滅びた世界の屋根裏部屋[連載中断]

プロ。

멸망한 세상의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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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적 신비한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10년 전 붉게 물든 가을이 찾아오던 날에 있었던 일이었다.



 10년 전의 나, 9살의 천진난만하며 호기심이 넘치던 어릴 시절이었다.

 매일마다 새로이 피어나는 호기심은 각자 다른 곳으로 향해 새로운 여행을 추구했고, 그 날의 나의 호기심은 굳게 닫힌 낡은 다락방을 향해 있었다.

 나는 어김없이 호기심의 답을 구하기 위해 다락방으로 향하였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던 다락방의 정체는 다름아닌 서재였다.

 퀘퀘한 먼지들이 흩날리며 거미줄이 이곳 저곳 쳐져있던 것으로 보아 관리를 포기한지 꽤나 지난, 세월의 풍파를 맞은 그런 곳이었다.

 작은 몸을 가졌던 나는 서재를 둘러보았고, 그 서재의 많은 책장들 사이에 유일하게 먼지가 쌓여있지 않은 깨끗한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고사리 같던 손은 곧장 책으로 향하였고
그렇게 한 장, 두 장. 넘기기 시작하였다.



 솔직히 책의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린 아이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만이 가득했던 책인지라.

 또한 책의 두께도 칼로 벤다 한들 모두 베어지지 않을 듯한 두께였다.

 허나 미세하게 책과 관련된 무언가가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 어딘가에 방치되어있을 낡은 노트이다.



*



 아직 집에 돌아오기에는 이른 시간, 나의 몸은 급히 방으로 향했다. 낡은 노트를 찾기 위함이었다.

 10년 전 어린 나이임에도 충분히 알 수 있던 그 직감,



 무언가 위험하다.



 그 직감은 어린 나를 이끌었고 나의 손은 고스란히 움직여 낡은 노트 한 켠에 기나긴 문장을 적어두었었다. 그리고 그 노트가 바로 내 손에 들려있는 이 노트이다.

 미친듯이 떨리는 손으로 급히 노트를 넘긴다.

 아, 찾았다. 첫 장과 마지막 장의 사이, 중간 부분 쯤에서 어설픈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어스름하게 깔린 먹구름 속에서 구원의 빛이 내려오는 날, '천상의 나팔 소리'가 온 세상에 울려퍼지며 '최후의 날'이 다가오리]

 [지구는 인류의 심판대이니라. 그 곳에서 심판을 받으리.]

 [감히 그 날은 '세계의 멸망'이라 칭할 지어니.]



 아, 아아 안돼. 

 글을 읽던 나의 눈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이내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진다.

 다른 페이지는, 다른 문장은 없는 것인가. 급히 넘겨보지만 별 다른 소득이 없다.



 방 안 깊숙히 방치되었던 이 노트를 오늘 내가 급히 꺼내어 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지구는, 세상은 오늘 멸망했다.



 그리고 나는 그 곳에서 살아남았고



  이제 살아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