悪役に憂慮した私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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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도용 ×






















보건실에 가서 찜질이라도 할까 했지만 보건실이 어딘지도 모르기에 빠르게 포기했다.



뺨 때문인지 주위 시선은 전보다 날카로웠다. 하긴, 인간들이 다 그렇지. 자신이랑 연관 없으니 물어 뜯기나 바쁘다.



"얼굴 왜 그래."



박지민이었다. 꺼림직하지만 짝지라 마주칠 수밖에 없는 존재. 그는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내 얼굴에 대해 물어본다.



"신경 꺼."

"상처가 심하잖아..."

"그게 네 알 바는 아닐 텐데."



박지민은 수지의 얼굴을 말없이 잠시 쳐다보더니 곧장 일어나 교실을 벗어났다. 생각보다 싱겁네.



5분쯤 지났을까. 다시 들어오는 박지민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대뜸 무언갈 내미는 박지민에 고개를 돌렸다.



"...."

"...하라고. 찜질."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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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잖아, 너. 어서 찜질해. 속상하다."

"....."



거슬린다. 반 애들을 등지며 말하는 박지민의 표정이 굉장히 거슬린다. 걱정하는 듯한 저 잘투에 비해 표정은 식어 있었으니까.



도대체 넌 뭐야?



"다시는 내게 신경을 안 썼으면 좋겠는데."

"...이상하네."

"뭐?"

"아무것도."

"뭐야..."



반 아이들의 시선을 피하고자 찜질팩을 받아서 얼굴에 가져다 댔다.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박지민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
.
.
.





짜증나



점심시간. 그 7명은 자꾸만 나를 찾아온다. 밀어내고 도망칠수록 더.



간신히 옥상으로 도망치니 숨통이 트였다. 찜질 덕분에 부어오른 내 뺨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난간에 기대어 시끄러운 운동장을 내려다봤다. 모두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똑같이 웃고 있었다.



"뭐야... 나 혼자 이질감 드는 거 같잖아."



뭔가 이상해. 자세하게 잘 보이지 않는 얼굴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마치 별로 중요하지 않는 장면을 그려둔 것처럼.



"윽..."



갑자기 알 수 없는 기억들이 내 머릿속을 헤집었다.



"적당히 하지."

"내가 뭘?"

"혼자 쇼하는 거, 질리지도 않냐?"

"무슨 소리인지...ㅎ"

"역겨워. 네가 그런 모습일 때마다."

"....."



뭐야. 이거 뭐야.



덜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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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안녕, 남준아."

"적당히 하지."

"내가 뭘?"

"혼자 쇼하는 거, 질리지도 않냐?"

"무슨 소리인지...ㅎ"

"역겨워. 네가 그런 모습일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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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야. 방금 뭐야.



"뭐야 이거..."

"...?"



내가 왜... 방금 그 기억과 똑같은 행동을...? 그리고 쟤 이름을 내가 어떻게 알고...



"또 무슨..."

"비켜. 너한텐 용건 없으니까."




소름이 돋았다. 멋대로 말이 나오고 행동하는 내가 무거웠다. 전혀 내 의지가 없었는데, 왜...





.
.
.
.





복잡한 심경. 스트레스가 자꾸만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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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하아..."




짜증 난다. 이것들을 상대하는 것도.




"너 얼굴이 왜..."

"신경을 꺼줬으면 좋겠는데."




오늘 내가 이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하. 이번 파티 에스코트는 내가 할 거야."

"뭔 소리야."

"정국이가 여주랑 같이···."

"걔네 둘이 뭘 하든 알 바 아니야. 그런데 굳이 네가 내 에스코트를 해줄 필요가 있냐는 거지."

"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

"뭐?"




그는 꽤나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가지고 싶은 게 생기면 다 가져야 된다는 네가, 막상 원하는 걸 얻으면 전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아."

"마치 내가 언제 그런 걸 원했냐는 듯."




무슨 소리인지. 원하는 걸 얻어도 좋아하지 않는다? 왜?



원하는 걸 얻으면 그 순간 바로 끝인 건가. 원하는 걸 얻었지만 필요하지는 않았던 걸까. 그렇다면 애초에 원할 이유도 없는데...



한수지는 뭘 어쩌고 싶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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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고 하지 마. 넌 아무것도 모르잖아."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당사자가 아닌 우리가 한수지의 진실 된 마음을 알 도리가 없다.




"그러는 넌, 나에 대해 알고?"

"...알 바 아니야."

"이기적이기만 한 네가 남 생각을 할 리가 없지."




그는 나를 지나쳤다.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




하, 그냥 죽어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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