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コンテスト] JoKer

6話

“한지아!”

“어?”

“짠~!”

오늘 카페로 윤하가 맥주캔 몇개를 사가지고 왔다.

“문 닫을 시간 다됐지?? 문닫고 나랑 맥주 마시자!”

밝다. 윤하만 오면, 주위가 밝아지는 느낌이다.

그런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우리는 그날 카페 문을 잠그고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캬~ 시원하네~”

“내가 그럴려고 얼마나 빨리 뛰어왔는데!ㅋㅋ”

즐거웠다. 세상 걱정 다 날아갈 듯, 환하게 웃었다. 

신기하게도 웃으면 걱정이 다 날아가.

신기하게도 웃으면 기분이 좋아져.

정말.. 신기하게도 말이야..

그 날, 빨래를 마친 옷을 걸어놓은 건조대에서

그 남자가 입었던, 검은색 옷 세 개만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있었다.

한달이나 지났을까.

이젠 그날있었던 많은 일들이, 하루밤의 기나긴 꿈 같이 느껴질 쯤이었다.

똑똑- 

평소라면 잠이 들었을 한 밤중의 노크소리.

누군가 우리집의 문을 두드렸다.

자정이 넘은지도 꽤 된 시각. 아무도 올 사람이 없는데, 설령 있다 해도 이 늦은 시간 연락도 없이 문을 두드릴 리가 없잖아.

난 내 방에서 작은 소리 하나 나지 않게 살금히 거실로 나갔다.

“누구...세요...?”

올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 남자.. 일까..?

하지만 아무런 응답도 들리지 않았다.

혹시, 또 그 남자가 문앞에 피를 흘린 채 누워 있을까, 두려웠다.

만약 진짜 그렇고, 이번에는 살리지 못할까..

이번엔 더 위험한 상처일까..

한 번의 노크가.. 그의 마지막 신호였을까..

그 생각에 난 문을 안 열어 볼 수가 없었다.

그 남자일거라는 확신도 없는데 말이다.

스윽—

그날처럼 난 조심히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날과 달리 문은 가벼웠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소리...?

바닥에 무언가가 있는 듯 했다. 그래서 내가 문을 열 때마다 그 무언가가 바닥에 쓸리는 소리가 났다.

난 문을 더 열어서 밖을 내다 보았고, 짐작처럼 문의 바닥에 서류봉투로 포장이 된 무언가가 끼여 있었다.

허리를 숙여 서류봉투를 집어 들었다.

“보지마 한지아!!!”

그 순간 누군가 소리쳤다.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면 아파트 복도 창문 창틀에 올라가 서 있는 ‘그 남자’가 보였다.

검은 모자를 푹 눌러 써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목소리라던가 분위기에 그 남자임이 틀림없었다.

난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본 채 얼음이 되었고, 그 남자는 창문에서 내려와 나에게로 직진했다.

나의 눈을 응시한 채, 서류 봉투를 뺏어 들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내가 못보게끔 했지만, 살짝 본 것은 무슨 사진인 것 같았다. 출력된 사진 여러장.

그 남자는 깊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다시 나의 눈을 마추었다.

“이 밤중에 누군줄 어떻게 알고 문을 열어줘? 제정신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었으면 어쩌려고...!”

억울했다. 난 그쪽일까 봐 얼마나 가슴졸이며 문을 열었는데.

또 피투성이인 채 내 앞에 나타날까봐, 얼마나 불안했는데.

제정신이냐고...?

“그럼 내가 제정신이게 생겼어요? 

난, 또 당신일까봐. 또 피를 흘리고 문앞에 쓰러져 있을까봐. 가슴 졸이며 열었어요. 이번엔 그 쪽을 못살릴까봐, 얼마나 불안했는데... 제정신이냐구요...?”

억울함 때문에 흘린 눈물이 아니다.

그 사람이 미워서나 무서워서도 아니다.

다행이라서.

이번엔 피투성이가 아니라.. 다행이라서...

아마도 그럴 것이다.

숨소리마저 떨렸다. 문을 열면서 심장이 터질듯 뛰던게, 무사한 그 사람을 보고서야 숨이 내 쉬어지고 떨리는 것도 느껴졌다.

“하아.....”

떨리는 숨소리가 내귀에 울릴때,  그 사람이 나를 가볍게 안아 등을 토닥였다.

“하아.... 내가... 뭐 앤가...”

투덜대는 말을 던져도, 기분이 싫지만은 않았다.

볼에 묻은 눈물을 손으로 대충 닦아냈다.

그리고 그 남자도 토닥이던 손을 멈추고 나에게서 멀어졌다.

“앞으로는 절대 문 열어주지 마.”

“그러다가... 또 그 쪽이면 어떻게요..? 내가 문 안 열어줘서 그 쪽이... 죽으면...?”

남자는 한동안  나를 지그시 내려다 보다가 말을 꺼냈다.

“내가 여기 있으면 당신이 위험해. 그러니 나를 아는 척 하지마.”

그 사람은 한 숨을 내쉬곤 나에게서 등을 돌렸다.

“다신 안 올거니까. 누가 한밤중에 찾아와도, 문열어주지 말고.”

그러고는 천천히 걸어가 들어왔던 창문으로 사라졌다.

“다친데는...”

“...”

“다 나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