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생긴 오빠 친구를 좋아할 때
"김민주 빨리 가자고 늦게 가면 딸기우유 다 털리다니깐"
"딸기우유 귀신이냐? 제발 다른 거 먹자 내가 사줄게."
"뭐래 난 딸기우유 밖에 안 마시거등."
딸기우유에 미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박여주. 소문난 딸기우유 킬러로 거의 모든 용돈을 딸기 우유에 탕진 중... . 오죽하면 부모님이 넌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했으면 넌 이미 전교 1등이라고 했을 정도로 딸기우유에 진심인 편.
여주는 현재 인문계 문과 2학년 재학 중. 그리고 여주한테 똑 닮은 오빠 한 명이 있는데 이름은 박지민. 같은 고등학교 다니고 있음. 근데 공부를 어느 정도 하는 여주와 달리 지민이는 1도 안 해서 부모님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님.
자기는 얼굴로 벌어먹고 살 거라는데 진심 볼 때마다 죽여버리고 싶음. 다들 아무리 잘생겨도 혈육이 저러면 짜증 나잖어?. 여주도 딱 그거였음. 친구들이 맨날 잘생겼다 해도 여주한테는 그저 엄마 아들에 불과 했음.
여주는 단것만 달고 살아서 그런가 남들보다 정말 약간 통통했음. 딱 귀여운 통통 정도. 그래서 뒤에서 여주를 보면 볼에 짱구 볼살이 가득가득 함. 여주는 가슴 아래까지 오는 장발에 앞머리 있고 피부도 엄청 하얌.. 키는 160 조금 안 되는 정도. 그냥 박지민 여자 버전인데 좀 더 귀엽다 생각하면 됨.
"여주야 저기 너네 오빠 아니야?."
"?헐 야 아는척하지 마."
여주가 민주랑 매점을 들어가자마자 보인 건 바로 친오빠 지민이. 여주가 너무 크게 말해서 그런지 지민이랑 같이 있던 친구들이 여주를 쳐다봄.
"뭐 아는척하지 마?. 야 핑돼 오빠가 부끄럽냐."
"내가? 난 그런 기억이 없는뎁...."
핑돼는 핑크돼지 줄임말. 지민이가 어렸을 때부터 부르던 별명으로 여주가 하얗고 볼에 홍조도 있고 해서 자주 부르는 별명.. 지민이 친구들은 여주를 처음 보는 거라 여주 얼굴을 아예 몰랐음.
"오 지민이 동생?."
"와 박지민이랑 개 똑같이 생겼네, 그냥 박지민 여자 버전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정국아 쟤가 박지민 동생이래, 하루 종일 폰만 처 보지 말고 봐봐."
지민이 친구인 정국이는 여주 보곤 너가 박지민 동생이냐 물어봄. 정국이가 인상이 강하게 생겨서 여주는 순간 쫄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맞다고 끄덕거림. 여주가 끄덕거리니깐 정국이는 닮았다고 웃어줌. 여주는 정국이가 생각한 것보다 착한 거 같아서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함. 옆에 있던 지민이는 그 말을 듣고 그딴 말하지 말라고 정색 빨고 뭐라 함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랑 민주는 계속 거기 있기 뻘쭘해서 인사하고 딸기우유 두 개 후다닥 사서 매점을 나옴.
"야 진짜 잘생긴 사람은 끼리끼리 논다는데 그 말이 맞나 봐."
"진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잘 생길 수 있지."
"누구. 아 그 노란 머리 김태형 선배?."
....아니 아니 그 선배 말고 토끼같이 생긴 오빠 있잖아.. 와이셔츠 안에 사복 반팔 티 입고 있던 선배. 금사빠 여주가 반한 건 바로 정국이. 사실 그 얼굴에 안 반하는 사람이 어디있음.
민주는 썩소를 지으면서 설마 전정국 선배냐고 물어봄. 여주가 아마 맞다고 하자 서로 맞잡은 손을 내려 둠.
벙쪄있는 표정으로 왜 그러냐고 물어보자 민주는 속사포 랩을 함. "야 그 오빠 여자 진짜 많아, 사귀면 한 달 넘는 사람이 없어. 언니들이랑 웬만한 것도 다 한다는데.. . 아 뭐 다른 오빠들도 딱히 좋은 건 아니던데.".
여주는 듣고 놀라서 아무 말도 안 하다 그런 건 다 소문이라고 우리 정국 오빠는 안 그럴 거라고 긍정 회로를 돌리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
민주 덕분에 여주는 오빠 친구들 이름을 다 외웠음, 하지만 아까 정국이에 대해 들은 거 때문에 생각이 많아진 여주는 시험도 얼마 안 남았는데 수업도 안 듣고 머릿속에는 정국이로 가득 찼음. 여주 머릿속은 이미 사귀는 생각 중,,, 백일 선물은 뭐 주지부터…아기 낳으면 이름 뭘로 하지.... 등등.
그렇게 망상 속에 빠져있다 멍한 상태로 터벅터벅 집을 걸어감. 에어팟으로 설레는 노래 들으면서 집 가는데 마치 내가 웹드 여주인공 된 기분,,, 나만 그런 거 아니지,,?
불금이니깐 집 가서 로제 떡볶이나 시켜 먹을까 하면서 비번 누르고 집에 들어갔는데 현관에 못 보던 신발이 여러 켤레가 있었음.
"에.. 못 보던 신발 인디, 설마 오빠 친구 온건 가?."
"야 빨리 들어와 추워." 여주 머릿속에서 본능적으로 직감했음. 이건 분명 오빠 친구들 신발이라고. 순식간에 앞머리도 정리하고 얼굴에 뭐 묻은 건 없는지 한참 거울을 쳐다보다가 들어감.
들어갔더니 집이 그냥 개판, 난장판이었음. 과자랑 간식거리 사서 먹고 싸웠는지 온 바닥에 과자 부스러기 폭탄... 집 상태를 보고 여주는 한 마디 할뻔했지만 여주는 아무렇지 않은 듯 걸어감. 거실에는 아까 매점에 있던 멤버 그대로 소파를 점령하고 있었음.
태형이가 손 인사 하자 여주는 부끄러운지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안녕하세요오..' 대답 함. 태형이가 여주한테 인사한 걸 윤기랑 정국이도 본 건지 같이 손 흔들어줌. 지민이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여주 볼 빨개졌다고 부끄러워한다고 낄낄댐. 또 정국이는 그거 보고 입꼬리 올리면서 웃어줌,,,,,,, 진짜 전정국 웃는 거 유죄,,,,.
괜히 이 상황이 쪽팔려서 '박지민 미친놈'을 외치며 방으로 뛰어감.
여주는 핸드폰을 켜서 빛의 속도로 민주한테 톡을 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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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주는 몇 분이 지나도 읽지 않았음. 아 얘는 하필 이럴 때 톡을 안 보냐...
설마 오늘 자고 갈려나..? 고민을 하며 머리를 뜯다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깐 진짜 꼴이 말이 아니었음ㅠ.. 여주는 이 상태로 정국 오빠 본 게 현타와서 침대에서 이불킥 하다 정신 차리고 화장대에 앉아서 화장을 함.
"한 듯.. 안 한 듯.. 한 듯.. 안 한 듯.". 여주는 피부고 좋게 눈썹도 많아 그릴 필요가 없어서 뷰러로 속눈썹 몇 번 찝고 자연스러운 틴트도 발라줌. 아 앞머리 고데기도 다시 하고 머리도 자연스럽게 c컬로 말아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옷 입고 있기는 그래서 또 10분 정도 고민하다 편한 반바지와 무난한 반팔 티를 걸침. "완벽해.. 모든 준비는 끝났어..". 여주는 전신거울을 보며 쌍 따봉을 날림.
근데 또 막상 다 준비하니깐 할게 없어서 문에 딱 붙어 오빠들이 하는 얘기를 엿듣고 있었음.
"야 김석진이 같이 술 마시자는데."
"어디서."
"몰라. 들고 일로 오라 할까."
여주는 저 얘기를 듣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음. 왜냐면 같이 술 마시자고 말 한 사람이 바로 자신의 오빠였기 때문에,,,,,,. 잠만 그러면 오빠가 마시신다는 건 정국 오빠도 마신다는 건데,,?. 요즘 학생들 다 술 마신다고는 하지만 오빠가 마실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여주는 이 사실을 엄마한테 말해야 되나 고민했음.
그래도 몇 개월만 있으면 스무 살이니깐.. 착한 내가 눈감아주지 뭐... 여주는 또다시 긍정 회로를 돌리면서 다시 엿듣기 시작함.
"병신아 여기 너 동생 있는데 마시려 하냐."
여주는 정국이가 자신을 위해 한 말인 걸 알자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름. "역시 정국 오빠.. 최고!!..". 여주는 자신이 있는 걸 기억해주는 것만으로 좋아서 미쳐 날뛰는 중이었움.
"오 전정국 간만에 맞는 말하네. 뭐냐 ㅋㅋㅋ"
"닥쳐 민윤기. 너가 할 말은 아님."
여주가 벽에 기대서 실실 웃는데 갑자기 문이 저절로 열림. 여주네 방이 아파트 만들 때 잘못 만들어서 안에서 당기는 문이 아니라 밀어서 나가야 되는 문이었는데 잠금 잠금장치도 고장 난 걸 까먹고 벽에 등 대서 웃다 걍 저절로 열린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이 타이밍에 그게 기억나겠음? ᅲ. ᅲ........
그렇게 여주는 바닥에 머리 박아서 의도치 않게 지민이랑 지민이 친구들 아이컨택을 하게 됨.
"야 박여주 너 머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냨ㅋㅋㅋㅋㅋㅋ."
"여주야 괜찮아?ㅋㅋㅋㅋㅋㅋ 머리에 혹 나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
"아 니 동생 개그캐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18년 인생 중에 제일 쪽팔린 순간을 꼽자면 바로 지금 이 순간... 아픔이고 뭐고 쪽팔려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음. 핸드폰만 보던 정국이도 웃긴지..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었음..
"앗쉬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는 다시 방으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화장실로 전력질주해버림.. 거울을 보니 그냥 인간 홍당무 그 자체. "아... 뛰어내릴까..". 여주는 머리를 끌어앉고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음.. ㅇl번생은 끝났ㄷr....(´°̥̥̥̥̥̥̥̥ω°̥̥̥̥̥̥̥̥`)...
"야 핑돼 걍 나와 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신경 안 씀.". 여주는 지민이 말을 듣고 조심스레 문을 열고 걸어 나옴. 누가 보면 죄지은 아기 강아지처럼 울상으로 나옴. 여주가 방으로 걸어가자 지민이가 냉장고에 엄마가 딸기우유 사놨다고 먹으라고 웃음.
딸기 우유란 말에 넘어진 것도 잊은 딸.유 킬러는 바로 냉장고로 뛰어가서 빨대 꽂아서 원샷 들이키는데 태형이가 자기도 딸기우유 먹고 싶다며 여주에게 부탁함.
"네? …제 딸기 우유요? …". 여주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다른 오빠들도 먹을 거냐 물어봄. 윤기랑 지민이는 안 먹는다고 하고 정국이랑 태형이가 먹는다 함. 태형이는 그냥 하얀색 빨대 주고 떨리는 손으로 정국이한테는 핑크색 빨대 꽂아서 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여주야 난 왜 하얀색 빨대야."
여주는 자연스럽게 대답 함. "아 하얀색 빨대가 하나 밖에 없어서 그런 거예요 ᄒᄒ."는 무슨 사실 하얀색 빨대도 많고 핑크색 빨대도 많았음. 그냥 여주가 정국이한테만 핑크색 주고 싶어서 준 거.
"ㅋㅋㅋㅋㅋ 고마워 잘 마실게." . 정국이가 여주한테 눈 웃음을 날려주면서 말하자 여주는 더 있으니깐 더 먹어도 된다고 자기가 갔다 준다고 함 ㅋㅋㅋㅋㅋ. 이걸 듣고 있던 지민이가 내가 마시면 지랄하더니 왜 쟤한테는 더 먹으라고 하냐고 따짐.
여주는 당연히 개무시 하면서 방으로 들어옴. 정국이 오빠한테 딸기우유 줬다고 민주한테 자랑해야지.....
침대 누워서 행복한 얼굴로 뒹굴뒹굴하면서 폰 보는데 오빠가 문을 열고 들어옴.
"야 나 친구 집에서 자고 온다. 돈 줄 테니깐 저녁 시켜 먹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오키오키. 아 그럼 오빠 친구들 지금 가?."
"어 왜. 아쉽냐?."
"뭐래 아니거든...". 여주는 찔려서 아무 말 못 함. "아니긴 무슨 맞구만. 참고로 쟤네 3명은 진짜 아니다. 대학 가서 좋은 사람 만나 저런 꼴통 만나지 말고. 나 간다 핑돼." 여주는 진지하게 말하는 지민이가 이해 안 갔음. 하는 거 보면 오빠가 또라이고 정국 오빠가 정상 같은데 왜 정국 오빠는 아니라는지.....
"아 몰라 몰라. " 지민이 말에 괜히 싱숭생숭해 졌는데 누군가 방 문을 똑똑 두드리고 들어옴. 그나마 조금이라도 친한 태형 오빠일까 싶었지만 정국 오빠였음. 여주는 놀란 토끼 눈으로 쳐다보자 정국이가 놀랐으면 미안하다고 주절주절 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간다고 말하러 온 거야. 너네 오빠 우리 집에서 자고 갈 거니깐 걱정 말고."
여주는 알겠다고 대답함. 근데 말을 더 이어가고 싶은데 할 말이 없어서 걍 아무렇게나 내뱉음,,,
"저...그 딸기우유 잘 드셨어요?. "
"어ㅋㅋㅋㅋ고마워 맛있더라. 그나저나 너 핑크 엄청 좋아하네. "
아 참고로 여주는 어렸을 때부터 핑크 광이라 방 인테리어도 웬만한 건 다 핑크였음. 벽지, 책상, 의자, 담요 자잘자잘 한 것도 다 핑크,,,!!
여주 최애 과일도 딸기. 그래서 젤 좋아하는 음료수도 당연히 딸기 우유였음. 이거 아니면 절대 다른 음료수 안 마심.
여주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라 웅얼웅얼 거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정국이가 말을 이어줌.
"아 너 방이 다 핑크길래 해본 소리야. 딸기 우유도 좋아하고.... 근데 너 어디 아파?."
여주가 원래도 홍조가 어느 정도 있던 편이였는데 지금 정구기랑 대화해서 얼굴 터지기 일보직전ㅜ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뇨!. 저 아무 데도 안 아파요 진짜ㅎㅎ... ."
"너 얼굴 곧 터질 거 같은데... 완전 인간 딸기네 ㅋㅋㅋㅋㅋㅋ."
여주는 괜히 인간 딸기라는 말이 나쁘지 않아서 혼자 헤실헤실 댐. 밖에서 지민이가 안 나오고 뭐 하냐고 정국이한테 뭐라 해서 정국이는 간다고 여주한테 인사 함. "ㅋㅋㅋㅋ갈게. 다음에 또 보자 딸기야.".
딸기?,,,,,, 지금 나보고 딸기라고 한 건가,,,,,,?. ...... 헐...! . 여주는 다 나가는 걸 확인하고 육성으로 소리 지름. 여주는 정국이 얼굴을 생각하면서 발을 동동 굴림.
여주는 그 뒤로 거울 보면서 한참을 딸기, 딸기 거림. 딸기가 갑자기 귀엽기도 한거 같고 괜히 네이버에 딸기 검색도 해보고 혼자 쇼란 쇼는 다 함ㅎ...
이제 서로 몇 마디 한 게 현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큰 발전이다 생각하는 중.
정국이가 딸기 애칭 한거 때문에 아까 지민이가 여주한테 해준 말은 다 까먹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음. 딸기로 인해 여주 호감도 100% 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