客室 1205

8話。名前が呼ばれる瞬間

연준이 떠난 지 이틀째 되던 날이었다.

 

 

호텔 로비는 평소보다 조금 소란스러웠다.

라운지 쪽에 카메라 장비가 보였다.

 

 

“오늘 뭐 촬영 있어요?”

여주가 묻자, 매니저가 답했다.

 

 

“응. 외부 브랜드 협찬 촬영.

연예인 한 명 온다던데. 누군진 몰라.”

 

 

심장이 아주 미세하게 반응했다.

설마.

 

 

 

 

“몇 시예요?”

 

 

“오후 세 시.”

 

 

여주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손은 평소보다 조금 더 차분하게 움직였다.

 

 

오후 2시 59분.

호텔 자동문이 열렸다.

 

 

카메라 두 대,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그리고 그 사이에—

연준이 있었다.

 

 

모자도 없이,

가림도 없이,

완전한 ‘연예인’의 얼굴로.

 

 

순간 로비 공기가 달라졌다.

 

 

“와… 진짜 최연준이네.”

“여기서 촬영하는 거야?”

“대박.”

웅성거림이 퍼졌다.

 

 

여주는 프론트에 서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1초.

2초.

 

 

연준의 시선이 미묘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게

카메라 앞의 표정을 지었다.

 

 

 

 

“안녕하세요~

오늘 촬영 잘 부탁드립니다.”

 

 

그 목소리는

여주가 알던 톤이 아니었다.

낯설게 밝았고,

완벽하게 연출된 목소리.

 

 

촬영은 로비 중앙에서 시작됐다.

여주는 서류를 정리하는 척하며

그쪽을 보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저기, 프론트 직원분 잠깐만요!”

촬영 스태프가 손을 흔들었다.

 

 

 

 

“네?”

 

 

“여기 체크인하는 장면

자연스럽게 한번 찍을 건데,

직원 역할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심장이 크게 내려앉았다.

“…제가요?”

 

 

“네, 그냥 평소처럼만 하시면 돼요.”

 

 

연준이 그 말을 들었다.

잠깐, 정말 잠깐,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다.

 

 

여주는 천천히 걸어나갔다.

촬영용 가짜 예약 서류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액션!”

 

 

연준이 프론트로 걸어왔다.

“체크인 부탁드립니다.”

 

 

그 목소리는 여전히 방송 톤이었다.

여주는 서류를 받으며

의식적으로 거리를 만들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대본에 없는 질문이었다.

 

 

카메라가 잠깐 멈칫했다.

연준이 여주를 바라봤다.

그 눈이, 아주 짧게 흔들렸다.

 

 

“…최연준입니다.”

 

 

로비가 조용해졌다.

스태프가 웃으며 말했다.

“아니요~ 가명으로 해야죠!

콘셉트잖아요!”

 

 

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준은 한 박자 늦게 웃었다.

“아, 맞다. 최민호입니다.”

 

 

촬영은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공기는 이미 변해 있었다.

 

 

촬영 종료 후.

스태프들이 철수 준비를 하는 사이,

연준이 프론트 쪽으로 잠깐 걸어왔다.

아주 짧은 틈이었다.

 

 

“…일부러였어요?”

그가 낮게 물었다.

 

 

“뭐가요.”

 

 

“아까 질문.”

 

 

여주는 시선을 들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그거요.”

 

 

여주는 조용히 덧붙였다.

“전 항상 가명으로 불렀잖아요.”

 

 

짧은 정적.

그녀는 말을 멈췄다.

 

 

 

 

“이름이 그냥… 나와버리더라고요.”

연준의 숨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 순간—

“연준 씨! 인터뷰 준비해야 해요!”

매니저의 목소리가 날아왔다.

 

 

여주는 그 단어를 들었다.

연준 씨.

 

 

그 이름이,

이제 로비 전체에 울리고 있었다.

 

 

우린 늘 가명으로만 만났는데,

오늘은 그의 진짜 이름이 내 앞에서 불렸다.

 

 

그리고 그 순간,

1205호의 비밀은 더 이상 조용하지 않았다.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