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きるか死ぬか

章4-4:隠すことなく

이지훈 : 내보낼 거야 말 거야.



지훈의 말에 민규는 덜컥 겁이 났다.



최승철 : 그래. 이건 확실히 하고 가자.
윤정한 니 맘에 들고 말고는 상관 없어.

절대 용서가 안돼.

전원우 : 선배, 진정하세요...
겨우 과자 몇개일 뿐이에요!

이지훈 :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
엄청 똑똑해 보이더니.
저 과자 부스러기 하나에도 죽고 살고가 될 수 있다고!

윤정한 : 언제 까지 같은 말만 계속 반복 해야해?

최승철 : 니 말이는 영양가가 없다고.
너 좋다고 따라다니는 애들이면 몰라도
나한텐 니 개인적인 의견 밖에 더 돼?
이젠 들어주는 것도 힘들다.

윤정한 : 언제부터 내 말을 들었다고 그래?ㅋㅋ
그리고 아주 잘 들었어~
내 개인적인 의견 맞아.

난 그 누구의 편도 아니고 금방금방 선 그을 수 있어.
일단 나 살려고 보는 거니까.

홍지수 : 그만해...

최승철 : 니가 그렇게 착한 척 하면
모두가 널 따를 것 같지?

윤정한 : 진짜 내 말 안듣긴 하는 구나..ㅋㅋ
난 나만 살아남으면 돼.

홍지수 : 그만들 하라고!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했던 지수가 크게 화를 내니
그 누구 하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지수를 처음 본 아이들 마저도.

지수는 화를 가라앉히려 노력 중이었다.



홍지수 : 너희 둘 다 줏대 있는 거 알고,
설득 될 거라는 희망도 갖고 있지 않아.

둘다, 아니 어쩌면 모두가
나 살기 바쁘다는 것도 잘 알아.

그런데... 공공 도덕 안 배웠니?
너희가 이렇게 싸우면 다른 아이들은 뭐가 돼?

살고 싶어서 이 공간에 함께 있는 거라면
적어도 서로간의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겠어?



화를 꾹꾹 눌러 담은 지수의 말에는
진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지수의 오랜 친구의 정한은 당연하며,
승철 또한 그런 지수의 진심을 알아
자신들의 행동이 부끄러워졌다.

서로에게 먼저 용서를 구한 것은 승철이었다.



최승철 : ... 미안하다.

윤정한 : ㅋㅋ 나도



싸운 것에 비하 그리 길지 않은 대화였지만
둘은 더이상 이 주제를 꺼내지 않기 위해 말을 아꼈다.



홍지수 : 그럼 이제, 민규를 용서 해야지.



가만히 듣고 있던 지훈은
또 다시 민규를 위하는 것 같은 말에 반응 하였다.



이지훈 : 이게 왜 그렇게 되는 거예요?
둘이 화해 하는 건데 왜 김민규의 죄가 녹아드냐고요!

전원우 : 서로간의 예의를 지키고 의견 존중해주는 거.
아까까지설명했는데.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아서 이러는 건가..

이지훈 : 그래...
더 이상 정한 선배한테 휘둘리지 않을거야.
이제 더 이상 내 가치관이 뭔지도 모르겠고.

전원우 : 그렇다면 니가 원하는 게 뭔데?

정말 민규의 퇴출?
그렇게 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거야?



지훈은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민규가 안겨준 배신감 때문이라 스스로 생각하였으나,
직접 적인 질문에 머리가 정해졌다.

하지만 지훈은 금방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규를 퇴출하고 싶은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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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4

숨김 없이











하지만 지훈은 이러한 이유를
그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전원우 : 봐. 딱히 없잖아.
한명 한명 퇴출 시켜서 인원을 줄일 생각인거야?
그 소중한 식량을 아끼려고?



원우의 추측은 극단적이었다.

그런 원우의 말에 지훈은 놀라 부정했다.



이지훈 : ㅁ... 무슨 소리야?!

전원우 : 그렇다면?

이지훈 : ... 됐어. 살려 두던 말던.



지훈까지 민규를 용서 한듯 했다.

승철은 어느샌가 고집을 버리고
신뢰는 없지만 민규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에도 민규는 그닥
즐거워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석민과 명호가 더욱 좋아하였다.

잔뜩 긴장한 체 민규를 지켜보고만 있었던 석민과 명호는
미안함과 기쁜 마음에 민규에게 달려갔다.



이석민 : 야 김민규!
넌 자꾸 사람을 걱정하게 만들어..

서명호 : ... 야 너... 우는 거야?



안도감과 긴장이 풀려서인지,
민규는 그제서야 눈물을 흘렸다.

민규는 좀비 사태가 일어났을 때,
기절한 석민을 업고 달릴 때,
신고를 할 때,
과자를 숨길 때 조차.
겁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숨겼을 뿐.

민규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확신이 있고
독립적이고 반항적인 것이 멋있고 무기라고 생각핬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리 서럽고 우울하고 회가나도
눈물을 숨기고 허세와 뻔뻔함에 자신을 가뒀다.

하지만 민규는 그런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규의 눈 앞에 나타난 정한.
정한은 민규의 우상이 됨과 동시에
민규 자신의 자존감을 깎아 내리는 라이벌이 돼 있었다.

민규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실컷 울었다.

석민은 민규를 달래 주는 듯 했으나 자신이 더 울었고,
명호는 묵묵히 옆에서 지켜 보았다.

다른 아이들은 민규를 달래지도 비아냥 가리지도 않았다.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이 최상의 배려라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이다.

4번 칸에는 민규와 석민의 울음소리,
그리고 승관과 순영의 옅은 흐느낌도 들렸다.



그렇게 좀비 사태가 일어난 후,
첫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24시간조차 지나지 않은 현재,
아이들은 자신이 적응 했다는 것에 두려움과 공허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함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각자의 좌석에 누워 서로 대화를 나눴다.



윤정한 : 지수야 고마워! ㅋㅋ

홍지수 : 뭐가?

윤정한 : 아까 나랑 승철이 싸울 때 말려준 것도 고맙고,
나 도와서 민규 도와준 것도 고맙고! ㅋㅋ

홍지수 : 너 도와서 민규를 도와준 거라는 거...
어떻게 안 거야?

윤정한 : 너도 꽤나 민규한테 실망한 눈치더라고...
알면서도 조금 고집 부려봤지~

홍지수 : 민규랑 원래부터 알던 사이였어?
왜 그렇게 까지 하는 거야...
솔직히 나도 민규한티 배신감 많이 느꼈어.
큰 일 저지를 까봐 두렵기도 했고,

그리고 넌 리승철이랑도 결국 다투고...
네가 이렇게 까지 화내는 건 처음 봤어...

윤정한 : ㅋㅋㅋ 그런가~?
민규랑 아는 사이였던 건 아냐. 오늘 처음 봤어.
그런데 김민규 쟤를 처음 봤을때,
쟤가 뭐하고 있었는 줄 알아?

홍지수 : 언제봤길래?

윤정한 : 아까 한참 정신없이
좀비 뚜까팰 때 있잖아, 3번 칸에서!

그때 왠 덩치 큰 놈이 친구를 업고 뛰어가더라
이쪽 4번 칸으로.

그게 민규였어. 들어보니까 겁많던 석민이가
이 사태에 놀라 기절했다더라고.
그런 석민이를 민규가 업고 달린거야.
자기 몸 하나 감수하기도 벅찰텐데 ㅋㅋ

그 모습 보고, 적어도 친구는 배신 안할 것 같더라고.

홍지수 : 그런 일이 있었구나...
너는 그런 결정적인 근거를 댔어야지!
막 네 생각만 말해대면...

윤정한 : 재판하냐 근거를 대게 ㅋㅋㅋ
뭐 이것도 내 눈에 보였을때 그런거니까 ㅋㅋ



민규와 석민 그리고 명호도 나란히 누웠다.



이석민 : 나 진짜 빨리 죽을 줄 알았는데
여태 살아있다 ㅋㅋㅋ

김민규 : 니가 한게 있어야 뭐 신기할 따름이겠지만서도.
여기 계속 머물렀으면서 ㅋㅋ

이석민 : 아하잇 그건 좀!

서명호 : 근데 김민규 넌 대체 왜 과자를 숨긴거야?
그렇게 혼자 살고 싶었냐



명호는 눈치 보지 않고 바로 민규에게 물었다.

민규는 잠시 망설였다.

그런 민규를 보고 명호는 더욱 실망해갔다.

그런 명호를 눈치챈 민규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김민규 : 너희랑만... 살아 나가고 싶었어...
저 과자들도 내가 챙겨온 가방에서 찾은 거고...
솔직히 13명에서 어떻게 저런걸 나눠 먹냐..!



명호는 의외의 대답에 놀랐다.

석민도 명호도 그런 민규의 말에 감동했다.
이런 말이 낯간지러웠던 민규는 자는 척을 했다.



권순영 : 지훈아, 자?



지훈과 순영도 나란히 누웠다.

지훈은 자는지 순영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권순영 : 자나보네... 하암! 나도 잠온다..ㅎ

그렇지 오늘은 지칠만 했지.
정말 훈련 가기 싫어서
확 기차가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반은 이뤄졌네 ㅋㅋ 훈련 안간거~
이런 걸 바라진 않았지만.

아깐 왜그랬던 거야?
정말 민규가 감염 되던 말던 상관 없었던거야?
니가... 그럴 애가 아니라는 거 잘 아는데...



순영은 결국 잠이들었다.

지훈은 잠들지 않았다.
조용히 순영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속으로 대답하였다.

민규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화가났던 것은 맞지만
위험에 빠뜨릴 생각은 없었다고,
그저 정한과 반대되는 의견을 주장하고 싶었다고,
이러한 자신의 생각이 부끄러운 일이란 것을 안다고.

하지만 지훈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지훈도 기차에서의 첫날 밤에
젖어 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