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왜 살렸어요.

으으-
숙직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침대에서 기지개를 피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당장 아침 검진을 봐야 할 환자들 차트를 정리하는데 어제 그 아이의 차트가 눈에 띈다.

민윤기 18살 습관성 자해환자.
한 줄만 읽었을 뿐인데도 그때 그 환자의 손목이 왜그렇게 상처가 가득했는지 알 것 같았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은 기록도 여러번 남아 있었다.

어?

차트의 기타 창에 적힌 우울증이 눈에 들어왔다.
우울증이 있었구나 대체 이 아인 정체가 뭘까 차트에 빠져 한참을 보고있는데 병동 간호사인 김 간호사가 숙직실 문을 열며 급하게 들어왔다.

"김선생님!! 어제 자해환자 난동피우고 있어요!"

"뭐라고요?!"

김 간호사와 함께 그 길로 미친듯이 달려 어제 그 아이가 입원했던 병실앞에 도착해 안에 들어서자 물건은 다 바닥에 떨어져 굴러다니고 있고 아이는 링거 줄을 빼서 링거 바늘로 미친듯이 손목을 긋고있었다.

photo

"윤기야, 그만하자."

"다가오지마!!!!!!!"

절대로 제게 오는 걸 용납하지도 링거바늘을 놓지도 않겠다는 듯이 주위를 경계하며 계속 멈추지않고 손목을 긋는 환자의 모습에 하는 수 없이 간호사들과 팔을 결박하고 링거바늘을 뺏은뒤 안정제를 투여했다.

안정제가 도는 지 점점 힘이 빠져 침대밑으로 힘없이 떨어지는 작은 몸을 받아 안았다 그때 윤기가 내 손에 반도 안돼는 작은 손으로 내 목을 꽉 잡아 당기며 내게 말해왔다.




"왜....왜 날 살렸어요...."



*
*
*
*

정신을 차렸을때 윤기는 살아있다는 것에 고통이 스며왔다 이번에도 죽지 못했어 빌어먹을 의사때문에.
피가 울컥 쏟아지던 가는 팔엔 하얀 붕대가 감겨져 있었고 저는 분명히 숨을 쉬고 있었다.

photo

"..좆같네."

윤기가 몸을 일으켜 링거줄을 뽑아버리고 방을 뒤졌다 역시 어디에도 커터칼은 보이지 않았다 칼이..칼이 없어..어떡하지 이제 못 죽는건가.

불안한 눈동자로 병실안의 온 물건들을 망가트린 윤기가 쓰라림에 제 팔을 무심코 내려다봤다.
아까 링거를 뽑은 자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래 이거야, 링거 바늘을 든 윤기가 무작정 손목을 그었다. 커터칼보단 아프지 않지만 그제야 안심이 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여긴 병원이었고 윤기를 살피러 들어왔던 간호사가 석진을 불러와 몸을 결박해 링거 바늘을 뺏고 안정제를 투여했다.

안돼 바늘..바늘이..그게 없으면 나는..아.

링거 바늘을 향해 손을뻗던 윤기의 몸에 힘이 풀리고 힘없이 넘어가는 몸을 석진이 받아 안았다 윤기가 남은힘으로 석진의 목덜미를 꽉 잡아 당기며 얘기했다 왜 나를 살린거야 대체..




"나는, 의사니까."

シュガのファンに人気のストーリ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