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星、願いを祈る

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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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고깃 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서로 어깨가 부딪힌지도 모른 채 지나가는 사람들. 귓구멍엔 이어폰이 꽂아져 있어 차가 본인을 향하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 제 갈 길만 보다 물웅덩이에 발을 적시는 사람들. 아스팔트와 마찰을 일으키며 굉음을 내는 타이어. 어서 빨리 가라며 경적을 울리는 차량 속 사람들. 도시의 기쁨이자 약점이기도 한 모든 소음들이 정국의 고막을 괴롭힌다.




아… 얕은 신음 소릴 내며 귀를 틀어막는다. 역시나 오늘도 도시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들만이 피어난다. 계속 살다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구태여 살고 있지만 정국은 여전히 이 모든 소음들이 괴롭기만 하다.




시골에 있을 때만 해도 좋았는데. 정국은 평화로웠던, 어떨 때는 시끌벅적 했던 할머니 댁을 떠올린다. 정이 많던 사람들. 똥강아지라 부르시며 토닥여 주시던 할머니. 날 반겨 주던 할머니 댁 강아지 백구. 길을 거닐면 자주 볼 수 있었던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들. 거슬리기 보다는 오히려 마음에 안정을 주었던 매미 소리. 잠깐 산책만 해도 느낄 수 있었던 풀 내음. 아아,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정국은 이루어지지도 않을 소망을 속으로 삼켜 본다. 그리곤 하늘을 올려다 본다.




“오늘도 우주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음 좋겠는데…”




아무도 모르게 중얼거린 뒤 발걸음을 집으로 옮긴다.




-




현재 시각 열 시 삼십삼 분. 오늘은 그닥 아프지 않아서 야자를 빼지 못 한 정국은 늦은 시간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쉰다. 심각할 정도로 잠이 정말 많은 정국은 지금 자서 다음 날 일곱 시 반에 일어난다 한들 여전히 졸릴 것이다. 내일 수업시간에 또 졸겠구나 지레짐작하며 욕실로 들어간다.




불편한 교복을 벗고 거울을 바라 본다. 체육 시간에 넘어지는 바람에 멍이 든 어깨를 거울을 통해 본다. 여전히 시퍼렀고 욱씬거린다. 정국은 얼굴을 찌푸리며 괜히 손으로 건드려 본다. 본인이 건들고 본인이 아파하며 괜히 혀를 한 번 차 본다. 아아, 정말 보기 싫은 멍. 어서 빨리 낫기를 바라며 샤워를 한 뒤 욕실을 나온다.




드라이기로 말리기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선풍기로 머리를 대충 말려 본다.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단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더위는 절대 못 참는 체질이기에 그대로 베개에 눕는다. 그리곤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 본다. 오늘도 꿈을 꿀 수 있기를. 오늘도 우주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빌며 깊은 잠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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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서서히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에 눈을 떠 본다. 그의 바람대로 꿈을 꾸게 된 것이다. 그것도 우주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꿈을. 정국은 기뻐하며 주위를 둘러 본다. 이리저리 날아다녀도 보고 행성의 궤도를 거닐어 보기도 하고 별자리에게 말을 걸어 보기도 한다. 몇 백 번도 넘게 꿨던 꿈이지만  좋은 쪽으로 여전히 익숙하지가 않다. 매번 신이 나고 새롭고 보지 못 했던 곳을 본다. 우주가 끝도 없이 넓어서 그런 것일까,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




오늘은 달님께 말을 걸어 볼까. 정국이 달님께 가까이 다가가자 달님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소년이여, 오늘도 와 주었구나. 어젠 너의 모습만 봐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내게 말을 걸어 주는구나. 고맙다.”




“별말씀을요.”




정국은 어깨를 으쓱여 본다.




“그러고 보니 소년이여, 유성이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느냐?”




“유성이라면 별똥별을 말하시는 건가요?”




“그래, 지구인들은 그렇게 부르기도 하지.”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어요. 볼 때마다 빛의 속도로 지나가서 말을 걸어 볼 기회를 엿보지도 못 했구 지구에선 떨어지는 모습 밖에 볼 수 없었으니까…”




“유성이 오늘 이 근처에 왔다더구나.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거라. 천 번째 유성인 그 아이는 너와 똑같이 열여덟 살이라더구나.”




정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다. 지금까지 우주에서 만난 모든 것들은 전부 정국보다 몇 백 살, 몇 천 살, 몇 억 살이나 나이가 많았었다. 그런데 천 번째 유성은 본인과 똑같은 열여덟 살이라니. 어서 빨리 만나 보고 싶어진 정국은 달님께 헤어짐의 인사를 건넨다. 유성이라는 아이를 찾으려 발걸음을 옮기려고 한 순간 누군가 정국의 어깨를 두 번 두드린다.




“안녕?”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