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여자의 서바이벌 도전기

13. 하차

새로운 팀에서 연습을 마친 여주는 바로 숙소로 들어왔다.


- "누나, 고생 많았어. 새로운 팀은 어땠어?"

"다들 열심히는 하셔."

- "그래도 꼴보기 싫은 얼굴 안 봐서 다행이다, 그렇지? 순위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러게. 일단 최선은 다해봐야지, 후회가 안 남도록."


...


이번 팀 평가가 모두 끝난 후 연습 과정부터 무대 영상이 세상에 공개가 되었을 때, 여주에게 엄청난 일이 생겨버렸다. 수빈에 의해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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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준이가 제 말을 잘 안 듣는 거예요. 연습에 열정적이지가 않고 투정만 부리고 그래서 태현이도 눈치 엄청 보고... 힘들어서 제작진님들께 팀원 변경 가능하냐고 여쭤봤어요. 1등이고 아직 초반이니까 팀원 바꾸는 게 가능할 것 같았어요. 제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수빈의 인터뷰가 논란이 되자, 여주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게 되었다. 억울한 여주는 바로 수빈을 찾아갔다. 그런데 제작진들이 여주가 수빈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으나, 그걸 본 수빈이 둘이 대화로 풀어보겠다고 말하고 둘만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 "억울함이 담긴 그 표정은 뭘까? 후회 안 한다며."

"..."

- "내가 구해주기를 원해?"

"그럴 필요 없어. 나는 무조건 이번에 떨어질 거니까."

- "내가 힘을 쓰면 되기는 할 텐데."

"다 망친 게 너인데 왜 이래? 너는 진짜 좋겠다, 이제 네가 바라던 일반인이 될 테니까. 꿈이고 뭐고 이룬 게 없어서 자기가 구해줘야 될 것 같은 그런 쉬운 사람."

- "말을 왜 그렇게 해? 쉬운 사람이라니. 쉬웠으면 진작 연애하고 있었겠지."

"나 갈게."

- "어디 가려고?"

"다시는 내가 너를 볼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제발."


여주는 결국 소속사 대표와 연락을 해서 급하게 프로그램 하차 결정을 내렸다. 이미지가 전부 망가졌으니 더는 데뷔라는 꿈을 꿀 수도 없게 됐다. 프로그램 하차 소식을 유일하게 들은 연준이 눈물까지 보이며 짐을 챙기고 있던 여주의 방에 찾아갔다. 범규는 다른 방에 놀러 가있었다.


- "여주야, 많이 힘들었지? 꼭 데뷔하고 싶었을 텐데. 너 노력 진짜 많이 한 것도 다 아는데..."

"괜찮아. 애초에 남장한 것부터가 잘못이었잖아. 나중에 데뷔하고 나서 남장 걸렸으면 그때가 더 곤란했을 거야. 나는 이제 약점도 없어서 최수빈 더 안 봐도 되고 좋은데?"

- "그래도..."

"오빠는 꼭 여기서 데뷔해. 순위 높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범규도 그렇고 솔로로 데뷔하게 되면 내가 많이 응원할게."

- "응, 너무 고마워. 나도 너 항상 응원하고 있을게. 근황 연락은 꾸준히 하자. 알겠지?"

"당연하지!"


연준이 방에서 나가고 바로 범규가 들어왔다. 짐을 챙기고 있는 여주의 모습을 본 범규가 깜짝 놀라며 여주를 말렸다.


- "누나, 갑자기 왜 이래? 어디 가?"

"고마웠다. 나 하차한다."

- "뭐?!"

"회사랑도 끝내서 완전 일반인으로 살게 될 거야. 그래도 작곡 약속은 안 잊고 있으니까 지켜줄게. 나중에 작업실 초대해 줘."

- "아니, 이거는 너무 갑작스럽잖아. 그 형도 알아? 본인 때문에 하차하는 거?"

"걔는 내일이나 알게 되겠지. 아무튼 짧은 시간이지만 너무 고마웠어. 꼭 데뷔해!"

- "...응원할게, 누나. 나도 진심으로 고마웠어. 비난하는 말들은 절대 읽지 말고."

"안 읽을게, 나 이제 간다. 나도 응원 많이 할게."


그렇게 여주는 짐을 다 챙긴 뒤 바로 촬영장을 떠났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을 때 범규가 부은 눈으로 수빈을 찾아갔다.


-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너 눈 왜 이래. 울었어?"

"형은 진짜 나쁜 사람이야. 이런 사람이 대체 왜 1등인 거야? 나는 형이 쫄딱 망했으면 좋겠어."

- "왜 아침부터 나한테 악담을 하지?"

"이유가 뭐겠어? 형이 한 잘못을 생각해."

- "무슨 잘못. 내가 너한테 잘못한 게 있었냐? 있었으면 미안하다."

"내가 아니라...!"

- "...?"


갑자기 서럽게 우는 범규에 이상함을 느낀 수빈이 잽싸게 범규의 방으로 뛰어갔다. 방에는 여주도, 여주의 짐도 없었다. 순식간에 불안으로 바뀌는 수빈의 표정. 떠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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