悪い子

悪い子#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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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새끼


w. 라면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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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야!”


“……”











나만 좋아하는 것 같은 연애를 하면서도 오빠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였다. 카톡으로는 눈치 없이 그렇게 나한테 상처를 줬으면서, 학원이 끝난 시간에 맞춰 나를 기다린 오빠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화가 풀렸다. 항상 이런 식이지, 나는 몇 시간동안 짜증나고 서운해 했는데 오빠는 웃음 몇 번으로 내 마음을 저절로 풀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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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 안녕.”












오빠로 인해 기분 상한 내 마음을 학원 있는 내내 달려주던 강이가 오빠에게 꾸벅 인사하며 말했다. 오늘은 오빠가 진짜 너무 미웠어서, 오빠가 날 데리러 와도 모른 체 하고 강이랑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나 갈게.”











오빠를 보자마자 숨길 수 없는 내 표정을 확인한 강이가 먼저 인사를 건내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누구야?”


“친한 친구. 학교 같은 반, 학원 같은 반이야.
엄청 잘생겼지? 쟤 인기 되게 많아. 오빠 친구들도 송강이라고 하면 알 걸?”











강이가 가자마자 오빠가 내게 물었다. 너무나도 해맑게 여사친 집에서 밥을 먹고 있다고 말한 오빠가 떠오른 나는 오빠도 좀 당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msg를 좀 첨가해 강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송강이 인기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위층 선배들까지 알 정도는 아니긴 한데… 살짝 찔렸지만 뭐 어때, 오빠도 위기 의식을 좀 느껴봐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게. 엄청 잘생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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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자마자 무슨 연예인인줄 알았잖아. 쟤는 어쩜 키도 저렇게 크고 비율도 좋아? 당장 연예인 해도 되겠는데?”


“…”











질투를 조금이라도 해줄줄 알고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다. 본인 여친이 다른 남자를 보고 잘생겼다는 말을 하는데, 이게 신경이 안 쓰이나?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오빠 입에서 다른 여자 예쁘고 인기 많다는 소리 들으면 열불 날 것 같은데.











“오빠는 짜증도 안 나?”


“응? 뭐가?”


“내가 다른 남자애 잘생겼다고 하잖아.”


“응, 그게 왜? 쟤 진짜 잘생겼는데.”


“…”











끝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순진무구한 얼굴로 날 빤히 바라보는 오빠에 순간 울컥하며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애초에 태어나서 누군가한테 대쉬 해본 것도 처음이었고, 내가 애타는 연애도 처음이었다. 그래도 이건 너무한 게 아닌가. 아까 오빠가 내게 보냈던 카톡 내용들까지 생각나며 흐르는 눈물이 주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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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야… 왜 그래, 응?”


“오빠는 나 좋아하긴 해?”


“응, 좋아해”


“…”


“나한테 화난 거 있구나, 그치.”


“그걸 지금 알아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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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내가 연애 경험이 별로 없어서 이쪽에 대해 눈치가 너무 없나봐. 미안해.”


“…이래서 더 짜증나. 맨날 미안하다 잘못했다 먼저 사과하잖아. 그 얼굴로 진심인 표정으로.”


“진심이야. 미안하다는 말도, 좋아한다는 말도.
그러니까 이야기해줘. 왜 속상한지.”


“김여주 짜증나.”


“…어?”


“김여주랑 가깝게 지내는 거 짜증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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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년에도 봤지?”


“네. 맞아요.”


“…존댓말 하지마. 너 태형이한테는 야, 너 하잖아.”


“에이. 그건 김태형이고 선배님은 다르죠.”


“선배님 소리 하지마.”


“그럼 오빠라고 불러요?”


“아니… 그러면 내가 오빠 소리를 유도한 것 같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맞잖아요, 오빠.”


“…”











김여주를 좋아한 지는 꽤 됐다. 작년 홍보부 활동을 마치고 선생님이 수고했다며 떡볶이를 사주셨는데, 떡볶이를 먹기 위해 머리를 묶는 모습에 반했다. 그리고, 떡볶이를 좋아해서 한 입에 떡을 여러개 와구와구 먹는 모습에 또 웃음이 픽, 하고 나왔다. 어찌보면 첫 눈에 반한 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좋아는 하게 됐는데… 같은 학교 선후배에 접점이 뭐 얼마나 있겠는가. 부끄러움이 많던 나는 1년동안 연락 한 번 따로 못해보고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작은 마음을 조용히 1년동안 품은 지금, 내게도 기회라는 게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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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홍보 잘 하면 내가 고기 사줄게.”


“와, 진짜? 김태형하고 다르게 통이 크시네.”


“에이 김태형 그런 놈하고는 다르지.”


“근데 우리 홍보부 다같이 뒤풀이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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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우리만 빠지지 뭐. 우리 둘은 고기 먹자.”


“뭐, 오빠가 쏜다니까. 난 콜.”


“응, 나도 좋아.”




















“잘 먹겠습니다!”


“응, 맛있게 먹어. 아쉽게도 고기는 아니지만.”


“난 파스타도 좋은데? 이런 곳 남자랑 언제 와보겠어~”


“…남자?”


“응. 그럼 오빠가 여자는 아니잖아.”


“김태형이랑 이런 곳 안와?”


“…와도 걔랑 오면 남자랑 온 게 아니지.”










김태형이 말한 그대로였다. 여주도 김태형을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김태형이 여주가 좋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확률의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여주의 말을 들으니 희망이 피어오르는 기분이었다. 어쨌든 나는 여주에게 남자 선배라는 거니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닌 거잖아.











“이거 먹고 카페 갈래?”


“ㅋㅋㅋㅋ 좋아. 카페 가서는 내가 쏠게.”


“그래.”


“근데 여기 짱 맛있다. 완전 맛집인데? 오빠 알고 여기 오자고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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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ㅋㅋㅋㅋㅋㅋ 그냥 간판 예쁘길래 가자했지.
맛있게 먹어줘서 다행이네.”

























//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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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고기를 사준다고 해.”


“왜? 처음부터 파스타 먹자고 하면 안돼?”


“야, 말 몇 번 해보지도 않은 선배가 갑자기 파스타 사준다고 하면 개부담스럽지. 아무리 나라는 연결고리가 있어도.”


“아 그런가?”


“김여주 걔는 고기라면 환장을 해. 그러니까 장난식으로 홍보 잘 하면 고기 사준다고 말하고, 홍보 하면서 엄청 친해진 다음에 파스타 먹으러 가. 대충 고깃집 문 닫혔다는 핑계 만들어서.”


“고깃집 문이 열려 있으면 어떡하지?”


“그러니까 그 시간에 문이 닫힌 고깃집을 찾아야지. 그 주변 파스타 맛집도 싹 다 뒤져서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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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네…?”


“이 정도 노력은 해야 사랑을 쟁취하는거야. 하여간 모솔 새끼 아니랄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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