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287


 

수학여행 둘째날 수정이의 몸이 안 좋아졌다. 수정이는 몸살 같다고 했다. 내가 수정이랑 함께 있어주려고 했지만 수정이는 괜찮다며 혼자 놀러 나가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수정이를 제외하면 친한 친구가 없다. 수정이가 약을 먹고 잠든 뒤 고요함 속에서 나는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꼈다.


[쪼꼬미야, 어디야?]

수정이가 아파서 오늘 못 나갈 것 같아. 호석오빠의 문자에 답장을 보내고 나도 잠이나 잘까 하고 수정이의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그러지 말고 오빠들 보러 나와.]


오빠들을 어떻게 보러가?


[우리 놀이공원이야. 둘째날 일정 여중이랑 겹치거든. 입구에서 남준이랑 기다리고 있을게.]


어째서 였을까.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남준오빠와 호석오빠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놀이공원 입구로 향했다.


"돈돈아! 여기야! 여기!"


수정이가 없으면 나는 반 안에서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어쩐지 친구들의 시선이 무서워져서 나가기를 주저하던 나를 밖으로 나오게 해주는 사람들은 오빠들이었다. 나는 남준오빠와 호석오빠에게 동시에 안겼다.


"우리 쪼꼬미가 오빠들이 많이 보고 싶었나보네."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호석오빠의 따뜻한 손길에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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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아이스크림 -남준오빠, 호석오빠]


"오빠들 여기오면 구슬 아이스크림 사주기로 했었지?"

"우와, 둘째날이 겹칠 줄 몰랐지."

"어쨌든 왔잖아? 돈돈아. 나는 설탕맛으로 부탁해."

"난 레인보우!"

결국 내가 어쩔 수 없이 지갑을 꺼내들자 그제야 남준오빠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아이스크림 값을 계산한다.


"농담이야. 돈돈아."


내 볼을 잡으며 환하게 미소짓는 남준오빠를 보며 투정을 부리는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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