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 nuovo a te,




김남준
아니요. 아닙니다. 아무관계 아니구요.

남준이 전화를 끊으며 호석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는 멍하게 창밖을 보고 있는 호석의 얼굴 앞으로 테블릿을 보이며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김남준
내가 말했지. 위험하다고.



제이홉
......그러게.


김남준
이제 투어 시작인데. 어떡할거야?!


제이홉
.......그러게.

고저없는 톤으로 똑같은 대답을 하는 제이홉을 내려다보며 남준은 화를 가라앉히려는듯 심호흡을 했다.


제이홉
......일단은. 그냥.


김남준
.....인정안한다.


제이홉
.........



김남준
사실무근. 아무관계도 아닌거야. 너랑 여주씨.

남준의 말에 제이홉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래. 우린 아직 아무사이 아닌게 맞지.... 내가 고백도 못했는데. 아니.....안한거지.

치사하게.... 그 순간에도. 미치도록 그 여자가 갖고 싶었는데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고 있었던 거다.


김남준
차라리 잘됐어. 6개월은 해외에 있을테니까 한국에 돌아갈쯤엔 잠잠해지겠지.


제이홉
.......


김남준
홉아. 너 혼자 가는 길 아니다. 네 밑으로 딸린 스텝들. 댄서들. 나. 다 너 하나 보고 가는거야.



제이홉
......알아.

남준이 홉이의 어깨에 묵직하게 손을 올리며 고개 숙인 제이홉의 앞에 눈을 맞추며 앉았다.



김남준
그러니까 제발. 흔들리지마.


갑작스런 소식에 여주는 패닉 상태가 되었다.


신여주
어떡하죠.....?

안절부절 못하는 여주를 보며 윤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민윤기
일단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 집으로 들어가는게 좋겠어요.


신여주
.....네.


민윤기
데려다줄께요.

일어나는 다리가 부들거렸다.

윤기의 팔이 그녀의 어깨를 두르며 지탱하듯 꼭 잡아주었다.



민윤기
괜찮아요. 홉이도 괜찮을거예요.


신여주
.......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윤기가 토닥이며 차분히 말해주자 마법처럼, 떨리던 마음도 조금 가라앉는것 같았다.

사방이 막힌 차에 올라타자 그제야 온전히 마음이 놓였다.

전화해봐도 되려나.... 그냥 메세지만 보낼까....

갑자기 세상 모두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것만 같은 생각에 핸드폰만 붙잡은 채로 끙끙대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신여주
여보세요?!



제이홉
[나예요.]


신여주
제이홉씨! 큰일났어요ㅠ 우리.....!


제이홉
[알아요. ]


신여주
........


제이홉
[괜찮다고.]


신여주
.......



제이홉
[나 괜찮으니까. 여주씨도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했어요.]

제이홉의 목소리에, 왜인지 왈칵 터져나올것 같은 울음을 삼켰다.


그런 여주의 모습을 흘끗 보며 윤기는 조용히 차를 출발시켰다.


신여주
....진짜 괜찮은거 맞아요? 지금 투어중인데 기사 나가면....


제이홉
[괜찮은거 맞아요. 남준이가. .....반박기사 낼거예요. 아무것도 아닌사이라고.]


신여주
네.네. 그럼요!

제이홉이 망설이다 뱉은 말에 여주는 전혀 아무렇지 않게 고개까지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1초의 망설임도 없는 그녀의 리액션에 오히려 홉이가 당황하며 쓰게 웃었다.



제이홉
[너무 그렇게 바로 대답하면 내가 서운한데.]


신여주
네?? 왜요??


제이홉
[.....우리, 그....아무것도 아니긴해도......진짜 아무것도 아닌 사이는 아니잖아요.]


신여주
........


제이홉
[썸타는 사이 정도는.....되지 않나.....?]

수줍어하는 듯한 제이홉의 목소리에 여주의 움직임이 멈췄다.



제이홉
[키스도 했는데 우리. 그것도 아주 뜨겁ㄱ.....]


신여주
으악!!! 그런말을 해요!낯뜨겁게!!

여주의 외침에 제이홉이 쿡쿡대며 웃었다.


제이홉
[아무튼,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해요.]


신여주
진짜 괜찮은데.....


제이홉
[혼자 버티게 해서 미안해요.]

여주는 코끝을 만지작 거렸다.



제이홉
[난 열애설보다, 반박기사 낸거 보고 서운할까봐 전화했는데. 에이-]

입술을 비죽거리는 그의 모습이 그려져서 여주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신여주
....고마워요. 전화해줘서.



제이홉
[무슨 일 있으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연락해요.]


신여주
네.


제이홉
[꼭. 꼭이예요.]


신여주
네.


제이홉
[그럼 나 무대 리허설 가야해서 끊을께요.]

전화가 끊기고. 아련하게 핸드폰으을 만지작 거리던 여주는 가만히 혼자 웃었다.

그런 여주의 모습을. 윤기는 모른척했다.


윤기의 차가 막 여주의 집에 도착했을때, 신구현의 차와 마주쳤다.

꾸벅 인사를 하는 윤기를 보며 구현이 만족스럽게 웃어주고는 오늘은 여주와 의논할게 있어서 집에 초대 못한다며 사과를 한다.

자기도 병원에 돌아가봐야한다며 손사레를 치며 인사한 윤기가 차에 올라타고. 여주는 구현과 함께 집으로 들어왔다.


신구현회장
아주 신박한 기사가 떴더구나.


신여주
죄송해요 아빠....


신구현회장
안그래도 그녀석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더구나. 반박기사 내보낼거라고.


신여주
.......


신구현회장
내가 우리딸이 그렇게 차이는 꼴은 못보겠어서 말이다.

구현의 말에 여주가 번쩍 고개를 들고 도리질을 쳤다.


신여주
차이는거 아니예요! 당연한거죠!그쪽 입장도.....


신구현회장
우리쪽에서 먼저 기사를 냈다. 제이홉은 사업차 극비리에 만났던거고. 아무관계 아니라고.


신여주
.....네?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는 얼굴의 여주를 보며 구현이 그녀의 두 어깨위에 손을 올렸다.


신구현회장
네 기억이 좀 돌아오길 기다렸다만, 아무래도 힘들것 같구나. 복귀해야겠다.


신여주
복귀라면......


신구현회장
내 딸이 스물여덟살에 집에서 놀고먹는 백수는 아니었거든.

고아였던 인생이, 훅훅 바꼈다는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여기는. 완전 다른세상.

다른 삶을 살았던 신여주.


신구현회장
다음주부터, 실장자리 복귀해라.


여주의 눈동자가 대지진이 난듯 흔들렸다.

실장.....이라는건.....또 뭔가요.......?



[작가의 말] 그때 그 감성에 꽂혔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