隣のおじ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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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한국의 미용 역사는.. ”

무거운 눈꺼풀을 비볐다

점심시간 직후에 듣는 수업은
달콤한 잠이 쏟아지기 바빴다

머리는 볼링공처럼 무거워지고 이리저리 꾸벅거리다
결국 선생님 눈에 들어오고야 말았다


“ 서태희 일어나 “


느릿느릿 의자를 뒤로 뺐다
졸리면 운동장 100바퀴를 돌라는 선생님 말에
고개를 급하게 내저었다


“ 자 한국 최초의 미용실은 언제 생겼다 그랬어? “

“ 좀.. 오래되지 않았을까요? ”


반 친구들이 깔깔거리며 웃었고
선생님은 찡그린 미간을 짚더니 잔소리를 한바탕 해댔다


“ 우리나라는 1920년대 초반에 최초의 미용실이 생겼다
다들 경성미용실 기억하도록~
태희처럼 시험 치면 빵점이다 알겠니? “









오늘은 야자가 없는 날이라 일찍 집으로 향했다

주머니에 찔러 넣었던 이어폰을 꺼내 귀에 꼽고는
늘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다

평소처럼 편의점에 들러 대충 때울 끼니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던 중 저 멀리 파란 덩어리 하나가 보였다

눈살을 찌푸리며 가까이 다가가 쳐다보니
익숙한 얼굴이었다

어제 그 고양이 밥 주던 아저씨

그 아저씨는 어제처럼 쪼그려 앉아
곁에 고양이를 두고 있었다

고양이는 가냘프게 울며 아저씨 다리에 몸을 비볐고
아저씨는 그런 고양이의 턱을 부드럽게 긁어주었다

작고 노란 고양이를 빤히 보니
곧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더 와서
아저씨에게 애교를 마구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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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고양이 같았다

몸은 검정색과 노란색이 섞인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는 통통한 고양이였다

고양이를 한참 바라보다 발길을 돌려 골목으로 들어섰다

어제보다 쌀쌀해진 바람에
져지를 끝까지 잠구곤 주머니 안에 손을 찔러넣었다

검은 봉지와 다리가 부딪혀 나는 부스럭 소리가
져지 소리와 섞여 마치 낙엽을 밟는 듯한 소리가 났다

요란하게 부는 바람이 살짝 따갑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