偽りの愛

05ㅣ犯罪者




Gravatar



05ㅣ범죄자








그 사실을 알아차린 나는 남준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 드디어 그가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뻔뻔하게 들어와 나에게 힘들다며 안기는 그를 보고 있자니 치가 떨렸다. 어쩜 이리 사람이 뻔뻔할 수 있는지. 나는 그런 마음을 뒤로 한 채 남준에게 물어봤다.

“내 보험금… 어디에다가 뒀어?”

내가 그 말을 하자마자 남준은 나에게서 떨어졌다. 눈빛이 싸늘하게 변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헛웃음을 한 번 치고는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내 서재 뒤진 거야?”

“… 내 말에 대답이나 해.”

“서재는 내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들어가지 말라 했잖아, 왜 말을 안 들어?”

“내 말에 대답하라고, 김남준.”

남준은 내 말을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울분을 토하듯 자신의 말만 했다. 그의 큰 소리에 귀가 울렸고, 순간 내가 매일 시달리는 악몽이 생각났다. 그 순간 그가 나에게 손찌검을 했고, 내 몸에 생채기가 생겼다. 트라우마로 남아버린 악몽이 떠오르자 호흡이 가빠지며 주저 앉았고, 그는 당황한 듯 했지만 쓰러진 나를 둔 채 짐을 챙겨 달아났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바닥에서 심호흡을 하고 있는 내 귀에 사이렌 소리가 꽂혔다.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누군가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눈물을 머금은 채 숨이 점차 돌아온 뒤 나는 문을 열어주었다. 밖에 서있던 건 형사들이었고, 그 뒤로 보이는 이웃 주민이 우리가 싸우는 소리에 신고를 한 모양이었다.

몸에 생채기가 생긴 채 호흡이 가빠져 숨을 쉬기 힘들어 하는 나를 경찰은 병원에 데려가 주었다. 내가 어느정도 진정이 된 후 경찰들은 조사하기 시작했다. 나는 남준에 대해 전부 얘기해 주었다. 이름과 성별, 나이, 회계사라는 직업까지도.

하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회계사가 아니었고, 웬만한 경찰들은 다 알 정도의 범죄자였던 것. 남준은 전과 7범의 범죄자라고 했다. 나에게 돈을 뜯기 위해 접근한 것이고, 나의 고통을 돈으로 산 것이었다. 결혼식만 올리고 법적인 도장을 찍지 않은 게 이런 파장을 불러올 줄이야,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에게는 전담 경찰이 붙었다. 그가 다시 돌아와 나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 경찰은 나의 옆을 지켜주었으며, 점점 나와 친분이 생겼다. 큰 충격을 받은 나를 옆에서 위로해주며, 꼭 잡겠다는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