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なたの一日を生きてみましょう

7話。最後の日

아침 공기가 유난히 맑았다.

이상하게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걸,

둘 다 느끼고 있었다.

 

몸이 돌아갈 것 같은 느낌.

그건 설명할 수 없는 확신에 가까웠다.

 

 

여주는 거울을 바라봤다.

명재현이 서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낯설지 않았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재현이었다.

(명재현) “오늘.”

잠깐 멈췄다가.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었다.

(여주) “…네.”

잠깐 침묵.

(명재현) “그래서.”

“….”

“오늘 하루.”

“….”

“제대로 살아봅시다.”

 

여주의 숨이 아주 조금 흔들렸다.

(여주) “…어떻게요.”

(명재현) “서로.”

잠깐 웃었다.

“가장 중요한 하루를.”

 


 

재현은 여주의 집 앞에 서 있었다.

작은 아파트 단지.

 

그리고 손에 들려 있는 장바구니.

오늘은 여주의 가족과 저녁을 먹기로 되어 있었다.

 

문 앞에서 잠깐 멈췄다.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렸다.

“왔어?”

여주의 어머니였다.

 

밝게 웃고 있었다.

그 미소가 이상하게 따뜻했다.

재현은 잠깐 멈칫했다.

“…네.”

 

집 안으로 들어갔다.

식탁 위에는 이미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어머니가 말했다.

“요즘 많이 힘들지?”

재현의 손이 멈췄다.

“…아니에요.”

“알바도 하고, 공부도 하고.”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잘 버티고 있어서 고맙다.”

그 말에.

재현의 숨이 순간 멈췄다.

누군가에게.

버티고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듣는 기분.

 

이상하게도.

가슴이 뜨거워졌다.

“밥 먹자.”

재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 삶이.

조금 소중하게 느껴졌다.

 


 

한편.

여주는 팬사인회 대기실에 앉아 있었다.

손이 떨렸다.

무대보다 더 떨리는 순간이었다.

팬들과.

직접 마주하는 자리.

 

“재현 씨, 준비되셨죠?”

스태프가 말했다.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열렸다.

 

팬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한 명, 한 명.

자리에 앉았다.

 

여주는 사인을 했다.

웃었다.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한 팬이 말했다.

“재현아.”

여주의 손이 멈췄다.

“힘들어도.”

잠깐 웃었다.

“오래 노래해줘.”

그 순간.

심장이 강하게 뛰었다.

눈이 잠깐 흔들렸다.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 “…네.”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그 팬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말했다.

“항상 응원해.”

여주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웃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밤.

둘은 동시에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겹쳤다.

그리고.

웃었다.

 

(여주) “…오늘 어땠어요.”

(명재현) “좋았습니다.”

“….”

“따뜻했어요.”

 

여주는 눈을 감았다.

(여주) “저도요.”

“….”

“이제 알겠어요.”

(명재현) “뭐를요.”

(여주) “왜 그렇게까지 노래하는지.”

 

재현은 잠깐 웃었다.

(명재현) “여주 씨도 알겠네요.”

“….”

“왜 그렇게까지 버티는지.”

잠깐 침묵.

그리고.

여주가 말했다.

(여주) “…재현 씨.”

(명재현) “네.”

(여주) “돌아가면.”

“….”

“못 보겠죠.”

 

그 말이.

너무 솔직해서.

너무 늦게 나와서.

 

재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깐 뒤.

조용히 말했다.

(명재현) “…그렇겠죠.”

 

그날 밤.

둘은 오래 통화했다.

쓸데없는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

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

소중했다.

 

그리고.

잠들기 직전.

둘은 같은 생각을 했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