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なたの一日を生きてみましょう

5話。逃げないで

대기실은 조용하지 않았다.

스태프들이 바쁘게 오가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마지막 손질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의상을 정리하고, 누군가는 이어마이크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여주는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

거울 속에는 명재현이 있었다.

 

메이크업이 끝난 얼굴.

무대 의상.

그리고 귀에 꽂힌 이어마이크.

하지만 거울 속 사람은 여주였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진짜야…?’

쇼케이스.

컴백 무대.

수백 명의 팬과 기자들이 보는 자리.

그리고 지금.

그 무대에 서야 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었다.

손이 떨렸다.

 

그때 매니저가 문을 열었다.

“재현아, 10분 뒤 대기.”

여주는 고개만 끄덕였다.

말하면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았다.

 

문이 닫히자마자 휴대폰을 잡았다.

재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 뒤.

전화가 연결됐다.

(명재현) “지금 대기실이죠.”

목소리가 차분했다.

그게 더 이상했다.

 

(여주) “저 못 해요.”

숨이 빠르게 올라왔다.

(여주) “이거 진짜 무대잖아요.”

“….”

(여주) “팬도 있고 기자도 있고…”

 

잠깐 말이 끊겼다.

(여주) “저 그냥 도망가면 안 돼요?”

전화기 너머가 잠깐 조용해졌다.

그리고.

(명재현) “안 됩니다.”

짧고 단호한 목소리였다.

 

여주는 눈을 감았다.

(여주) “저 안무 다 못 외웠어요.”

(명재현) “괜찮아요.”

(여주) “파트도 완벽하게 기억 안 나요.”

(명재현) “그래도 괜찮아요.”

 

여주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여주) “…왜 이렇게 차분해요.”

잠깐 웃는 소리가 들렸다.

(명재현)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요.”

“….”

 

(명재현) “연습도 버텼고.”

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명재현) “오늘은.”

잠깐 멈췄다가.

(명재현) “틀려도 됩니다.”

여주의 손이 조금 멈췄다.

(명재현) “대신.”

“….”

“도망가지만 마세요.”

 

대기실 문 밖에서 스태프 목소리가 들렸다.

“3분 전!”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울을 봤다.

명재현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떠올랐다.

콘서트장에서 보던 그 모습.

무대 위에서 웃던 얼굴.

 

여주는 천천히 말했다.

(여주) “…재현 씨.”

(명재현) “네.”

(여주) “무대 올라가면.”

잠깐 숨을 고르고.

“뭐 생각해요?”

 

전화기 너머가 잠깐 조용해졌다.

그리고.

(명재현) “팬 얼굴이요.”

여주의 심장이 순간 멈췄다.

(명재현) “조명 때문에 잘 안 보이는데.”

“….”

“그래도 보려고 합니다.”

 

여주는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거울 속 재현의 눈을 바라봤다.

 

(명재현) “그래야.”

잠깐 웃는 목소리.

“덜 무섭거든요.”

여주의 손이 조금 떨렸다.

 

그때.

스태프가 문을 열었다.

“재현 씨, 올라갑니다!”

여주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말했다.

(여주) “…전화 끊지 마세요.”

잠깐 침묵.

(명재현) “안 끊습니다.”

“….”

“무대 끝날 때까지.”

여주의 가슴이 순간 울컥했다.

 

무대 입구가 보였다.

조명이 강하게 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함성이 들렸다.

팬들의 목소리였다.

여주는 잠깐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주 작게 말했다.

(여주) “…무서워요.”

전화기 너머에서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명재현) “저도 매번 무섭습니다.”

“….”

“그래도 올라갑니다.”

 

여주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무대 위로 걸어 나갔다.

 

조명이 눈부셨다.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아…’

 

하지만.

이어폰 너머로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명재현) “괜찮아요.”

여주는 눈을 떴다.

(명재현) “저 여기 있습니다.”

심장이 조금 느려졌다.

 

음악이 시작됐다.

몸이 움직였다.

완벽하지 않았다.

몇 번 타이밍을 놓쳤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무대 끝.

 

숨이 거칠게 올라왔다.

팬들이 박수를 치고 있었다.

여주는 그 소리를 멍하게 들었다.

그리고.

아주 작게 웃었다.

‘…해냈다.’

 

무대 뒤로 내려오는 순간.

여주는 바로 전화를 들었다.

(여주) “…재현 씨.”

(명재현) “네.”

여주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여주) “저.”

잠깐 웃었다.

“오늘 재현 씨였어요.”

 

전화기 너머에서 조용한 숨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

(명재현) “아니요.”

“….”

“오늘은.”

잠깐 멈췄다.

“여주 씨였습니다.”

그 순간.

여주의 심장이 아주 조금 더 크게 뛰었다.

이상하게도.

무대보다 더 떨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