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via 轉(전):
Seesaw
너와 함께 이 시소에 오를 때가 생각난다. 혼자서 시소
위를 걷고있던 나에게 우리 함께 이 시소를 타보자고
말하는 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난 널 위해 기꺼이 시소에 올랐다. 그렇게 어려운 부탁이 아니었기에.
또, 나도 원했었기에.
_우리 저번에 갔던 카페에 다시 가볼까? 거기서 팔던
와플 진짜 맛있었는데! 다시 먹어보고 싶어. 이번 주말에 시간 돼? 괜찮아?
달달한 걸 싫어하고 유일한 휴식시간인 주말에 집 밖을
나가는걸 싫어하는 나였지만 기꺼이 그러자고 했다.
이렇게 내가 양보해서 땅과 가까워지면 나와 반대로
하늘과 가까워진 넌 재밌다며 즐거워 했기에, 나 또한
즐겁고 재밌었다.
그런 지난 날은 꿈이었던걸까. 반복된 시소게임에
우린 서로 지친만큼 지겨워진듯 하다.
_일주일에 두번씩 만나서 밥 한번 먹자는 게 그렇게
힘들어? 우리 안그래도 서로 바빠져서 얼굴 보기
힘들잖아.
_그래. 서로 바빠져서, 얼굴 보기 힘들어서 못 만나는
거지, 만나기 싫어서 안만나는게 아니잖아. 너보다 더
바쁜 나를 이해 못해주는거야?
_….됐어, 그만해. 또 이해 못하고 화내는 쪽은 나지?
분명 처음엔 누가 더 무거운지 가벼운지 바라보는 것
자채가 좋았는데. 이제는 오르락내리락 하는게 아닌
잔잔한 평행을 이루고 싶어졌다. 모든 연인들이 원하는
그런 평화로우면서도 긴 연애를.
이런 내 바램이 컸던걸까.
_나 거의 다 도착했는데 어디야? (8:12
미안해 아직 업무가 안끝나서….(8:14_
_괜찮아. 천천히 나와. (8:15
서류 처리하려면 (8:20_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8:20_
우리 다음에 밥 먹을까? (8:20_
어차피 예약한것도 아니잖아. (8:21_
_하….
_알았어. 집 도착하면 연락해. (8:22
응. 미안해. 다음엔 내가 살게. (8:23_
•••
“뭐? 나 레스토랑 앞까지 왔는데 못 나온다니.”_
“그게 무슨 소리야.”_
_”미안해. 갑자기 회의가 잡혀서….”
_”그치만, 너도 저번에 식당 앞까지 도착한 나한테 밥
다음에 먹자 그랬잖아.”
_”난 그때 널 이해해줬는데 넌 날 이해 못해?”
“내가 그때 미안해서 그 후에 다시 약속 잡아서
밥 먹었을 때 내가 냈잖아.”_
“지난 일 가지고 들먹이는거, 지겨워 이제.”_
누가 더 상대방을 위해 무거워졌는지, 누가 더
상대방을 위해 배려했는지를 두고 경쟁을 하게 되었다.
서로를 위한답시고 한 배려가 되려 싸움의 불씨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_음식 나왔습니다~
_자, 먹자.
_응.
정말 간만에 만났지만 별다른 말 없이 밥만 먹는 우리.
너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장난스럽게 시소를 타던 때가
정말 꿈만 같다. 위아래로 흔들리던 시소는 어느순간부터 평행을 이루게 되었다. 이런 평행을 바란게 아닌데….
멀어져가는게 보이고, 이젠 서로가 쥐고 있는 마지막
카드가 같은 듯 하다. 사랑이었고 이게 사랑이란 단어
그 자체라면…. 굳이 반복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뭐 해? (12:31_
_그냥 집에 있어. (12:56
날씨 좋다 오늘. (13:04_
_그러게. (13:20. 1
누군가는 결국 이곳에서 내려야 끝이 날 듯 한데, 서로
나쁜 새끼가 되긴 싫기에 끝을 서로에게 미루는 애매한
책임전가의 연속의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시소를 타고 있는 척, 가식 섞인 서로를
위한 척은 그만하고 이젠 결정해야 한다.
그래, 까짓거 내가 나쁜 새끼가 되어줄게.
_우리 이제 그만하자.
누가 내릴지 말지 서로 눈치 말고, 더 끌지 말고,
이젠 내릴지 말지 정말 끝을 내야한다.
반복되는 이 시소게임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
_그래 알았어. 그동안 고마웠고. 잘지내.
그렇게 네가 떠나간 자리가 왠지 모르게 어색하다.
사람이 참 간사하긴 하지. 한명이 없으면 다칠걸 알면서,
네가 없는 시소 위를 천천히 걷기 시작한다.
네가 없던 처음의 그때처럼.

Trivia 轉: Seesaw
‘기•승•전•결’ 중 전(轉)을 담당하고 있는 “Seesaw.”
‘선회하다’라는 뜻을 가진 ‘轉’은 끝맺음인 결(結)로 가기전 마지막 단계이죠. 제이홉의 솔로곡 “Just Dance”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기(起)를, RM의 솔로곡 “Love”가 이야기를 이어주는 승(承)을 맡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LOVE YOURSELF ‘Answer’ 앨범에서 끝맺음, 결(結)을 맡은 곡은 “Love Myself”이고 레퍼라인의 솔로곡 앞에 붙는 “Trivia’라는 뜻은 “사소한 것”이랍니다! 겸손해 보이는 소년단 모습에 이상하게 설레네요ㅜㅠ💜
“어찌보면 흔한 주제를 가지고 아름다운 곡을 만들었다”
라며 슈가를 칭찬한 RM의 말이 떠올라요. 남녀의 복잡하고도 난해한 사랑과 이별 과정을 간단한 시소타기로 비유한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곡이 담백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답니다.
기•승•전•결 순으로 래퍼라인 솔로곡을 이야기로 풀고
마무리 곡으로 “Love Myself”를 하고 싶었지만 역량이
부족해 기각,,ㅠㅜㅜ 왠지 곡에서 느낀 바가 많을수록
작가의 말도 길어지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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