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パク・ジフンビングイーグル]

8화. 왕이 되는 날

그날 아침,

궁은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았다.

연우는 그게 더 불안했다.

 

 

창밖을 바라보다가,

손을 꽉 쥐었다.

이런 분위기,

알고 있었다.

 

 

그다음에 무슨 일이 오는지도.

문이 급하게 열렸다.

 

 

“아씨.”

궁녀였다.

숨이 가빠 보였다.

“큰일이 났습니다.”

 

 

 

 

연우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무슨 일이에요.”

 

 

궁녀가 잠깐 말을 멈췄다.

그리고 낮게 말했다.

“…전하께서 승하하셨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문종.

죽었다.

이제,

다음이다.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

“지금 전각으로 가셔야 합니다.”

궁녀가 재촉했다.

“모든 대신들이 모였습니다.”

 

 

연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몸이 무겁게 움직였다.

 

 

궁 안은 이미 바뀌어 있었다.

사람들이 빠르게 오갔다.

하지만 소리는 없었다.

 

 

말 대신,

눈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전각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이 가득했다.

 

 

대신들,

궁인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이홍위.

 

 

 

 

연우의 시선이 멈췄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어제와 같은 얼굴.

그런데,

눈이 달랐다.

흔들리지 않았다.

 

 

마치,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연우는 숨을 삼켰다.

의식이 시작됐다.

누군가 앞으로 나섰다.

 

 

“국가에 변고가 있사오니—”

말이 이어졌다.

 

 

연우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저,

그를 보고 있었다.

 

 

이홍위.

이제 곧,

왕이 될 사람.

 

 

그리고—

끝을 알고 있는 사람.

 

 

무릎 꿇는 소리가 이어졌다.

하나,

둘,

점점 늘어났다.

 

 

“전하께 아뢰옵니다.”

그 말이,

그를 향했다.

 

 

연우의 심장이 세게 뛰었다.

그 순간,

이홍위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였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

연우에게 닿았다.

 

 

짧은 순간.

하지만,

확실했다.

 

 

연우는 숨을 멈췄다.

눈을 피하지 못했다.

그 시선은,

이상하게 차분했다.

 

 

“받들겠사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

그 말이 떨어지자,

모든 게 정리된 것처럼

조용해졌다.

 

 

이홍위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게,

왕이었다.

 

 

 

 

연우의 손이 떨렸다.

 

 

왕이 됐다.

진짜로.

이제,

되돌릴 수 없다.

 

 

의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물러났다.

연우도 뒤로 빠지려 했다.

 

 

그때,

“아씨.”

발걸음이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가 보고 있었다.

이홍위.

 

 

아니,

이제는 왕.

 

 

 

“…부르셨습니까.”

짧게 물었다.

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잠깐,

연우를 그대로 보고 있었다.

“봤겠지.”

 

 

낮은 목소리.

연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제—”

그가 말을 멈췄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달라질 것이다.”

 

 

연우의 손끝이 굳었다.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돌아갈 수 있겠느냐.”

연우는 잠깐 멈췄다.

 

 

그 질문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다.

 

 

눈이 마주쳤다.

연우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아직은 아닙니다.”

 

 

짧게 말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돌아갈 수 없었다.

 

 

그리고,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잠깐의 정적.

그의 눈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렇군.”

 

 

연우는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전각을 나왔다.

숨이 그제야 나왔다.

 

 

 

 

연우는 벽에 기대섰다.

“…왕이 됐네…”

작게 중얼거렸다.

 

 

이제 시작이다.

알고 있는 역사.

 

 

그리고,

막을 수 없는 흐름.

 

 

연우는 고개를 들었다.

하늘이 너무 맑았다.

 

 

그래서 더,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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