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る日オオカミがやってきた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08










w.노란불










"언니 좀 천천히 뛰어요!"



승희의 다급한 외침에 끝도 없이 달리던 발걸음을 겨우 멈춰 세운다.



"허억,허 아까 그 사람들 안 따라왔지?"



"아니 근데 진짜 모르는 사람 맞아요?
그 분들 표정이 완전 아는 표정이였는데??"



"김태형인지 민윤기인지 모르겠지만!
민윤기 그 사람은 실수로 부딪혀서 말 한 마디 나눴고
김태형 걘 몰라! 다짜고짜 날 잡고 끌고가더니만..."



"얼굴은 반듯한데, 성격이 삐뚤하네요"



승희의 말 적극 동의다. 얼굴은 그렇게 반듯하면서 어쩜 사람이 그리
예의가 없어? 날 언제 봤다고 끌고 가.



"언니 그러면 여기까지 온 김에
축제나 즐기다 가요!"



"어? 언니는 집에 일찍 가봐야해"



"에엥 왜요?"



"그야 집에..."



아 맞다. 여기서 말 실수 해서 늑대의 정체가 탄로나면 큰일이다.
요즘 마을에 산짐승이 자주 내려와, 내가 집에서 그 커다란 늑대를
보호해주고 있다는걸 알게 된다면 늑대는 물론이고 내 목숨까지...



"어, 아냐 집에 음식 말리고 있다고!"



"잉ㅡ 그게 뭐예요
오늘 하루만 딱 하루만 놀아요!"



내 팔을 붙들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애원을 하는 승희에 어쩔 수 없이
승낙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거...늑대가 기다리고 있으면 어쩌지?



"언니 저 쪽으로 가봐요!"



승희는 나의 팔을 잡고 질질 끌고다닌다.
어찌나 신이 난 것인지 발걸음에서부터가 느껴진다.



"언니 저기 활 쏘는 곳이 있어요!"



"아가씨들은 활 못 쏘지 않나?
집에서 일이나 하지~"



옆에서 아저씨가 껄렁거리며 시비를 걸어온다.



"뭐래요! 우리 언니 활 완전 잘 쏘거든요!"



승희는 씩씩대며 아저씨의 활과 화살을 빼앗아 내 손에 탁ㅡ 쥐어준다.



"언니 본때를 보여줘!"



승희의 떠밀림과 사람들의 시선 탓에 어쩔 수 없이
자세를 잡곤 활 시위를 쭉 당긴다.

한동안 쏘지 않아 팔 힘이 많이 약해졌는지 팔이 바들바들 떨린다.
우리 승희 기 세워줘야지. 팔에 힘을 더 강하게 주고 활 시위를 놓는다.



탁ㅡ



손에서 빠져나간 화살은 바람을 타고 가르며
목표의 한 가운데 정확히
세게 꽂힌다.



"언니 짱 멋져!"



"쯧... 여자가 재수없게 활이나 쏘고"



아저씨는 툴툴대며 내 손에 있는 활을 획 뺏어 다른 곳으로 간다.



"자기가 더 재수 없으면서!"



승희는 바락 바락 소리를 지르며 내 대신 화를 내준다.



"그럴 필요 없어 승희야 고마워"



승희는 나의 말에 입을 꾹 닫곤 다시 들러붙는다.



그로부터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해는 어느새 넘어가며 밤이 찾아오고 있었고
승희는 밤길을 굉장히 무서워하여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후아ㅡ 힘들다"



기운이 다 빠져 지친 몸을 이끌곤 집으로 돌아간다.
길가가 어두워 조금 겁이 났지만, 오늘은 달빛이 굉장히 밝아
금새 다시 밝아져 겁은 금방에 달아났다.



"드디어 집..."



집 문 앞에 누군가가 서있는 듯한 실루엣
키가 큰 남성의 실루엣이다.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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