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옳지 경민아….

1화


새벽
2 . 라디오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온 숙소는 적막했다. 다른 멤버들은 이미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 오래였고, 거실에는 노란 스탠드 불빛 하나만 덩그러니 켜져 있었다.

경민은 목이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식탁 의자에 길게 가라앉아 있는 실루엣을 발견하고 멈칫했다.

“……신유 ?”

까만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쓴 눈을 감고 있던 신유가 천천히 눈을 떴다. 피곤이 짙게 가라앉은 눈매가 경민을 향하자부드럽게 휘어졌다.

, 경민아. 자고 나왔어.”

목말라서요. 형은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방에서 자지.”

경민이 생수병을 꺼내 들며 투덜거리듯 말했다. 신유는 그저 말없이 경민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무대 위에서 청량하게 웃던 리더의 모습 뒤에 숨겨진, 오직 단둘이 있을 때만 나오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거실의 공기를 채웠다.

그냥. 생각이 많아서.”

무슨 생각인데요?형.”

장난스레 웃으며 다가오는 경민의 머리칼에서 방금 씻고 나온 비누 향이 풍겼다. 신유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경민의 젖은 앞머리, 그리고 살짝 붉어진 입술로 향했다가 찰나의 순간 거두어졌다. 신유는 마른침을 삼키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생각.”

“……?”

경민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장난치지 말라는 받아치려 했지만, 자신을 올려다보는 신유의 눈빛이 지나치게 진지했다. 커다란 손이 다가와 경민의 볼에 흘러내린 물방울을 , 하고 닦아냈다. 손가락 끝이 닿은 뺨이 타들어 것처럼 뜨거워졌다.

요즘 보면, 내가 리더로서 중심을 잡겠어.”

그게 무슨…….”

자꾸 선을 넘고 싶어져서.”

신유의 목소리가 옅게 떨렸다. 그것이 팀을 위한 걱정인지, 아니면 동생이 아닌 '남자'로서 경민을 갖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욕심인지. 경민은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신유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사람의 거리가 숨소리가 닿을 만큼 가까워진, 새벽 2 45분의 기록이었다. 끊어질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침묵을깨트린 것은 신유의 거친 숨소리였다. 뺨을 만지던 신유의 손가락바닥이 경민의 말랑한 귓볼을 거쳐, 그대로 뒷목을 감싸쥐었다. 손에 목덜미가 붙잡히자 경민은 고개를 뒤로 빼지도 못한 신유의 쪽으로 바짝 끌려갔다.

…….”

당황한 경민이 신유의 어깨를 짚었지만, 밀어내는 악력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신유의 후드티 자락을 꼬물거리며 움켜쥐었을 뿐이다. 신유는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경민의 얼굴을 아주 가까이서 뜯어보았다. 잘게 떨리는 속눈썹, 긴장으로 침이 고인 입술.

경민아.”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경민의 입술 위로 바로 흩어졌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신유가 고개를 비틀어 밀고 들어왔다. , 소리도 나지 않을 만큼 깊고 진득한 입맞춤이 사람의 스킨십이었다.

경민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물었다가 가르며 들어오는 뜨거운 혀에 경민의 몸이 반사적으로 굳었다. 신유는 도망치지 못하게 목덜미를 손에 힘을 주며, 다른 손으로는 경민의 가느다란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아 허벅지 위로 당겨 앉혔다.

, …….”

갑자기 떠서 신유의 무릎 위에 마주 보며 앉게 자세에 경민의 얼굴이 터질 달아올랐다. 신유는 개의치 않고 경민의 입안 구석구석을 집요하게 헤집었다. 스케줄 피로가 날아갈 정도로 자극적인 감각이었다. 여린 살천장을 핥아 올릴때마다 경민이 신유의 어깨를 짚은 손에 잔뜩 힘을 주며 앓는 소리를 냈다.

타액이 얽히는 찌적한 소리가 조용한 거실을 채웠다. 숨이 차오른 경민이 신유의 가슴을 약하게 밀어내자, 신유는 잠시 입술을 떼어냈다. 하지만 은실처럼 이어지는 타액을 닦아줄 생각도 하지 않고, 곧장 경민의 끝을 지나 목덜미로 입술을묻었다.

하아…… , 잠시만, …… 누군가 나오면…….”

아무도 나와. .”

신유는 경민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빨아당기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거실의 적막을 깨는 마찰음이 커질 때마다, 누군가 깰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긴장감이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신유는 경민의 허리를 단단히 감아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민은 바닥에 발이 닿기도 전에 신유의 골반을 다리로 감싸 안으며 그에게 매달렸다.

신유는 망설임 없이 소음이 나지 않는 조심스럽고도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이 닫히고 도어록이부드럽게 잠기는 소리가 나자마자, 안의 공기는 거실보다 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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