ゴーディングガード

Ep.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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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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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어디다 둬야 될지 모르겠어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굴리다가 잘못해 전정국이랑 눈이 마주쳤을 때는 얼굴이 새빨개지기도 했다. 전정국은 그런 나를 보며 쿡쿡 웃었다. 야, 웃지 마…! 또 수줍게 뺨을 붉힌 나는 몸을 일으켜 두 손으로 볼을 감쌌다.





“ㅈ,전정국! 다음 수업 뭐야?”

“체육. 체육복 챙겨놨으니까 갈아입고 와.”





전정국은 손가락으로 내 사물함을 가리키며 말했다. 고개를 끄덕거린 나는 사물함을 열어 전정국이 미리 챙겨둔 체육복을 꺼내 전정국과 함께 탈의실 쪽으로 향했다. 전정국은 남자 탈의실, 나는 여자 탈의실로 들어가 빠르게 교복에서 체육복으로 바꿔입고 나왔다. 역시나, 전정국은 항상 나보다 빨랐다.





“억울해.”

“뭐가?”

“넌 왜 항상 나보다 빠른 거야?”

“널 기다리고 싶어서.”

“치… 나도 너 기다리고 싶단 말이야.”





내가 입술을 내밀며 팔짱을 끼고 먼저 쌩 가버리자 전정국은 뒤에서 피식- 바람 빠진 웃음 소리가 들리더니 내 앞에 섰다. 그리고 허리를 살짝 굽혀 나와 얼굴을 가까이 했다. 너 뭐ㅎ, 내가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아무 소리도 안 나던 복도에 쪽- 하는 소리가 퍼졌다. 한 마디로, 전정국이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맞댄 거다.





“ㅁ,미친… ㅈ,전정국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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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나가자, 여주야.”





전정국은 씨익 웃으며 내 손목을 턱 잡더니 그대로 건물 밖 운동장으로 달렸다. 당황할 새도 없이 전정국 손길에 달리기 시작한 나였고 내 머릿속에는 전정국이 성을 떼고 불러준 내 이름이 계속 맴돌았다.

처음으로 내 이름이 예뻐보였다. 전정국이 불러주는 내 이름이, 너무 듣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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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도 눈치는 있는 건지 달려나가다 애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내 손을 놨다. 솔직히 약간 아쉽긴 했지만 들키면 안 되는 연애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체육쌤이 말하길, 알아서 남녀 짝 지어서 짝피구나 대충 하고 들어가라고 하셨다. 이제 쌤도 슬슬 귀찮은 거지. 애들이 찢어져 짝을 짓기 시작했고 나는 당연히 전정국이랑 할 생각이었는데… 분명 그랬는데…?





“김여주, 나랑 짝하자.”

“정국아-, 우리 같이 할래?”





난데없이 나에게, 그리고 전정국에게 짝을 하자며 손을 내민 둘에 결국 갈라진 우리였다. 심지어 전정국과 나는 서로의 적이었다. 어떻게 짜여도 이렇게 짜여…? 망할 대진에 놀란 것도 잠시, 금새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피구공에 내 발 역시 빨리빨리 뛰어다녔다.





“허억, 하… 이거 왜 이렇게 힘들어억!”

“전정국 한 팀 남았으니까 조금만 버텨 봐.”





내 짝이었던 남자애는 전정국 한 팀 남았다고 조금만 버티라고 했지만 버티라고 해서 버텨질 내 체력이 아니었다. 다행인지 아닌 건지, 상대편은 전정국네 한 팀, 우리쪽도 나 한 팀 뿐이었고 공은 전정국의 손에 있었다. 잠깐 멈춰서 헥헥거리며 숨을 고른 나였고 전정국은 그런 나를 맞추려다 공을 높이 느리게 던져 바깥 수비들에게 공을 넘겼다.





“야, 김여주를 맞춰야지. 우리한테 넘기면 어떡하냐!”

“아, 쏘리. 실수했다.”





덕분에 같은 편 애들한테 한 소리 들은 전정국이었다. 뭐, 실수도 아니고 전혀 미안해 보이지도 않는 전정국이었지만 말이다. 나를 배려해 준 전정국의 태도에 베시시 웃어보인 나였고 전정국 역시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때, 전정국한테서 공을 넘겨받은 수비수 애가 마냥 해맑게 웃고 있는 나에게로 공을 날렸다. 내가 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건지 공을 풀파워로 던진 애였고, 공은 또 어찌나 빠른지 피할 새도 없이 내 얼굴에 명중했다. 공의 파워에 못 이겨 그대로 뒤로 자빠진 나였다. 아야…





“너 괜찮ㅇ, 야… 김여주 코피…!”





꼴에 내 짝이었다고 뒤돌아 나를 걱정해주는 남자애였고 내 코에서 흐르는 게 피라는 걸 알게 해준 장본인이었다. 금세 애들끼리 내 코피에 대해 수근거렸고, 당황한 사람은 난데 애들의 반응에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일단 그대로 있었다. 아씨, 어떡하지? 일어나서 보건실을 가야 하나?? 그때, 전정국이 자신의 허리춤을 붙잡고 있던 여자애의 손을 뿌리치더니 나에게 성큼 다가왔다.





“괜찮아? 보건실 갈래?”

“어…”





전정국은 나를 곧장 일으켜 보건실로 향했다. 나는 한 손으로 코피가 흐르는 코를 틀어막으며 전정국을 따라 갔고 보건실 문이 닫히자 전정국은 급하게 휴지를 한 장 찢어 돌돌 말아 나에게 건넸다.





“이럴 거면 그냥 내가 너 맞출 걸 그랬네.”

“그러니까 말이야. 나 좀 빨리 맞추지…”

“많이 아팠어? 어디 다친 곳은 없고?”





코피 말고는 다 괜찮거든요-. 전정국이 건네준 휴지로 코피를 막으며 바보처럼 웃어보인 나였고 전정국은 그런 내 이마에 약하게 딱콩을 때렸다. 아! 너 지금 나 때린 거야? 여자친구한테 이래도 돼?! 내가 전정국을 노려보며 씩씩거리자 전정국은 내 옆에 앉아 자신의 큰 손으로 내 양쪽 뺨을 감쌌다.





“어떡하냐, 진짜…”

“우읍, 모가아-.”





전정국의 손 덕분에 내 얼굴도, 발음도 뭉개졌다. 전정국은 내가 그렇게 웃긴 건지 손을 놓지 않으며 실실 웃어댔다.





“왜 이렇게 귀여운 건데.”

“우씨, 이고 빠리 안 놔아?”

“김여주, 너 내 거 맞아?”

“내가 네 거 아이면 누구 거게써!”





전정국은 예쁜 미소를 유지하면서 내 볼을 놔줄 생각은 없어보였다. 내가 뭉개진 발음으로 이것저것 말하자 놔주기는 커녕 나를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전정국이었다. 약간 내가 전정국의 애착 인형이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전정국은 내 뺨을 그대로 잡고서 자신의 입술을 쪽- 짧게 갖다 대었고 뽀뽀를 한 후에야 내 뺨을 놔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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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답 마음에 든다. 앞으로도 내 거 할 거지?”

“당연하지-. 난 너 아니면 싫어.”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고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어보였다. 보건실이 전정국과 나의 아지트가 된 느낌이었다. 아무도 없어 스킨십을 잔뜩 해도 들킬 염려가 없었으니, 전정국은 그 뒤로도 나를 껴안고 이마, 코, 입술에 차례로 뽀뽀했다. 누군가한테서 사랑받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저 전정국이 나를 잔뜩 좋아해줘서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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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깜짝 놀랐어여… 진심으로 감사하고,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