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たちの話は、終わりではないでしょう、また会いましょう。
外伝 1. 悲しみは繰り返されない。

핑쿠공뇽현이
2021.01.20閲覧数 51
커다란 문을 하나 열고, 조금 더 안쪽에 위치한 나무문을 연다.
카페근처에 있는 작은 도서관.
끼익거리며 저들끼리 키득대는 나뭇바닥을 밟으며 그사람이 앉아있는 곳으로 향했다.
흰 면장갑을 끼고 동그란 금테 안경을 쓴 그사람.
눈도 좋으면서 안경을 쓰는게 참 사랑스럽다.
투명한 피부아래 발그레 비치는 실핏줄들이 햇살속의 그사람을 더욱 빛나게 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보다는 따듯한 코코아가.
생과일 주스 보다는 딸기 스무디가.
반짝이는 장신구 보다는 흰 면장갑이 어울리는 사람.
트레이가 달달 바퀴소리를 내며 그사람이 가는 곳마다 뒤를 쫒았다.
100부터 900까지의 책들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원래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던 곳이었지만 카페가 생긴 이후 사람들은 카페>도서관 순으로 루틴이 만들었다.
잘생기고 다정한 카페사장과 예쁘고 섬세한 사서.
그사람은 도서관에 사람이 많이 오는게 좋다고 말했다.
혼자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것도 좋지만.
자신이 알고있는 그 멋진 문장을.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면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 설렘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 * *
그사람은 내게 날씨가 좋아서 만나러 왔다고 했다.
나는 날이 조금 더운감이 있어서 아이스음료를 건냈다.
다음날은 그사람을 닮은 화사한 빛깔의 우산을 접으며 문 위에 달린 작은 종을 딸랑였다.
비가 와서 마시멜로우를 올린 핫초콜릿을 건냈다.
마시멜로우는 강아지와 토끼를 고민하다 강아지 밑에 토끼를 숨겼다. 분홍빛 설탕이 몽글몽글 퍼져나갔다.
며칠동안 그사람은 오지 않았다.
도서관 앞에는 개인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며 대출카드와 방명록을 놓고.
놀랍게도 방명록은 꽉차고 대출카드도 꽤 없어져 있었다.
3일뒤, 그사람이 다시 찾아왔다. 조금은 살이 빠진채로. 말랑해보이는 볼살이 사라졌다. 아팠다고 한다. 비가 와서 감기에 걸렸다고.
다 나았다고 하지만 눈 밑에 열감이 남아 레몬티와 딸기 타르트를 만들어 주었다.
2주뒤, 우리는 공원에서 키스했다.
우리는 오늘 며칠만에 서로를 다시 보았다.
그를 닮은 카라멜 마끼아또를 커피보다 우유를 더 많게 해서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는 내게 아메리카노를 내려줬다. 우리는 사귀기로 했다.
12월의 어느 멋진날에.
책을 선물받았다. 검은 하드커버에 금박으로 새겨진 저자. 변백현. 은은한 미소를 띄우며 책을 선물한 그는 만년필도 하나 선물해주었다. 아무날도 아닌, 하지만 특별한 1월이다.
첫눈이 미친듯이 퍼붓는다. 카페와 도서관을 닫고 내 집에서 키스했다. 내리는 눈처럼. 억수처럼.
* * *
"눈 많이 왔다. 그죠. 12월도 다갔네~ 곧 새해야."
"그러게요. 백현씨만큼 하얘."
"내가 좀 하얗긴 하죠. 어때. 예쁘죠."
눈만큼 흰손이 눈을 한웅큼 떠보인다.
"예뻐요. 손 안시려? 눈을 왜 막 만지고 그래요 추운데."
"여기 고양이 발자국 있다."
작은 공원에 호수는 얼어붙고, 하얗게 슈가파우더 뿌린듯 나무와 길에 눈이 내려앉았다.
새하얀 털을 가진 고양이가 백현의 다리에 몸을 부빈다.
"눈요정이야? 예뻐라."
살살 쓸어주면 그릉거리는 고양이. 그것을 세상에서 가장 예쁜눈으로 바라보는 변백현.
웅크리고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반쯤만 숙인 백현이 다리가 저린지 통통 두들겼다.
몇번 야옹야옹 울다 백현을 떠난 고양이와 그 발자국을 바라보는 변백현.
뒤를돌면 내가 있다.
해사하게 웃는 네게 손짓하면 다람쥐같은 자태로 포르르 다가온다.
연분홍빛 코트를 입고 총총 다가온 백현이 한층 상기된 뺨으로 동백꽃같은 미소를 보였나.
그래서 그 작고 뜨거운 얼굴을 잡아 입술을 내렸다.
고개가 내려오자 자연스레 눈을 감은 백현이 말캉한 입술을 맞대주었다.
그저 입술을 대고만 있던 가벼운 뽀뽀였다가, 차츰 입술이 벌어지고, 세모꼴의 귀여운 혓망울을 마주하고.
고르게도 나있는 치열과 말랑하고 뜨거운 안쪽 점막. 혀 뿌리에 위치한 미끄럽고 부드러운 부분.
허리가 점점 뒤로 꺾이길래 손 하나를 내려 허리를 잡아당겼다.
주머니에 들어있던 손이 적당히 따듯하게 데워져 내 뒷목을 감쌌다.
그렇게나 어려서 변백현은 키스가 처음이었다.
작게 흘리는 숨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우리는 알고있다.
그 숨에 모든것이 바뀌고 있었다는걸.
* * *
오세훈 시인의 시집은, 언제나 거칠고 투박하지만 어딘가 부드럽고 다정하며 따듯해요. 츤데레 같기도 하고, 그 옛날 아버지같기도 하고. 찬열씨 같기도 하고."
"내가 어디가 거칠고 투박해요. 나 엄청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남자거든요?"
"그냥 뭐.. 가끔 되게 무심해지거든요? 그때 딱 오세훈 시인의 시들이 떠올라요."
"다른 시인은 없어요?"
"김민석 시인? 봄처럼 따듯하고, 향기롭고 자상한 느낌. 찬열씨는 그런느낌이에요."
"항상 내 생각 한다는 거네."
"뭐, 그렇죠?"
고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