曇り

また

우중충한 날씨.

비가 그치지를 않는다.

내가 그곳에 간 이후로부터 비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우연... 이겠지. 날씨는 예측할 수 없으니까. 설령 알아도 조종하지 못하니까.

어젯밤은 이상하게도 꿈을 꾸지 않았다.

그곳에 가서 그런가?

우연이겠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내 마음은 이미 그 장소에 가 있었다.

흐느끼던 그 사람이 자꾸만 눈에 밟히는데 어떡해.

한번만 더 가보고 싶어.

비가 후둑후둑 떨어지고 먹구름이 가득한 날, 나는 새로 산 하늘색 우산을 쓰고 다시 그곳으로 향했다.

비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온몸이 비에 홀딱 젖는 일은 간신히 모면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계속 걸으니 그 길이 나타났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저 앞에서 이 길을 벌써 지나가버렸다.

"누구지?"

이 장소를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데.

언뜻 남색 우산이 비쳤다.

나는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뒤를 쫓았다.

툭. 툭. 투둑.

조금씩 떨어지는 경쾌했던 빗줄기 소리가 지금은 두려웠다.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쌀쌀하다. 겉옷을 입고 왔어야 하는 건데...

한 발짝을 내딛을 때마다 우산을 잡은 손이 떨렸다.

그 장소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내가 꿈에서 봤던 똑같은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꿈이 아니다.

그 사람은 울고 있다. 나는 여기서 우산을 들고 멍하니 서있고.

내가 고르려고 했던 구름이 그려진 남색 우산이 펼쳐져 있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그 사람이 흐느끼는 소리는 똑똑히 들려오고...

다가가려고 했는데, 다가갈 수가 없다.

분위기에 짓눌려 버려서. 나까지 눈물이 나니까.

어느 순간 비가 그쳤다. 나는 우산을 천천히 접었다.

그 남자는 깜짝 놀랐는지 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눈이 반짝이는 것을 보니 더욱 마음이 시려왔다.

"누구... 세요?"

내 눈에서 눈물이 훌렀다.

"성운... 아......"

짧게 말을 내뱉자 남자의 눈이 조금 커졌다.

너무나 보고 싶었어.

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그를 꼭 안아주었다.

몸이 싸늘했고, 살도 많이 빠진 것 같다.

돌아오지 못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아직도 이곳을 잊지 않았어 - .

한 줄기 햇살이 나와 성운이를 비쳐주는 게 느껴졌다.

더는 아프지마. 상처받지마. 내가 지켜줄거니까.

작가입니다.

전체적으로 우울한 느낌이죠?

그래도 한 줄기 햇살이 비쳐오니까, 곧 완전히 날이 개일 거예요.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