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ジャムゼン/ジェミンジェノ]夜勤の定義

夜勤の定義 第4話

그날 이후.

나재민은 이제노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정확히는.

쳐다보면 안 될 것 같았다.

“나재민 씨, 아까 보낸 수정안 확인했으면 답장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혼자 메신저로 일기 쓰는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봤어요.”

“근데 왜 답장이 없어.”

“확인했습니다.”

“지금 한 거 말고.”

“그게 뭐가 중요해요.”

“중요하지.”

“왜요.”

“신경 쓰이니까.”

재민은 그대로 키보드 위에 손을 멈췄다.

그리고 몇 초 뒤.

“선배님은 원래 사람 헷갈리게 하는 재주가 있어요?”

스토리 핀 이미지

“무슨 뜻이에요.”

“몰라도 돼요.”

“궁금한데.”

“안 알려줄 건데요.”

제노는 한참 재민을 바라보다가 결국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이 재민을 더 미치게 만들었다.

외근 이후로 이상했다.

이제노가 하는 말 하나.

행동 하나.

시선 하나.

전부 신경 쓰였다.

전에는 그냥 좋은 선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좋은 선배라는 말로 설명이 안 됐다.

“야.”

갑자기 옆 팀 대리가 다가왔다.

“너네 둘 싸웠냐?”

“네?”

“왜요?”

“오늘 하루 종일 분위기 이상한데.”

재민은 순간 흠칫했다.

설마 티가 났나.

“안 싸웠는데요.”

“근데 왜 서로 눈도 안 마주쳐.”

“마주치는데요.”

“방금도 내가 보기엔 피하던데.”

재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옆에서 제노가 태연하게 말했다.

“나재민 씨가 저 어려워하잖아요.”

“아.”

“맞네.”

“원래 그랬지.”

재민은 황당한 표정으로 제노를 바라봤다.

누가 누구 때문에 이러는데.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었다.

 

진짜 얄미웠다.

그날 오후.

팀 전체 회의가 끝난 뒤.

사무실에는 재민과 제노만 남았다.

다른 사람들은 먼저 퇴근했다.

그리고.

익숙하게.

둘만 야근하게 됐다.

“선배님.”

“응.”

“우리 진짜 야근 많이 하네요.”

“그러게.”

“회사 사람들이 오해하겠어요.”

순간.

제노의 손이 멈췄다.

“무슨 오해.”

“맨날 둘이 같이 남아 있으니까.”

“그게 오해할 일인가.”

“아니긴 한데.”

“근데?”

“방금도 대리님이 분위기 이상하다고 했잖아요.”

제노는 천천히 의자에 등을 기대며 재민을 바라봤다.

“나재민 씨.”

“네.”

“혹시.”

“네.”

“누가 우리 사귄다고 했어요?”

심장이.

순간 내려앉았다.

“그런 건 아니고.”

“아닌 것 같은데.”

“진짜 아닌데.”

“귀 빨개졌어요.”

“아니거든요.”

“맞는데.”

“선배님.”

“응.”

“놀리는 거 재밌어요?”

“요즘은 좀.”

“왜요.”

“반응이 귀여워서.”

이번에는 정말 할 말을 잃었다.

재민은 괜히 모니터만 노려봤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제노는 작게 웃었다.

한동안 조용했다.

키보드 소리만 들렸다.

창밖은 어느새 어두워졌다.

그리고.

갑자기.

사무실 불이 절반 정도 꺼졌다.

자동 소등이었다.

“와.”

“벌써 이 시간이네.”

“집에 가고 싶다.”

“그러면 일해.”

“그건 싫고.”

“양심도 없네.”

재민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무심코 옆을 바라봤다.

그 순간.

눈이 마주쳤다.

정말 가까운 거리였다.

생각보다.

너무 가까웠다.

누가 먼저 피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

“......”

몇 초.

아니.

몇십 초 같았다.

결국 먼저 시선을 돌린 건 제노였다.

그게 더 이상했다.

늘 여유롭던 사람이.

처음으로.

자신을 피한 것 같아서.

“선배님.”

“왜.”

“저 하나 물어봐도 돼요?”

“해봐.”

재민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 말까.

싶었다.

근데 이미 늦었다.

“선배님은 저 좋아해요?”

정적.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제노의 표정도 멈췄다.

재민은 그제야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

“아니 잠깐만요.”

“......”

“제가 지금 그 뜻으로 말한 건 아니고.”

 

스토리 핀 이미지

“어떤 뜻인데.”

“그러니까.”

“응.”

“좋은 후배로 좋아하냐는 뜻이었어요.”

“거짓말.”

“네?”

“그건 거짓말이잖아.”

재민은 숨이 막혔다.

제노는 웃고 있지 않았다.

장난도 아니었다.

처음으로.

정말 진지한 얼굴이었다.

“나재민 씨.”

“......”

“그 질문은 나중에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왜요.”

“지금 대답하면.”

제노가 시선을 내렸다.

그리고 아주 낮게 말했다.

“후회할 것 같아서.”

재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장이 너무 크게 뛰었다.

아마.

제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날 야근은.

처음으로.

일보다 서로가 더 신경 쓰이는 야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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