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進の男の子

ストーリー2

아까 전 일을 생각하면 그 친구에게 좀 미안하다. 내가 축구공 날리는 힘이 약한 것도 아니고 그때 공을 좀 세게 날려서 많이 아팠을 텐데. 사과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가버려서 매점에서 뭐 하나 사서 주기로 했다.

여자애들은 뭐 좋아하나. 여자애들과 놀아본 적이 없어서 뭘 줘야 할지 모르겠다. 박지민이 옆에 있었으면 쉬웠을 텐데.

“전정국~!”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때마침 박지민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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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야. 잘 왔다. 여자애들은 뭐 좋아하냐.”

내 질문에 당연히_____지!라고 답할 줄 알았던 내 예상과 달리 박지민은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는 나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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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나한테 물으셈. 내가 여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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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네 여친은 뭐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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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주는 거 다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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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오씨,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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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왜. 여자 생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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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너도 도움이 안 되는구나. 한창 뭘 줄지 고민하고 있던 순간에 저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초코우유 2개, 젤리 하나?”

“응. 제발 부탁이야. 내가 초코우유 제일 좋아하는 거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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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저…쪽 어떤 여자애가 초코우유 제일 좋아한다네. 빨리 고르고 빨리 가자. 나 담배 포기하고 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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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그럼 초코우유로.”

그래, 어차피 사과할 용도로 쓰일 간식을 뭘 그렇게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나. 나는 음료수가 진열되어 있는 냉장고에서 1500원짜리 초코우유를 찾아 하나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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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 정도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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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 좋아하는 사람 생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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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아니라고. 아까 축구공 맞은 애한테 미안해서 그런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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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머….”

박지민은 내 말을 듣고는 네가 그런 거까지 챙기는 섬세한 남자였냐며 옆에서 계속 한대 치고 싶어질 정도로 쫑알거렸다. 나한테 오지 말고 담배나 피우지. 뭐 몸에 안 좋으니까 안 피는 게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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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담배는 좀 끊으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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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닥치고 계산이나 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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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근데 그거 언제 줄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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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몰라.”

그러게. 언제 주지. 무작정 반에 찾아가서 무턱대고 자 여기, 아까 아침에 있었던 일은 미안했어 하면서 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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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언젠간 마주치겠지.”

그렇게 점심시간이 다 되어도 못 마주치다가 밥 다 먹고 애들끼리 벌 청소 하러 갈 때 마주쳤다.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내 머릿속에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니까, 그 친구가 맞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나는 뒤에서 애들이 쟤 뭐냐 여자친구 생겼냐 하는 말들은 뒤로한 채 그 친구에게 다가갔다.

근데…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예뻤다. 아니, 그냥 완전 내 이상형이었다.

키는 나와 비교했을 때 내려다봐야 될 정도의 키고, 머리 스타일은 단발, 얼굴에 화장 한 모습은 전혀 없었다. 근데 피부도 정말 좋고. 유쌍에 살짝 고양이 상이라 귀여운 것 같기도 하면서 예쁘기도 하고. 그냥 내 이상형이었다.

결국 초코우유 주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정신으로 말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야 솔직히 말해라. 여자친구 생겼냐. 부럽다. 옆에서 쫑알 쫑알 대는 친구들의 말만 기억날 뿐이지.

조금 많이 큰일 난 것 같다. 이 넓은 복도를 청소할 때에도 그 친구 생각이 났고,

수업을 들을 때에도 수업에 집중은커녕 머릿속에는 그 친구 생각뿐이었다.

“전정국 멍 때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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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죄송합니다!”

학원에 있을 때에도,

집에 가는 길에도,

심지어 자려고 누울 때도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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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씨 진짜.”

나 어떡하면 좋을까, 엄마.

___띠리리리, 띠리리리. 오전 7시를 알리는 알람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나는 온갖 짜증을 내며 알람을 껐고 다시 잠들어버렸다.

다행히 어젯밤에 알람을 5분 간격으로 5개 맞춘 덕에 몇 번이나 더 울려서 결국 7시 15분에 기상을 하게 되었다.

정여주

“……. 아, 가야지.”

비몽사몽 한 정신으로 준비를 하고 어느새 학교 갈 시간이 다 되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준비한 탓에 수연이를 만나기 전까지 핸드폰을 하면서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5분, 10분이 지나가도 멈출 생각을 못 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는 학교 갈 생각을 아예 멈춘 듯했다.

“여주야! 학교 안 가니? 지금 8시 23분인데!”

정여주

“ㅁ, 뭐!? 엄마, 학교 다녀올게!!!”

다행히 엄마가 중간에 시간을 알려줘서 부랴부랴 수연이를 만나러 갔다. 아, 어제 내가 늦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늦어버렸네….

나는 급하게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근데 저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한 사람이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

아, 가까이 가보니 전정국인데. 옆집인 건가. 아니면 저 반대편에 사는 건가. 어디에 살든 말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싫었던 나는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정여주

“아!!!”

오늘은 운이 없나.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리가 꼬여 넘어져서 발목을 접질려버렸다. 듣기만 했던 발목 염좌의 고통을 17년 인생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진짜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이렇게까지 아플 줄 몰랐다. 조금 심하게 삔 거 같아서 더 아팠다.

아픈 발목으로 절뚝거리며 1층으로 내려왔을 때에는 수연이가 보이지 않았다. 먼저 간 거야 아니면 아직도 안 나온 거야.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직도 안 나온 것이 분명했다.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26분. 물론 나도 방금 나왔지만 20분에 나온 척하며 수연이에게 전화를 해보기로 한다.

때마침 수연이가 저 멀리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정여주

“빨리빨리 안 튀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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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으악, 여주야~!”

정여주

“…몇 분 지각.”

내 연기력 하나는 끝내준다니깐. 수연이는 진짜 내가 6분 동안 기다린 줄 아는 듯하다. 속여서 미안해, 수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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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5분, 아니 6분이요….”

정여주

“잘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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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어. 잘못했다. 오늘은 그냥 늦었다고 생각해 주라. 둘러댈 핑계도 없다.”

정여주

“안 그래도 그럴 거거든?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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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지금 개새끼라고 한 거야…?”

정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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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헐 너무해…. 나 먼저 가버릴 거야.”

먼저 가버린다는 소리와 함께 바람처럼 뛰어가는 수연이의 뒷모습을 나는 영혼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쟤는 진짜 왜 저럴까, 생각하면서. 얘 진짜 가버렸다. 나 혼자 두고.

발목도 삐어서 쫓아갈 수도 없는 노릇. 그냥 포기하고 학교는 혼자 가기로 했다.

그렇게 혼자 외로이 학교에 가고 있을 때, 옆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냥 지나가는 사람일까 싶어 고개를 살짝 돌렸더니 전정국이 있었다. 아, 왜 또 만나는 거야. 나는 바로 못 본척하며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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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안녕.”

정여주

“어…. 안녕.”

잠시 침묵이 흐르고 있을 때 그는 갑자기 나에게 초코우유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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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먹을래?”

정여주

“어…? 왜?”

의도치 않게 왜냐고 물어봤다. 갑자기 물어본 탓에 조금 당황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되긴 했지만 별로 신경 쓰지는 않았다.

예상대로 전정국은 살짝, 아주 살짝 당황한 기색이었다. 내가 왜냐고 물어본 탓일까, 아니면 자기 자신도 내게 초코우유 주는 게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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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그냥.”

이유는 그냥이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답인데. 보통 사람들은 이유를 말해주기 싫을 때 그냥이라고 답하니까.

정여주

“아…고마워.”

나는 전정국이 눈치채지 않을 정도로 절뚝거렸다. 발목을 접질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전정국은 눈치가 아주 빨랐는지, 내가 발목을 삔 것까지 눈치챈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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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발목 삐었어?”

정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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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가방 들어줄까?”

정여주

“어? 아니 괜찮아…!!!”

우리는 이렇게 대화가 한 번씩만 오가고 끝이 난다. 나는 누가 됐든 어색해지는 분위기를 제일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면 이 어색한 분위기를 고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래, 그냥 반이나 물어보자 해서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정여주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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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왜?”

정여주

“너 몇 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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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3반인데, 너는?”

정여주

“난 2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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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바로 옆반이네.”

정여주

“응.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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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근데 왜 한 번도 안 마주쳤지.”

전정국의 질문에 살짝 고민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우리가 더 이상 마주칠지 안 마주칠지 정해주는 답이라고 생각했다.

정여주

“…그러게. 우리가 많이 엇갈렸었나 봐.”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속으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1분 전의 나는 정말 바보 새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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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그럼 내가 매일 찾아갈까?”

얘 자신도 말하고 나서 살짝 아차,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니 그럴 거면 왜 말했냐고. 거기에서 내가 아니 괜찮아.라고 하면 엄청 어색해지겠지.

정여주

“…….그래.”

하는 수없이 긍정으로 답했다. 전정국은 기뻐하는 눈치였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뭐, 진짜로 지키지는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학교 가기 전까지 짧은 대화를 나누며 갔다. 머릿속에는 빨리 벗어나서 수연이에게 가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Behind Story_

“그럼 내가 매일 찾아갈까?”

내가 이 말을 왜 뱉어냈는지 모르겠다. 정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 말을 하기 전으로 가고 싶다.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머릿속에서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다 들었다. 난 망했나.

“…….그래.”

더 멀어질 줄 알았던 내 예상과는 달리, 분명 그래라고 답했다. 날아갈 듯 기뻤다. 아까 후회했던 것을 후회했다. 겉으로는 티를 안 냈지만 속으로는 온갖 환호성이 내 마음속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 친구랑 조금이라도 친해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아 이름 물어볼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