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格腕姉妹妹トーク!アニジュトーク

トーク196

톡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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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침묵만 남긴 채 연화와 교문 입구에 나란히 섰다. 연화는 여전히 붉은색 팔찌를 낀 채로 내 얼굴을 이리저리 빤히 쳐다 봤다. 방금 전 눈물을 흘려서 그런지 연화의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내 말을 믿어 줘서 고마워."


넌 참 착한 아이구나. 연화의 예상하지 못한 칭찬에 나는 유치원생이 된 기분을 느끼며 뾰로통해졌다.


"아직까지 완전히 널 믿는 건 아니니까. 긴장 풀지 마."


그 팔찌는 나한테도 무지 소중한 거란 말이야. 우리 부모님의 하나뿐인 유품이라고. 내 말에 연화는 빙긋이 웃으며 내 긴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순간 맞닿은 눈동자에서 왜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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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은 약속대로 제 시간에 교문으로 왔다. 오빠들의 시선은 모두 연화의 팔찌로 향해있었다. 무엇보다 윤기오빠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연화가 오빠들이 꼭 보고 싶다고 해서. 그럼 모든 걸 말해 주겠다고 해서."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화는 오빠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봤다. 연화는 자연스럽게 윤기오빠와 지민오빠의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섰다.


"너희들 탓이 아니야."


연락을 받기 전에도 꼭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으니까. 대견하게도 여동생도 착하게 잘 기르고 멋지게 자라주었구나.


"그게 무슨.."


지민오빠와 윤기오빠의 눈동자가 연화의 말에 동시에 크게 변했다. 연화의 입가에는 어느새 온화한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꼭 한 번 보고 싶었거든. 너희들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엄마..?"


윤기의 입에서 그 두글자가 새어나오기도 전에 연화는 빛이 되어 사라졌다. 어느새 붉은 원석 팔찌도 내 팔목에 다시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그 자리에 주저 앉아 한참을 넋을 놓고 울었다. 다음날 학교에서는 그 누구도 연화를 기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