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も治療が可能です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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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ㅣ부상








그 후로 나는 왠지 모르게 교수 님을 피했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교수 님에게 질문할 것도 많지만 모든 걸 외면하며 바쁘다는 핑계로 내 마음을 삭혔다.

하지만 사랑이란 너무 잔혹한 법. 어쩌다 한 번 교수 님을 마주칠 때마다 내 심장이 요동쳤다. 피하고 있는데 만났다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아닌 긍정적인 사랑의 마음으로.

“야, 윤서아!”

그렇게 환자를 보러 병원 복도를 걷고 있는데, 뒤에서 교수 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지르며 다가왔지만 왠지 화가난 듯한 목소리는 아니었고, 차마 뒤를 돌아보기 무서웠지만 뒤를 돌자마자 교수 님이 바로 앞에 계셔 놀란 마음에 뒷걸음질을 쳤다.

뒷걸음질을 치다 내 발이 다른 발에 걸려 뒤로 넘어가려 했고,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교수 님이 잡아주길 원했지만 나는 그 상태로 바닥과 마주했다. 꽤 큰 소리가 났고, 나는 오른쪽 팔꿈치를 세게 찧는 바람에 신음을 내며 팔꿈치를 쥐었다.

“다쳤어? 어디, 팔꿈치?”

“아으… 안 움직여요, 교수 님.”

“아오, 그냥 불렀을 뿐인데 뭘 놀라서…”

“일어날 수는 있지? 뼈는 내 담당이 아니니까 김남준 교수 님께 가봐.”

“네…”

“크게 다친 거면 큰일인데… 네 일은 누가 대신 해줘?”

“뼈가 부러져도 일은 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팔 다쳤으면서 일은 무슨… 의사는 팔이랑 손이 생명이라고.”

“교수 님이 갑자기 불러서 그렇잖아요, 놀라서!”

“그러게 누가 요새 나 피해 다니래?”

“…”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요새 교수 님을 피해 다닌 것은 맞기에. 하지만 그게 겉으로 티가 나 당사자가 알고 있을 정도였다니, 나는 그래도 나름 좋은 핑계를 다 대면서 피했던 것 같은데.

“일단 김남준 교수나 찾아가봐, 나랑은 이따가 얘기하고.”

“김남준 교수 이제 막 수술 끝나고 방에 있을 거야.”

“어… 네, 근데 저 환자 진료는…”

“내가 한다, 내가 해.”

“네? 교수 님 수술 없으세요?”

“아니… 수술이 없다고 해도 널린 게 응급 환자인데!”

“어쩔 수 없잖아, 네가 다쳤는데.”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심장에 꽂혔다. 교수 님께 이런 마음을 먹으면 안 되는데, 교수 님을 사랑하면 안 되는데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마음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나는 말을 더듬으며 교수 님과 멀어졌고, 김남준 교수 님의 방에 찾아갔다. 노크를 하니 낮은 목소리가 들어오라고 했고, 나는 조심스레 문을 열어 들어갔다.

“어? 흉부외과 유일한 레지던트 윤서아 씨 아니에요?”

“저를 아세요?”

“그럼, 당연히 알지.”

“내가 김석진 교수랑 얼마나 친한데요, 김석진 교수가 서아 씨 얘기 엄청 해요.”

“정말요? 무슨 얘기 해요?”

“그건 비밀, 알려줄 수 없어요.”

“그런데 내 방에는 무슨 일로 왔어요?”

“저… 뒤로 넘어졌는데 팔꿈치를 바닥에 세게 찍었거든요, 근데 안 움직여서…”

“X-ray 한 번만 찍어볼게요, 이쪽으로 와볼래요?”

그렇게 나는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뼈에 실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치 4주에 무리하면 안 되며, 2주 뒤에 다시 찾아오라고 했다. 손을 사용하며 팔은 무조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직업에, 부상이라니.

나는 교수 님께 죽었다 생각하고는 교수 님 방으로 향했다. 교수 님을 보면 심장이 미친듯이 뛸 걸 알아 외면하고 싶지만, 결과는 알려줘야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