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の婚約者

神の弱者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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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63
















지민) 찾으러 가자.



지민은 눈물만 흘리고 있는 정국에게 다가갔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정국의 등을 살살 달래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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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어떻게 된거야. 네가 곁에 있었잖아.



정국) 이미 죽은걸 알고있었지만 치료했어. 깊게 파인 목이랑, 성한 곳 없는 팔 다리….




지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닥을 흥건이 적셨던 붉은 액체가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조금 끄덕인 지민은 정국의 말에 귀기울였다.




정국) 그렇게 그냥, 가만히 누워있는 여주를 보고…. 손을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홀연히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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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저승에 가야해.




정국과 지민은 뒤를 돌아 남준을 바라보았다. 그 뒤로 얼만큼의 불길을 맞았는지 피부가 검게 탄 지수가 보였고 그녀의 전신은 우뚝 솟아난 땅에 결박되어 있었다. 




남준) 인간이 죽으면 3차원에 육체가 남아있어야 해. 남아있어야 할 육체가 홀연히 사라졌다는건 저승에서 손을 썼다는 것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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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민윤기네.




어느새 태형이 화연과 걸어오며 말했다. 그는 당장 저승에 가자며 남준에게 자윤과 지수를 데려가야한다고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남준은 손짓으로 쓰러진 자윤 또한 결박시켰고 석진은 아린의 손을 잡았다.




아린) 저도 가는건가요…? 



석진) 안될게 뭐가 있어. 이건 이제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니야. 신의 혼약자이자 여주의 오랜 벗인 너랑 화연이도 이젠 저승에 갈 자격이 있어.




그의 말에 태형은 화연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남준은 한바퀴 둘러본 다음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은 순식간에 빛나는 오색빛 속으로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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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언제부터 저승이 아무나 올 수 있는 
공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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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우리가 왜 왔는지 알잖아.




아린과 화연은 윤기의 엄청난 중압감에 그들의 혼약자 뒤로 몸을 숨겼다. 윤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국에게 다가갔다.




윤기) 이게 그 결과인가?



정국) ….



윤기) 모두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혼약을 맺어달라 부탁하고, 이곳에 앉아 해야할 일이 투성이인 나에게 또 하나의 일을 맡긴것도 모자라 아예 혼약이 파기돼? 이게 내가 너희 혼약을 맺어준 결과야?




정국) …여주를 찾으러 왔어….




윤기) 하!




그는 다시 자리에 돌아갔다. 그러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기다란 종이를 손에 쥐며 말했다.




윤기) 책임감 없고 미련한 신에게 이미 인연이 끊겨버린 인간에 대해 얘기해줄 수 없어.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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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부탁이야. 여주를 만나게 해 줘….




힘없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윤기는 서류를 향했던 시선을 정국에게 옮겼다.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땅만 바라보던 정국은 울음을 겨우 참고 있는 듯 했다.











•••












윤기) 너….



여주) …오랜만이에요ㅎ



윤기) …저승에 와서도 이승의 기억을 온전히 유지하는건 여전하네.




윤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웃고있는 여주에게 다가갔다. 분명 웃고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무너져내리고 슬픔으로 가득차있다는걸 단번에 알아챈 윤기였다.




윤기) 보아하니 3차원에서는 이미 기억을 잃었었네. 지금은 차원이 바뀌면서 기억이 다시 돌아왔고.



여주) 네…ㅎ





윤기) ….많이 힘들었지?




그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천천히 숙였다. 끄덕이진 않았지만 그렇다는 암묵적인 대답이었다. 여주는 손끝으로 눈가를 훔치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윤기) 이제 다시 선택해.



여주) 네?



윤기) 넌 이미 전정국을 한 번 용서해준 적이 있어.





윤기의 말에 여주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조금 크게 떴다. 윤기는 뒤를 돌아 자리로 되돌아가며 말했다.




윤기) 약 3만년전 네가 살던 행성이 침수됐을 때, 전정국 때문에 익사해서 저승에 왔을 때 말이야.



여주) …?



윤기) 넌 그때도 이곳에 왔을때 네가 죽기 직전의 기억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전정국을 용서했어.




여주의 눈가가 흐려졌고 이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여주는 비로소 그 기억이 떠오른 듯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눈을 덮었다. 





윤기) 그리고 난… 이제 네가 너만의 온전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여주) 네…? 왜 그런 말을….



윤기) 애초에 창조의 신이 이 우주를 만들때 신과 인간의 혼약을 가정하지 않았어. 때문에 너희 둘은 정해진 틀을 깨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셈이지만….

너에게 돌아간 결과들을 봐. 넌 전정국 곁에서 행복했겠지만 그가 너에게 해준것들은 정말 없어. 네 평생동안 전정국을 만난 시간보다 만나지 못하고 혼자 보낸 시간이 더 많잖아.




의자에 앉아있는데도 그의 손에 종이가 들려있지 않고 그의 시선이 오로지 자신만을 향하니 그가 얼마나 진심으로 얘기하는지 알 수 있는 여주였다. 




윤기) 사랑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는 신이야. 널 지키지 못하고 네게 상처주는 책임감 없고 미련한…. 그러니 이젠 네 스스로의 온전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















윤기) …여주는 지금 이곳에 없어.



정국) ! 그럼 어디-!



윤기) 이승. 3차원에 있어.




윤기의 말에 정국은 말문이 막혀 입을 때었다가 다시 닫았다. 모두가 단체로 멘붕에 빠지자 남준이 말했다.




남준) 여주가 죽은지 얼마 안됐는데 이승에 있다고…? 그게 가능해…?





석진) ….가능하지.




석진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석진은 윤기와 눈을 똑바로 맞추며 말했다.





석진) 죽음의 신 고유능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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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죽어서 저승에 온 영혼의 육체를 찾아내서 다시 이어준 다음 이승에 돌려보내는 것.
























오늘의 TMI


1.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기에 그 영향으로 여주는 저승에 와도 기억을 유지하는 특이점이 생겼어요!

(정국과 여주가 스타트를 끊어주었기에 그 후의 신과 혼약자들은 보다 쉽게 개척해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2. 여주는 이미 용서받지 못할 수도 있는 잘못을 저지른 정국을 용서한 적이 있었네요. 과연, 여주의 이번 선택은?


3. 드디어 나온 윤기의 고유능력! 
-> 죽어서 저승에 온 영혼의 육체를 찾아내어 다시 이어준 뒤 이승에 돌려보낸다.

(섭리를 거스르는 능력이기에 단 한번도 써본적 없는 능력이랍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