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の迷路

愛の迷路 - 私たちらし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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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maze. Let us be us (우리가 우리가 되게 하소서)





우리는 어느 아주 커다란 나무 앞에 도착했다.

정말로 커다란 나무 앞에.

그 나무에는 문이 하나 달려있었다.

우리는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나이 든 할머니가 나오셨다.

할머니는 아주 놀란 표정으로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안으로 들어오라며 문을 활짝 열어주셨다. 




할머니는 차를 내어다 주셨다.

그리곤 우리에게 말했다. “그 책을 내게 줄래요?”

왜인지 서글픈 표정을 짓고 계셨다.

그는 책을 챙겨 할머니께 전해드렸다.

할머니는 책을 천천히 읽어보시더니 다 읽기도 전에 책을 덮으셨다.

할머니는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들어요. 향이 좋을 거예요.”

우리는 차를 마셨다.

차는 정말로 향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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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부드러운 향이었으나 끝에는 비처럼 눅눅한 향이 났다. 그러나 그것이 매력적인 향이었다.

나는 할머니께 물었다. “정말 향이 좋네요. 무슨 향이죠?”

할머니는 인자한 웃음을 지으셨다. “그러게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는 다시 차를 마시시더니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가씨의 차는 좋은 향이었나 보네요.”

할머니의 말을 들은 그가 말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요. 끝에는 비같이 눅눅한 향이 나네요. 독특해요.”

할머니는 그를 보고 웃으시며 말했다. “그래서, 그 향이 좋은가요? 좋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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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몇 번이고 음미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눅눅한 향이 너무 강해서 저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할머니는 그의 대답을 듣고 내게도 물었다. “아가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중독성이 강한 향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향도, 끝의 눅눅한 향도요.”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다. “이 차는 이 나무의 열매로 향을 냈어요. 두 사람도 잘 알겠지만 이 나무는 지혜로운 나무예요. 운명을 일러주죠.”

우리는 이곳이 바로 지혜로운 나무라는 것에 당황했다.

할머니는 당황한 우리를 보시더니 말했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우리는 고개를 내저으며 다시 할머니의 말에 집중했다.

할머니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그냥 아무 나무의 열매와 같지만, 향만을 음미하면 운명을 알 수 있어요. 다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추측할 수는 있죠. 내 차는 달아요. 오래도록 단 맛이 가시질 않죠. 그러다가 결국에는 아주 쓴맛이 따라와요.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요. 그러다가 결국에는 무뎌지죠. 비 같은 눅눅한 향과 곰팡이 썩은 쾌쾌한 향이랑 함께요. 나도 그랬어요. 내 운명도 처음에는 너무 달콤했죠. 그와의 시간이 말이에요. 그러다가 그가 떠나게 되었을 때 내 세상은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천둥이 치는 것보다 더 시끄러운 울림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그렇게 몇 백 년, 몇 천 년이 지났을까요. 제 머리가 다 하얗게 새고 그때쯤에서야 천둥이 그쳤죠. 그 후에는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웠어요. 매일, 매일요. 지금도 여전히 그래요. 잊고 싶은데, 잊히지가 않죠.”

할머니는 잠시 서글픈 표정을 지으시더니 다시 웃으시며 말을 이었다. “두 사람은 아직 잘 모르겠죠. 두 사람의 여행이 끝나갈 쯤에 내게로 다시 와줄래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우리는 다시 길에 올랐다.

할머니가 우리에게 주신 종이 한 장을 챙겨서.

그 종이에는 여러 유적들이 적혀 있었다.

우리는 그중 ‘무색(無色)의 정원’이라는 유적지를 찾아 떠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