않다. 좀 뜨겁, 아니, 뭐라 그러냐, 욱신거린다?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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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김태형.

김태형이 나에게 뛰어온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꽤 헐레벌떡 달려오는 게 진짜 강아지같다.

어깨를 토닥토닥 해 주고 싶다! 강아지같다! 쓰담쓰담 해 주고 싶다! 욕구와 충동!

일단 급한 것부터 처리하자 싶어, 나는 내 뒷머리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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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너, 피 나오는 거 밀어넣을 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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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씨발, 한예화.

아니, 왜 욕질이람. 누나 좀 시무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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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아님 팔이라도 함 줘봐.

나는 저 일회용 악녀 친구 제대로 족칠 수 있으니 얼른 날 믿고 너의 손을 맡겨보렴.

내가 김태형에게로 고개를 돌려 손을 뻗자 김태형이 일그러진 표정을 한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

아휴, 참. 그런 거 하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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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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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닥쳐.

김태형은 내 뒷머리 부분, 찢어져 벌어진 곳에 손을 가져다댄다. 살짝 따가운 느낌이 돈다.

슬슬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는데, 빨리 손 좀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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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씁, 아.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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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다

한예화, 기어코 니가…!

비틀거리며 일어난 강다다가 나에게로 달려오면서, 그 흰 머리를 얼굴에 칭칭 감고 삿대질을 했다.

어머, 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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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다

니가, 니가 태형이를 꼬셔!? 꼬리가 몇 개나 달렸으면!

아휴, 저 다다라는 친구는 진짜 눈치가 없나. 내가 그거 헛소문이라고 몇 번 말했는데. 나는 살짝 그녀를 흘겨보았다.

그리고 김태형의 팔을 부여잡았다. 그의 눈이 댕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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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지금부터 내가 하라는 대로 합니다, 실시.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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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제발. 이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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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뭘 이러지 마야. 나 지금 환잔데. 사람 안전이 제일 중요한 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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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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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자, 공기총 쏩니다. 실시!

내가 나에게로 미친 년처럼 뛰어오는 강다다에게 김태형의 손을 겨누고,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얼른 공기총 쏴라, 김태형. 나 진짜 쪽팔려 뒤질지도.

김태형은 잠시 동안 찌푸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강다다에게 바람 공격을 맥였다.

우리 옷깃을 살랑일 정도의 바람이 강다다에게는 매섭게 불어쳤다.

워허우, 태풍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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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다

꺄아악!

강다다는 빠르게 반대편 벽까지 날아갔다. 상당히 날아가는 모습이 가볍다. 미친, 저 하얀 머리 진짜 끝까지 짜증나냐.

나는 다시, 자연스럽게 팔을 내리고 어지러워했다. 어이쿠, 방심! 넘어질 뻔 했네.

내가 한창 어지러워하고 있는데, 김태형이 날 들고 난다.

멈추겠지 멈추겠지 하던 몸은 그대로 창문을 넘어 건물 지붕까지 올라간다.

이런 시발, 뭐하자는 거야!

진심으로, 난 강다다에게 잔소리를 쏟아부으려고 했다.

왜냐하면 내 머리에다가 무려 비커를 던졌으니까. 장난하나 이 새끼가! 아니, 사람 머리에 유리를 던져?!

그런데 욕을 하려던 와중에 하늘로 끌려…올라온 것이었다.

나도 사람한테 욕 잘 하는데. 쒸익 쒸익. 욕도 못하게 하고, 쒸익 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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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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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조용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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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뭘 조용히 해, 임마. 나 아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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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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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야, 나 아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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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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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아아니, 왜 소리를 지르구 그래.

내 뒷머리에는 손을 올리고, 나머지 한 팔로는 내 손을 꼭 잡고 있는 김태형 때문에 무서워졌다.

굳이 소리를 지를 필요까진 없지 않나, 하고 시무룩해지니까 김태형이 나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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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진짜. 왜 이렇게 잘 다쳐가지고.

앗, 눈빛이 풀렸다. 장난을 쳐도 괜찮을 분위기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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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치료할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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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몰라, 해 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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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너 내 머리뼈 깨먹으면 그 날로 사망이다. 알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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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죽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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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

너 같은 천재 마법사를 능력 좀 좋은 한예화가 어떻게 말살시키겠냐 병신아.

차마 한예화의 몸으로 거짓말을 하진 못하겠다, 싶어서. 나는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렸다.

김태형이 걱정스럽게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순간, 얼굴에 열이 훅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세상에, 왜 설레.

잘생겼기 때문에. 라고 나 자신과 타협을 보기로 했다. 확실히 잘생긴 건 소설 주인공의 기본 버프인가.

그렇게 있던 중 점심시간 종이 울린다.

나이스, 점심 님. 당신은 나의 동반자~ 영원한 나의 동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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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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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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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밥 먹어야지. 안 먹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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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차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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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뭔 개소리야. 됐거든요?

내가 가볍게 김태형을 밀어내자, 갑자기 김태형이 날 지붕에 놔두고 공중에 붕 뜬다.

어머시발잠깐만, 그렇게까지 밀지 않았는데? 나 뒤지는 거 아니겠지!?

내가 눈을 질끈 감자, 몇 초 동안 그저 시원한 공기만 느껴지다가는 길다란 뭔가가 내 머리를 쿡, 하니 민다.

눈을 뜨자, 김태형이 내 머리를 밀었던 것이었다. 내 고개가 살짝 뒤로 젖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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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아씨, 뭐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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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녀올게.

김태형이 내 머리 뒤로 붕대를 감아 준다. 뭐 이런 것도 챙겨 다니나. 몇 바퀴 둘둘 감고 나서, 그 위로 스티커 하나가 붙여진다.

그 푸른 눈동자에 나를 한가득 담더니, 곧 피식 웃으며 뒤로 떨어진다. 오, 되게 시적인 표현이야. 역시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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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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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밥, 가져온다고, 가만히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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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가씨.

나는 입을 비죽 내밀었다. 살짝 토라진 것 같은 눈빛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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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뭐만 하면 아가씨래.

김태형은 내 투덜거리는 말투에도 자연스럽게 날아서 사라졌다.

나는 그 반질반질 예쁘게 잘 다듬어진 뒤통수에 대고 엿을 날려주었다.

노을이 지는 중에, 난 김태형을 기다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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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아, 예쁘다.

…당연하지만 저게 그 생각은 아니다. 내가 한 생각은, 과연 그 습격이 실제로 있느냐이다.

박지민이 직접 베었는지 당했는지는 몰라도, 그 눈이 너무 슬퍼 보였던 것만 기억난다.

그래, 한예화가 전부였을 텐데. 한예화를 잃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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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사랑해.

악 시발! 하지 마! 상상하지 마! 미쳤어! 아악!

내가 내 머리를 팍팍 때리던 중, 김태형이 도착했는지 앞에서 슈욱, 하는 일그러짐의 소리가 났다.

뭐지, 웬일로 이렇게 시끄럽게 도착하지. 싶은 마음보다 사실 쪽팔림이 더 강했다.

양 뺨을 찹찹 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다니 이런 시발!

나는 몸을 살짝 숙인 후에, 그대로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하지.

순간, 뭔가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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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화

미, 치인… 새…끼야…?

전정국이 있다.

김태형도 있다.

그리고, 김태형이 전정국 목을 조르고 있다.

…뭣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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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씨, 발. 미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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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 둘이 있어야 하는 곳에서, 떨어져.

야 시발 안 돼! 너 그러다가 소멸당해 미친 놈아!

어제 단편소설 공모전에 낼 글을 집필하는 바람에 업로드를 못 했습니다ㅠㅠ 오늘의 글도 평소보다는 짧아요, 삼천자라니…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ㅜㅠㅜㅜㅠ

더욱 더 노력하는 인예 되겠습니다. 좋은 하루, 좋은 오늘 되세요. 감사합니다!

ps. 요즘 댓글이 많아져서 일일이 답글 못 다는데요... 선플 다시는 분들 제가 진짜 너무너무 애끼고 사랑합니다 ㅠㅠ... 고마워요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