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Mayday

Monday 02

갓또오빠가 알려준 의상 스튜디오에 도착해서 협찬받을 옷을 봤다. 그런데 이건....

'아니, 무슨 옷이 이렇게 길어?'

화이트 점프 수트인데 옷걸이를 들자 땅에 질질 끌렸다.

'이걸 어떻게  들고 가지?  아무래도 구겨지면 안 되겠지?'

160cm가 조금 넘는 앨이 점프수트를  어떻게 들어올려도 바짓단은 땅에 닿았다. 

그 모습을  한참 지켜보던 직원이 안 되겠다는 듯 고개를 젓더니 다가와서 허리 부분을 포개어 들기 쉽게 해주었다. 

''이렇게 들고 가면 구겨지지않아요?''

''스타일리스트들이 스팀으로 잠깐 피면 돼요. 늦었다고 안했어요?''

''아, 글쿠나...(진작 얘기주지...ㅡ.ㅡ ) 안녕히 계세요...''


앨은 행여나 옷이 망가질까 서둘러 택시를 타고 M방송국으로 향했다.

방송국 로비에서 갓또 오빠에게 전화를 걸자, 곧 반가운 얼굴로 갓또 오빠가 나타났다.

''어우, 찾아오기 힘들었지?"

''아니, 뭐 별로..''

그때, 갓또 오빠의 전화벨이 울렸다.

''아, 예. 피디님. 네네..바로 올라가겠습니다. 네네!''

''앨, 오빠가 지금 피디님 뵈러 사무실로 올라가야 되거든?  미안한데 3층 대기실로 이 옷 좀 올려다 줘~응!  부탁해. 고마워. 사랑해!!''
 
갓또 오빠는 보완 요원에게 손짓으로 나를 올려보내달라고 부탁하고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져갔다.

앨은 보완요원의 안내를 받아 손바닥에 바코드를 찍고 방송국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가 방송국이구나...살다보니 이런 곳엘 다 와 보네.'

방송국을 두리번 거리던 앨은 미처 앞을 보지 못하고 모서리에 얼굴 박치기를 하고 말았다.

''어흑...'' 진짜 아파서 비명도 나오지 않았는데....
코에서 촉촉히 흐르는 것은....피!  코피였다.

얼른 가방을 뒤져 손수건으로 코를 틀어 막고 혹시 옷에 묻지 않았나 살펴봤다. 다행히 비닐커버가 있어 코피가 묻지는 않았다. 

'휴...큰일날뻔했네...정신 차리자!앨!! 바보같이 누가 봤음 어쩔!'

3층 벽을 따라가자 문이 여러개 있는 복도가 보였다.
그리고 한참을 두리번 거리며 문패를 확인한 끝에
<빅톤의 한승우님> 이라고 적힌 대기실 문을 찾아냈다.

똑똑똑! 노크를 했다. 반응이 없다.
문을 살짝 열어서 안을 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뭐지? 되게 급한 것 같이 얘기하더니...벌써 방송 들어갔나?'
 
어찌해야하나 싶은데...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약간  비음이 섞인 자다 깬 목소리..

그리고 부시시하게 소파에서 일어나는 사람.
'졸다가(?) 일어난 것 같지 않은 저 청량함은  뭐지?
이 옷을  입을 사람인가?'

그때  부산스럽게 3명의 사람들이  등을 떠밀면서  들어왔다.  스타일리스트나 스텝들 같았다.

''승우야, 이제 너만 준비하면 돼. 근데 의상이...아!  자기야?  승우 의상  챙겨온 사람?''
3명 중에 가장 덩치가 좋은 안경낀 남자가 앨을 돌아보며 물어봤다. 목소리가 덩치와 다르게 가느다랗다.

''아,네 네!''
앨은 넔을 잃고 승우와 스텝들을 바라보다 모두들 자기를 쳐다보는 것을 알고 얼른 옷을 옆사람에게 주었다. 

다들 손수건으로 코를 틀어 막은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얼른 인사하고 빨리 자리를 뜨려는데....


''뭐야? 이거 피야?''

의상을 개봉하고 스팀다리미를 켜던 스텝이 소리쳤다.

'이상하다. 분명히 확인한다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왼쪽 가슴에 붉은 핏방울이 튀어 있었다.


''어떻해?이제 쫌 있으면 녹화 시작인데....우리 승우 안 그래도 옷에 예민한 편이라 아무 옷이나 입힐 수도 없구..''

스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한승우는 말이 없었다.

순간, 앨은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고 미안하고 그런데 자기는 어쩌다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인가 의아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 일로 갓또 오빠의 입장이 난처해지는 건 아닌지...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다.

그때 승우가 천천히 일어나서 자신의 의상 앞으로 다가갔갔다...

photo

(평일 업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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