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게 다시

6話

20XX년 11월 6일 오후 9시 23분_

시간은 빠르게 흘러 약속 날짜인 7일을 남겨둔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난 이틀동안 밖에 나가지 않았다. 또한 채빈과 하루에 한 번씩 연락한 것 외엔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끊이지 않는 동열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채빈은 내가 핸드폰을 꺼두길 바랐지만 난 꺼둘 수 없었다. 그저 멀리 놓고 계속 울리는 걸 바라볼 뿐.

방 안은 술병과 어질러진 온갖 약, 약 봉투 등으로 정말 난장판이였다. 동열이는 내가 집에 없어도 몰래 와서 내 방을 청소해주곤 했다. 항상 "진짜 누나 신랑감으로는 나 밖에 없는 것 같아" 라고 하며 나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다시 추억을 떠올리다 어느새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 순간 또 울린 핸드폰, 어김없이 동열이의 전화였다. 정말 이러면 안되는데, 감성에 젖어든 때문인건지 나에게 목매여버린 동열이가 안쓰러운건지 난 받으면 안되는 전화를 받아버렸다.

"....."
"누나.."
"..."
"나 누나 목소리만 듣고 싶어서 전화한거야"
"....."
"나 계속 누나 집 앞인데...진짜"
"....끅"

울음 소리가 폰에 들렸다. 우는 걸 들키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 소리가 동열이에게 들렸는지 폰에서 소리가 들렸다. 긴 한숨 소리.

"하아... 왜 울어. 울거면 나와서 울어. 다 받아줄게"
"..."
"나한테 화풀이해도 좋으니까 한번만, 한번만 나와주면 안돼?"

어차피 내일이면 못 볼 사람, 내 마지막일 사랑에게 난 너무 약했다. 또 결국 몸은 그 사람을 향해 움직였고 전화를 끊고 문을 나선 순간 골목 뒤쪽에 뒤돌아서 서 있는 동열이가 보였다.

"...박여주"

동열이는 문을 나선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 나를 세게 껴안았다. 동열이의 마음에서 전해진 아련한 감정에 눈 앞은 뿌옇게 흐려지고 이내 눈물이 다시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리고 가빠지는 호흡에 난 애써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아 내 숨소리는 울음이 섞여 동열이의 귓가에 울렸다.

"끄흑...끕.."
"...지금은 내 품에서 실컷 울어줘"
"....끄그흑.."
"니가 내 품속에 있는 그거면 난 충분하니까"

동열이는 낮은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그런 목소리는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나를 안정시켜주었지만 난 더욱 울컥해져 계속 눈물을 흘렸다.

"...넌 왜...끅..나를 안놓는건데.."

울컥해진 감정은 어느새 진심을 토로했고 동열이는 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잠시 멈추었다. 그리곤 이내 내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말했다.

"계속 함께 하겠다 맹세한 단 하나의 내 여자인데, 내가 왜 놓겠어"
"난...널..계속 밀어냈는ㄷ...."

동열이는 내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게 자신의 입술로 내 입술을 덮쳐버렸다. 이내 혀를 넣어 내 혀와 섞어버리는 동열은 오래가는 키스에 숨이 차는 나를 느꼈는지 입술을 떼었다.

"계속 밀어내도 돼. 계속 내가 다시 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