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미로 속에 갇혀

<첫사랑은 아니지만: 네가 싫은 세 번째 이유>

이 집에서 생활한지 한 달 남짓이 지났다.


역시 시간이 약이라더니 나랑 김석진은 이제 꽤나 친해졌다.


아, 물론 사귀는 사이는 아니다.


그저 친구일 뿐.


우리 사이가 예전처럼 돌아온 거 같아 기쁘다.


근데 꽤나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


김석진이 다시 좋아진 것 같다.


처음엔 그저 걔의 행동이 의식됐다.


걔가 하는 모든 말, 문자, 행동들을 의식하고 괜히 
의미 부여하게 됐다.


‘설마 내가 걔를 좋아하겠냐고. 이건 아니지. 
내가 걔랑 어떻게 헤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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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찔렸다.


내가 김석진을 다시 좋아하게 된 게.


난 김석진을 좋아할 자격 따윈 없다.


그래서 나는 김석진을 조금씩 밀어내고 있다.


얘도 눈치가 있어서 그런지, 요즘은 카톡도 드문드문 온다.


근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김석진의 진짜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


당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지…


날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 사귈 생각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난 어떻게 해야 할까…


ੈ✩‧₊ ੈ✩‧₊ ੈ✩‧ 



<첫사랑은 아니지만: 네가 싫은 세 번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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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다시 친해지고 나서 시간이 꽤 지났다.


여주와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학생 때 생각도 나고… 


좋은 것 같다.


나는 네가 좋다. 무척이나 좋다.


근데 여주야 나는 너를 다시 잡을 용기가 없어,


친구로 지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거든.


사귀고 나면 다시 네가 내 곁을 떠날까 봐 너무 무서워.


대체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널 잡아야 할까, 그냥 이런 애매한 사이로 남아야 할까?


나도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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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시간은 야속하게도 흘렀다.


1년… 2년… 3년…


“대학 졸업할 거 정말 축하해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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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여주에게 장미를 내밀었다.


“고마워. 예쁘다.”


“대학 졸업했으니까 이제 다시 본가로 돌아가는 거야?”


“응. 취업 준비하면서 본가에서 지내려고.”


“그렇구나.”


“나 가니까 아쉬워?”


여주는 키득키득 웃으며 석진을 놀리려고 했다.


“응. 아쉬워 엄청.”


꽤나 직설적인 석진의 말에 여주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뭐래… 나 없다고 울지는 말고. 그리고 어차피 이사는 
이틀 뒤니까, 이틀 동안 자주 보면 되지.”


“우리가 지금보다 더 자주 볼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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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석진은 서로를 힐끔 바라보고는 피식 웃었다.


“아무튼 장미꽃 고마워. 오늘 집에 가서 화분에 
넣어둬야겠다.”


여주는 헤헤 웃으며 석진에게 말했다.


석진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래라고 답했다.



ੈ✩‧₊  ੈ✩‧₊  ੈ✩‧₊ 



“잘 자. 나 간다?”


여주는 현관문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석진에게 
손을 흔들었다.


“너도 잘 자.”


석진은 아쉬움만 남긴 채 살짝 웃어 보였다.


“나 진짜 간다…?”


“응.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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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손을 흔드는 석진을 보며 씁쓸한 미소를 띠고는 
문을 닫았다.





여주는 뭔가 아쉬웠다.


무사히 졸업도 하고 모든 게 순조로웠다.


근데 이 느낌은 뭘까.


툭.


“뭐야… 나 왜 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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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주체할 수없이 흐르는 눈물에 엉엉 울어버렸다.


“염치없단 걸 알지만 네가 좋아 김석진… 나 어떡하냐고…”


석진은 닫힌 여주 집의 현관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장미꽃의 꽃말... 넌 아마 모르겠지. 잘 자 여주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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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가 마지막 화 입니다 !
이 둘의 마지막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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