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stà, vi amo.
09. Un errore momentaneo



이대휘
흐아암, 내가 먼저 있어났나아.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려서 오전 5시에는 거뜬히 일어났다.

옆에 평화롭게 자는 동현을 바라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대휘
이때까지 당한 거 다 복수해야지. 어디, 펜이 여기 있었나.

보랏빛 깃털이 달린 펜을 들고는 사악한 아기 악마처럼 웃음을 보였다.


이대휘
잘생겨서 뭐 어떻게 건들기도 좀 그러네…….

일어나서 난리를 칠 생각에 벌써부터 웃음이 나왔다. 이건 내 첫키스 뺏어간 죄, 이건 내 마음에 안 든 죄!


이대휘
좀 심하게 했나. 그래도 밖으로만 안 끌고 나가면 되겠지.


이대휘
헉, 그러고 보니 오늘 루비아에서 누가 온다고 했지 않았나. 박우진 그 이상한 놈도 오면 재밌겠다!

눈 주변에는 온갖 동그라미, 볼에는 하트를 뿅뿅 그리고 수염을 한껏 그리고는 이제 막 자리에 누우려 했다.


김동현
흐암, 너는 잠도 없냐아……?


이대휘
!! 저, 저 원래 일찍 일어나거든요.


김동현
그래? 음, 6시에 박우진 오기로 했는데 왜 안 오-



박우진
…….


박우진
푸학!! 야, 꼬맹이 너가 그랬냐? 와, 이 형 미친 듯이 꾸몄네. 너 좀 재능있다?


김동현
아침부터 처 웃고 난리냐……. 뭐가 그렇게 웃긴데?


이대휘
큽, 폐하가 너무 잘생겨서 그래요. 오늘따라 잘생겼네.


김동현
진짜? 머리도 부시시한데? 잠시만, 거울이-


김동현
…….


이대휘
저 먼저 갈게요, 폐하~


김동현
야 이, 박우진 쟤 처 잡아!!





이대휘
히, 여기는 못 찾겠지?


이대휘
그런데……여기가 어디더라?

워낙 넓은 바람에 길을 쉽게 잃어버렸다. 이 넓은 곳을 내가 전부 외울 순 없잖아!


전 웅
길 찾아드릴까요? 폐하 있는 곳으로 가면 되죠?


이대휘
네? 아, 그렇긴 한데.

내 대답은 확실히 듣지도 않고 일단 따라오라고 했다. 탐탁지 않았지만 따라가보기로 결정했다.




온갖 생각을 다하며 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둡고 추운, 내가 예전에 있던 곳과 비슷한 장소에 와있었다.


이대휘
여기 아닌데요……? 길이 아닌데-


전 웅
닥치고 들어가. 죽여버리기 전에.

순간 아, 이제 난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는 예상 했었다.


전 웅
칼 안 보여? 내가 하는 말, 거짓말 아니라고.


이대휘
그래, 그거 재밌네요. 누가 이기는 지 봅시다?

문이 열리지 않을 것 같이 닫혔다. 예전의 이대휘처럼, 다시 작아지기 시작했다.


이대휘
와 주실 거야. 찾아 주겠지. 이렇게 버리지는 않겠지.





박우진
그런데 걔 진짜 어디갔어? 도망을 진심으로 치네.


김동현
이 넓은 곳에서 어떻게 찾냐고. 너 어디 가는지 못 봤어?


박우진
나야 형이 그 꼴을 하고 있으니 보고만 있었지.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다고.

동현은 아끼는 사람이 사라져서 심각한데 우진은 웃고만 있어서 결국 머리를 한 대 때려주었다.


박우진
아!! 형은 맨날 나한테만 그래, 기사단장한테 물어보면 되는 걸 가지고.


김동현
웅이 형? 그 형이 어떻게 알아.


박우진
아까 근처에 있는 거 봤는데? 아님 말고.


김동현
잠시만, 그럼 지금 웅이 형이?


전 웅
흐으, 동현아…….

울었는지 눈시울이 붉었고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당황해서 있던 중, 그 뒤에 말을 듣고는 귀를 의심했다.


전 웅
아까, 흐, 대휘 님을 봤는데 다짜고짜 옆에 있던 칼로 사람들을 죽이려고 해서……!


전 웅
ㄴ, 난 기사단장으로서 그걸 막았을 뿐인데 이번에는 나를 찌르는 거야, 여기 팔에…….

뭔데, 뭐야? 지금 갑자기? 못 믿던 중에 팔에 있는 붉은 상처를 보고 눈이 뒤집어질 뻔했다.


김동현
누가 그랬다고? 형한테 겁도 없이 그랬다고?

항상 강한 모습과 괜찮다고만 말했던 웅이 눈물을 보이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내가 좋아한 사람이 나와 오랫동안 지낸 사람을 죽이려 했다, 반은 믿기지가 않고, 그렇다고 못 믿어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박우진
……형 잠시만 나랑 얘기해, 빨리.





박우진
잠시만, 형 제발 진정해. 내 말 듣고 하라고, 동현이 형!


김동현
아까 피 못 봤어? 우는 거 못 봤냐고. 저 형이 거짓말 쳤다고? 그게 말이 돼?


박우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거의 그럴 수 없다고 봐. 걔가 그 난리를 쳤으면 지금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잖아.

“그거 들었어? 불과 몇 분 전에 사람 죽을 뻔 했었잖아. 글쎄 그게 노예라니까?”


박우진
아니, 저기, 그게 아니라.


김동현
시X, 편들지 말고 걔부터 찾아. 죽여도 마땅하니까.





이대휘
불길해, 불길하다고. 곧 죽을 것만 같아.

이상한 저주에 홀린 사람같이 똑같은 말만 반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대휘
왜냐고? 기사단장인데, 그렇게 허술하게 했을 리가 없잖아. 혼자 말고, 두 명. 또는 그 이상이 했을 수도 있잖아.

차라리 이 공간에서 조용히 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불안감만 느꼈다.


전 웅
야, 너 이제 나와.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 네가 죽기 까지의 시간이.


이대휘
네가 나오라고 하면 내가 개처럼 나오게? 어떻게 일을 저질렀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 그렇게 쉽게 안 죽어.


전 웅
넌 처음이랑, 지금이랑 똑같네. 그 어리석음을 사람들 앞에서도 보여주길 바랄게?

미친 듯이 웃어보았다. 그 누구보다 악마처럼, 돌아버린 것 같이.


이대휘
가기 전에 사람 하나 죽이고 가야지, 안 그래?




달리고, 또 달렸다. 세상에 내가 쓸 수 있는 힘을 다 써서, 달렸다.


이대휘
폐하, 폐하. 믿었기를 바랄게요. 버리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믿을게요.

폐가 찢어지고 다리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 울고 싶지 않아, 난 더 살고 싶어.


김동현
…….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며, 평소보다 밝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


이대휘
폐하, 보고 싶었잖아요. 아침에 장난으로 한 거 알죠?


김동현
나 너랑 장난칠 기분 아니야. 마지막으로 기회 줄게, 왜 그런 거야? 무슨 이유 때문에.


이대휘
폐하가 자고 있길래, 그저 좀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랬을까요.

예상대로 칼이 나에게 왔다. 반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하성운
한 순간의 실수로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려는 건, 설마 아니겠죠 폐하?


김동현
나와. 내 뜻대로 안 되면, 너도 죽여버릴 거야.


하성운
칼은 제가 더 잘 다뤄봤습니다. 전 이 아이를 지켜야 돼서 어쩔 수가 없네요.


김동현
여러 사람을 죽이려고 든 자를 지켜야 된다는 건 무슨 말이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칼은 여전히 막으면서.


하성운
돌이킬 수 없을 정도까지 가기 전에 그만두십시오.

내 눈을 몇 초간 보다가 포기한 듯 칼을 떨어트렸다. 눈물로 가득찬 두 눈을 얼른 제 손으로 닦아 주었다.


이대휘
흐으,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디 있어요! ㄴ, 나한테 칼이나 내밀고.


김동현
미안, 내가 오해했어. 진작에 사람들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하성운
‘두 분 다 못 말리십니다, 같이 울면 어쩝니까.’

상대방이 밉든 좋든 어떻든 상관없이 일단 안기부터 했다. 그리고 곧 동현은 다리가 후들거릴 대휘를 업었다.


김동현
그, 내가 일 저지를 뻔한 거 막아줘서 고맙고, 미…안해?


하성운
미안한 건 대휘 님한테 하시면 됩니다. 약속을 지킨 것뿐이기에, 전 감사를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대휘
흐잉, 폐하는 성운 님 반의 반만 좀 닮아 봐라. 나 성운 님 없었으면 죽을 뻔 했는데.


김동현
지, 진심 아니었어! 내가 설마 너를 죽이게?


이대휘
실수라고 하기에는 성운 님이 칼 막을 때 소리가 쨍했던 것 같은데. 하, 나 그 부분에서 성운 님 사랑하게 됐어.


하성운
저요……? 대체 어느 포인트에서요?


김동현
나는 안 사랑하냐고, 저기 대휘야?


이대휘
그 날카로운 칼로 막 배 찌르려고 했으면서? 진짜 상처 받았다.


하성운
그렇게 심하게 치지는 않았더라고요. 아마 죽일 각오로 찌른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죠?


김동현
야, 당연히 내가 누군데. 눈물 그렁그렁 달고 있는 애기를 어떻게 건드려?


이대휘
허, 누가 애기래? 조용히 해요. 지금 뒤에서 목 조른다.

갈등이 있던 뒤에도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고 적응하지 못한 성운은 그저 어색하게 웃기만 했다.


하성운
‘약속, 계속 지키겠습니다. 제가 죽는 일이 있더라도.’





휘슬 / 로휘
하성운 씨 이렇게 멋져도 되는 일인가요 주인공보다 멋지면…워후


휘슬 / 로휘
아무래도 각각 매력을 잘 정한 것 같아요 설이는 항상 밝고 성운이는 멋지고 남은 악역 둘은 음…노코멘트^^


휘슬 / 로휘
그래도 우리 주인공이랑 조연들이 다 존잘 존예에다 너무 매력 있어서 글 쓸 맛이 나군요


휘슬 / 로휘
독자님들 덕이 더 크다는 건 당연하고❤️ 다들 요즘 학업 때문에 힘드실 것 같은데 정말 우리 조금만 더 힘내고! 아자아자 파이팅 하고 즐기면서 삽니당🔥


휘슬 / 로휘
이번 화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D

그리고 글자수는 3천자 이상 해서, 주 3회 이상 연재로 노력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