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 Flower




“ 환생… 할래요. “

“ 이유가 있는 거야? “

“ 나와 그 남자를 죽인 그 사람만 아니면 여기 있겠지만… “

“ 아, 그 살인자? “

“ 네. “

“ 뭐… 그래서 너의 선택은 환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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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일단은 그렇게 해두죠. “

“ 그 남자를 찾으면, 그 남자의 의견도 묻고 싶어요. “

“ 뭐, 일단 알겠어. “

“ 저 이제 가봐도 되죠? “

“ 응, 가봐도 돼. “

“ 아, 앞에 있는 김석진 좀 들어오라고 해줘. “

“ 알겠어요. “



문을 열고 나가니 석진이 명부를 정리하는 듯 보였고, 예슬은 그런 석진의 어깨를 톡톡 친 뒤 말했다.



“ 차사 님. “

“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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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오시래요. “

“ 아, 여기서 좀만 기다려요. “

“ 어디 가면 안 돼요, 저승은 복잡하니까. “

“ 알겠어요. “



“ 왜 부르셨어요? “

“ 예슬이는 환생하고 싶다던데, 너 의견도 들어야 할 것 같아서. “

“ 예슬이가 하고 싶다면 뭐… 그렇게 해주세요. “

“ 근데 개인적으로 나는, 네가 여기 남았으면 해. “

“ 네? “

“ 솔직히 말해서, 너만큼 일 잘하는 사자가 없어. “

“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이 자리에 오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니거든. “

“ 예슬이는… 왜 환생하고 싶대요? “

“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놓고, 그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

“ 너랑 자기를 죽인 그 남자를 찾고 싶은가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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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

“ 그래, 시간은 충분히 줄게. “

“ 알겠습니다, 이만 가볼게요. “



“ 차사 님, 무슨 얘기 했어요? “

“ 별 얘기 안 했어요, 그냥… 예슬 씨 잘 챙겨달라고 하셨어요. “

“ 정말요? “

“ 응, 정말요. “



석진은 살짝 웃으며 예슬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제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한 예슬은 잠깐 머뭇 거리다 손을 잡았다. 그러자 바로 처음 보는 방으로 이동되었고, 그 방을 보자마자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 어? 이 방! “

“ 제가 매일 꿈꾸던 방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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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요? “

“ 네! 근데 여기는 어디예요? “

“ 여기는 이제부터 예슬 씨가 지낼 공간이에요. “

“ 정말요? “

“ 아까부터 나 못 믿는 눈치네요? “

“ 못 믿는 게 아니라… “

“ 알아요, 아니라는 거. “

“ 뭐야, 지금 나 놀리는 거 맞죠? “

“ 네, 놀리는 거죠. “

“ … 너무 당당해서 할 말이 없어요. “

“ 그게 제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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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과 한참 떠들고 있던 예슬은 문득 과거가 떠올랐다. 장소는 경찰차 안이었고, 연쇄살인범 때문에 급히 이동하고 있었다. 그 경찰차 안에는 석진과 예슬만 있었고, 그 둘은 살인 현장으로 가며 잠시 대화를 나눴다. 석진은 예슬에게 연쇄살인범을 찾는 과정, 찾으면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얘기해 주고 있었다. 


“ 진짜? 그 방법이 된단 말이야? “

“ 응, 내 예상대로라면. “

“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은데… “

“ 나 못 믿어? “

“ 못 믿는 게 아니라… “

“ 나 한 번만 믿고 맡겨줘, 정말 안 다칠게. “

“ 진짜지…? 다치면 안 돼. “

“ 당연하지. “


그렇게 말하고 난 후 진짜 석진이 연쇄살인범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예슬의 말대로 석진은 연쇄살인범을 찾자마자 연쇄살인범에게 습격을 당했고, 순발력 덕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의 부상은 어쩔 수 없었다.


“ 봐, 내가 위험하다고 했잖아! “

“ 그래도 잡았잖아… “

“ 우리한테는 잡는 게 목표였으니까, 목표 이뤘으면 됐지. “

“ 잡으면 뭐하고 목표 이루면 뭐해, 오빠가 다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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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울어… 속상하게. “

“ 그래도 별로 심하게 안 다쳤잖아. “

“ 피가 이렇게 많이 나는데, 심한 게 아니라고? “

“ … 경찰 일하면서 이 정도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

“ 뭐가 그렇게 당당한 건데…! “

“ 말했잖아, 그게 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


예슬은 여기까지 기억이 났고, 갑자기 아무 말 없이 멍 때리며 기억을 회상하는 예슬에 놀란 석진이 계속해서 예슬을 불렀다. 예슬이 기억을 다 떠올렸을 때 석진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 나, 나 기억났어요! “

“ 어? 뭐가요? “

“ 내가 사랑했던 그 남자와의 기억 말이에요! “

“ 근데… 문제가 하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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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요…? “

“ 네. “

“ 뭔데요? “







금낭화_ 당신을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