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tato] Sono stato catturato da un conglomerato
외현
11.9K 77
Taesan
청춘의 프롤로그에서 만난 너

태산이 끓여준 간단한 라면을 나눠 먹고 자취방을 나설 때쯤엔 이미 완전히 해가 진 뒤였다.
현관 앞까지 마중 나온 태산은 겉옷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툭 내뱉듯 말했다.

한태산
어두운데 혼자 갈 수 있겠냐. 집 앞까지 데려다줄까?

김여주
됐어 .. 우리 집 코앞이야. 너 아까까지 열 펄펄 끓던 환자 맞아 .. ? 어서 들어가서 잠이나 더 자 .. !
여주가 툴툴거리며 손을 내저으며 뒤돌아섰다.

김여주
그럼 나 간다 .. ? 진짜 푹 쉬어, 태산아 . .
발걸음을 떼며 손을 흔드는 여주를 향해, 태산은 대답 대신 불쑥 손을 뻗었다.
탁 ㅡ

김여주
앗……?
여주의 손목을 홱 잡아챈 태산이 그대로 제쪽으로 휙 끌어당겼다. 반동에 못 이겨 태산의 품 안으로 쿵 하고 부딪힌 여주가 동공을 크게 흔들며 올려다보았다.
태산은 여주의 손목을 놓아주지도 않은 채, 살짝 가쁜 숨을 내쉬며 묵직하게 가라앉은 눈으로 여주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열이 채 안 내려서 붉어진 얼굴과 달리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한태산
… 가지마.

김여주
어……? 왜??

한태산
가지 말라고, 김여주.
낮고 쉰 목소리가 조용한 현관 복가에 울려 퍼졌다. 태산은 여주의 손목을 감싸 쥔 손에 살짝 힘을 주며, 제 넓은 품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바짝 끌어안았다.

한태산
환자 두고 어딜 가려고 그러냐.

김여주
아니, 나는 집 코앞이니까…… 너 아프니까 쉬어야지……!
당황해서 버벅거리는 여주를 내려다보며, 태산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이마를 여주의 어깨에 툭 기대며 웅얼거리듯 속삭였다.

한태산
혼자 있으니까 더 아픈 것 같잖아. 그러니까…… 조금만 더 있다 가.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현관 앞이었지만, 서로에게 닿은 체온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