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と秋
02. 彼の正体



권여주
음....

여주가 앓는 소리를 내며 눈을 스르륵 떴다

그러자 눈앞에 보이는건 하얀색 천장


권여주
....내방은 하얀색 벽지가 아닌데....?

여주는 자신의 방이 아닌걸 인식하고 곧바로 일어났다

그러자...


권여주
....여기는....

어디서 많이 본 배경이다

검은색 옷들이 가득한 행거와 악세사리들

하얀벽지와 잘어울리는 베이지색 바닥

그리고....

저멀리보이는....


권여주
.....윤기오빠.....?

자신이 좋아하는 최애...슈가 얼굴이 그려진 굿즈가 걸려있었다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지난기억


권여주
......ㅅ....설마

여주가 멍하니 중얼거리는 사이...

똑똑

누군가 노크를 한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 누군가는 역시...


민윤기
깼어요 학생?

윤기였다

여주의 최애이자 이 집주인...

그리고....


권여주
.......그........

여주가 어버버하며 말을 잇지못하자 윤기는 살짝 한숨을 내쉬며 다가오더니...

스윽

여주의 이마에 손을 갖다대었다


권여주
.......!!!!!

여주가 놀라서 굳어있는사이 윤기가 입을 열었다


민윤기
....열은 없는데....

윤기의 손온기와 더불어 가까워진 얼굴거리에 얼굴이 잔뜩 빨개진 여주가 버벅거리며 입을 열었다


권여주
아....ㄱ...괜찮....

마구 뛰어대는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말하자 그제야 뒤로 물러선 윤기였다


민윤기
....혹시 그 전의 일 기억나요?

윤기가 근처에 있던 의자를 가져와 앉으며 물었다


권여주
.....그전의 일이요?

여주는 윤기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권여주
........아.......

떠올려버렸다


권여주
.....ㄱ...그게.....ㅈ...죄송해요...!!!!

여주가 두눈을 질끔 감은채 고개를 푹숙이며 사과했다

그런 여주를 조용히 내려보는 윤기의 표정은...

매우 알수없는 표정이었다


민윤기
흠....이름이?

윤기가 생각치도 않았던 이름을 묻자 어벙벙해진 표정으로 입을 여는 여주


권여주
....권....여주요....

여주의 말에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에 잠긴듯한 윤기

그리고 긴장한채로 그를 지켜보는 여주였다


민윤기
.....여주학생....혹시 나알아요?

윤기의 물음에 또다시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

그런 동시에 여주의 핸드폰에서....

여전히 아름다운 너 그날의 그때처럼 말없이 그냥 날 안아줘🎶

여주의 벨소리인 메이크라잇의 윤기파트가 들려왔다

둘사이 정적이 흘렀다


민윤기
.....받아요

윤기의 말에 어색한듯 웃으며 전화버튼을 누르는 여주였다


권여주
....큼.....여보세요

여주가 전화를 받자마자....


현승희
....야!!!! 나 성공했따앜!!!!!!

라는 거대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놀란듯 쳐다보는 윤기와

그런 친구가 부끄러운듯 고개를 푹숙이는 여주였다


권여주
....아...진짜 현승희....

여주가 그리 중얼거리는데.....


현승희
....뭐라고???!! 안들려어!!!

승희가 또다시 외쳐댔다


권여주
안들리면 걍꺼져!!

그리곤 뚝 끊어버린 여주는 아차하며 조용히 윤기의 눈치를 보았다


권여주
'....미친....이게 무슨....'


민윤기
.....풉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한 여주가 고개숙여서 보이지않는 윤기의 얼굴을 살피는데...


민윤기
....큭....하하하하하...!!

윤기가 매우 밝게 웃고있었다


권여주
.....어.....엇....

여주가 잔뜩 당황한채 윤기를 바라보았다

한참 웃던 윤기가 결국 글썽이는 눈물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민윤기
여주학생..매력터지네...ㅋㅋ

윤기의 말에 빨개진 얼굴로 굳어버린 여주


권여주
.....네?


민윤기
아까 여주학생이 내차 기스낸거 얼만줄 알아요?

차 기스낸것만으로도.....

돈 꽤나 나올텐데....


권여주
....ㅇ....얼만데요...??

그말에 윤기가 씨익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자...

설렘과 동시에 긴장한 여주는 꿀꺽 침을 삼키며 윤기의 말을 기다렸다


민윤기
.....한 500은 넘을것같은....


권여주
.....500이요???!!!

어마어마한 액수에 큰소리로 윤기의 말을 막은 여주

턱이 떨어질듯 입을 크게벌린 여주의 바보같은 표정에 살짝 웃은 윤기가 입을 열었다


민윤기
....그럼 이건어때요...

윤기의말에 벌려있던 입을 닫고 윤기를 쳐다보는 여주


민윤기
....내가 집에있는동안 여주학생이 밥좀 차려줄래요?

윤기의 뜬금없는 제안에 당황한 여주가 되물었다


권여주
.....밥이요?

여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윤기


민윤기
....자주는 아니고...한 3일에 한두번씩...? 내가 바빠서 자주는 안될것같고....어때요?

윤기에 뒤이은 말에 굳어버린 여주

오늘 여러번 굳어버리는 여주에 또다시 피식 미소짓는 윤기였다


민윤기
....왜요.....요리못해요?

윤기의 말에 도리도리 고개를 젓는 여주였다


권여주
아뇨...할줄알아요...

여주는 정말 요리를 할줄알았다

왜냐면 부모님이 맞벌이시기때문에 밥을 자신이 직접해먹었기 때문이었다

폰화면으로만 보던 자신의 최애를 만난것도 모자라....


권여주
'.....밥까지 해주다니...'


민윤기
......할수있겠어요? 여주학생?

윤기의 목소리에 그제서야 정신차린듯 윤기와 눈을 마주쳤다

자신을 바라보는 윤기의 표정은...


개존멋......

윤기의 그 특유의 무심존잘표정에...


권여주
네....할게요...

수락을 해버렸다


민윤기
.....그럼 계약성립이에요?

윤기가 씩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갸웃거리며 윤기를 바라보는 여주


민윤기
.....잘해보자는 악수.....ㅋㅋㅋ

윤기의 말에 그제서야 의미를 눈치챈 여주는 곧바로 윤기의 손을 두손으로 덥석 잡아버렸다


권여주
....아앗....네....잘부탁드립니다...!!

자신의 손을 두 손으로 잡은 여주의 행동에 피식웃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 윤기

그렇게...둘은....

손을 맞잡은 순간부터...

갑과 을의 관계를 맺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