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も治療が可能です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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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ㅣ위기








나는 그 보호자를 향해 달렸고, 그 보호자는 발버둥을 치며 자기를 말리지 말라 소리쳤다. 보호자가 진정이 되게끔 도와야 하지만 도저히 주체가 안 되었다. 이미 많이 흥분된 상태였고, 술 냄새까지 풍기고 있었다.

“보호자 분, 보호자 분 이러시면 안 돼요!!”

한순간에 소란스러워진 중환자실. 중환자실에는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각한 환자들이 많아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도저히 내 힘으로는 흥분한 이 보호자를 진정 시키기 힘들었다.

“내가… 내가 오늘 저 놈 죽일 거야, 죽일 거라고!!”

보호자는 나를 밀치고 그 환자에게로 달려갔고, 보호자를 잡고 싶었지만 넘어진 상태에서 그 보호자를 잡기에는 무리였다. 다른 의료진들이 붙었지만 결국 그 환자는 쇼크로 인한 심장 마비로 사망하게 되었다.

보호자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그 보호자는 환자의 보호자가 아니었다. 그 환자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고 최근 사이가 더 악화된 것 같았다. 술이 들어가니 감정이 더욱 격해졌고, 환자가 여기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멋대로 들어온 것이었다.

왜 안 좋은 일은 한 번에 일어나는 건지. 하루만에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니 내 정신까지 말이 아니었다. 교수 님께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며 나를 다독여 주셨지만 나는 작은 실수조차 용납할 수 없었고, 다른 의료진 분들이 그 보호자가 잘못된 거라며 내 잘못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럴수록 내 정신상태만 나빠진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위기의 상황이고 이미 나빠진 정신상태에 아무것도 조절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 순간 나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할까,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아무것도 하지 못 하겠다, 수술도 시술도 치료도 전부.

교수 님과의 사이도, 나의 의사 생활도, 그냥 윤서아라는 나 자신까지도 이로써 위기를 맞이했다. 위기는 누구나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지 못 하거나 극복하는 방법이 잘못 됐다면, 더욱 더 위험한 위기를 맞게 된다. 나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