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161.








*봉투 봉투 열렸네. 남준오빠*
"남준오빠! 나왔어."
"올 것이 왔구나."
남준오빠는 내가 올 것을 예상했다는 듯 라이언 모자를 턱하니 꺼내들며 눈을 반짝였다.
"돈돈아, 나는 라이언 돈돈이가 너무 보고 싶어."
"난 세배하러 온 거란 말이야."
"나는 라이언 돈돈이가 세배하는 게 너무 보고 싶어."
"물건은?"
내 물음에 남준오빠가 신사임당 한 장을 꺼내보이며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라이언 모자를 머리에 쓰자 남준오빠의 눈에서 하트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아, 귀여워. 라이언 돈돈이."
"세해 복 많이 많이세요. 오라버니."
"아~ 귀여워. 죽겠어."
세배가 끝나기도 전에 남준오빠가 나를 자신의 품에 끌어 안았다. 난 남준오빠의 파괴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내 온 몸을 던져 신사임당을 구했다. (아련)
*봉투 봉투 열렸네. 호석오빠.*
"쪼꼬미 왔네."
쪼꼬미 여기다가 뽀뽀. 호석오빠는 내가 들어오자 마자 자신의 볼을 두드리며 뽀뽀를 하란다. 뽀뽀를 하면 신사임당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호석오빠의 볼에 뽀뽀를 하자 호석이 오빠가 천원짜리 한 장을 손 위에 올려준다.
"엥? 천원?"
"왜, 천원도 돈이야. 부족하면 한 번 더 해보던지."
내가 속는 셈 치고 호석 오빠의 볼에 다시 한 번 뽀뽀를 하자 오천원짜리가 올라온다. 혹시나해서 또 다시 뽀뽀를 하자 만원짜리가 올라온다. 그렇다면 이다음은? 역시 신사임당이었다.
"우리 쪼꼬미 뽀뽀 듬뿍 받았네."
기분좋다. 호석오빠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걸 다시 붙잡았다. 나는 열심히 입술 운동을 한 뒤 호석오빠를 똑바로 마주봤다.
"오빠 어디가."
이제부터 시작인데. 그렇게 호석오빠는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