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Blue(メリーズブルー)」
29話口紅を塗りますか?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얘기들을 나누러 왔던 곳은, 우리가 첫 계약을 치루던 회의실이였다.

여주가 꺼낸 말은 짧막하지만 굉장히 임팩트있었다. 지민의 집에 찾아가 고백하던 그날. 정국이 찾아왔다는 것과, 모두 털어놓았다는 것.

그 얘기를 들은 지민은 잠시동안 할 말을 잃었다. 그날 봤던 전정국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민을 이해해주지 않을 것 같았거든.


박지민
…하아.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서. 전정국이 보인 행보도 놀랍고, 여주가 알고있었다는게 놀라울 참이였다.


김여주
많이… 화 났어?, 내가 말 안 해서…

여주는 마치, 사고친 강아지 마냥 눈을 동그랗게 뜬채 올려다보며, 지민의 손을 손톱 끝으로 만지작거리며 말 끝을 늘렸다.

이거 참. 화났다고 하기에도 우습고. 그렇다고, 서운하지 않았다고 말하기엔_ 돌려말하는 것에 영 소질이 없었다.


김여주
…오빠?, 내 얼굴 봐봐. 응?.

양 뺨을 손으로 붙잡은 여주에 거의 반 강제적으로 내려다본 지민. 화 났다고하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여주에, 지민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지민
그게- 아니라… 조금 놀라서 그래.


박지민
그동안 했던 생각들이 조금, 허망해졌달까.

사실 이 사실을 좀 더 빨리 말했다면,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텐데. 늦게 알았단 사실이 조금 허망하긴 했다. 그 시간에 좀 더 빨리 사랑할 걸.

그 사실을 몰랐으니 여주를 밀어내다가, 시간을 헛 낭비한 것은 사실이였다. 약간 억울하달까.



박지민
그런 표정 짓지마. 따지고 보면 다 내 탓이야.

지민은 울멍한 표정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여주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머리에 턱을 기댔다.


박지민
떠날 때… 어떻게 해서든, 너한테 연락을 했어야 했어.

강제로 끌려갔다는 건 모든 핑계야. 조금만 용기냈다면, 그렇게 힘 없이 끌려가진 않았을거야. 지민의 자책에 여주는 품 안에서 고개를 가로저으며, 품에 더 안겨왔다.


김여주
오빠 탓 아니야!. 겨우 열 살짜리 애가, 뭘 할 수 있었겠어…


김여주
스물 여덞 먹고도, 용기가 없어서 못 한게 많은데…



김여주
그러니까. 너무 자책하지마, 응?.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올리며 말하는 여주에, 지민은 잠시 멈칫했다. 진짜 이런 상황에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입술에 눈이 간다…


김여주
오빠?…


박지민
아?, 어… 응…

내가 이상한 건가. 아니면, 다른 남자들도 이런가. 울 것 같은 여주의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던 지민은, 그대로 입술을 먹는 듯 집어삼켰다.

읍, 하는 여주의 음성이 들렸다. 이런 상황에 갑자기 키스를?, 하는 느낌이란 걸 눈 뜨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키스에 집중 할 때지.

한참을 서로의 입술을 탐 했을까. 당황스러워 하던 여주의 입술도 점차, 안전감을 찾았다. 입을 맞추는 소리가, 어딘가 야했다.

…



박지민
!… 아, 우리 늦은 거 같은데…

키스에 정신팔려 오늘이 회의날이란 걸 깜빡한 지민은 입술을 떼고, 안절부절한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키스할 때 그 짐승같은 눈빛은 어디가고, 지금은 완전 유치원에 늦은 애 같아 웃겼다.

여주가 아무말도 안하고 쿡쿡, 하고 웃어대자 지민은 영문도 모르고 고개만 갸웃거렸지. ‘지금 이 상태로 나갈거야?.’


박지민
어?, 왜?… 뭔가 이상해?.

여주의 입술에 바른 립스틱 덕에, 지민의 입술을 붉게 물들었다. 지민은 지금- 지각한 것에 놀라 모르는 듯한 모양지만, 지민의 입술이 저러하면, 내 입술 또한 뻔했다.


김여주
이러고 가면 우리 욕 먹어.

한 발자국 물러선 여주가 핸드백에서 물티슈를 꺼내, 지민의 입술에 묻는 붉은색을 지워나갔다. 얌전히 또르륵… 하고 눈동자만 굴리더니, 그제서야 여주의 입술을 본 듯 얼굴을 붉혔다.


박지민
아, 그 미안…

당황한 모습이 은근 볼만했다. 지민에게 남겨진 그 붉은색이 꼭 내 거라는 증표같기도 하고.


김여주
또, 미안하다고 하지. 나도 좋아서 한건데-


김여주
자꾸 그러니까, 나도 잘 못 한거 같잖아.

아니야. 너는 잘 못 한거 없어. 라며 당황한 얼굴로 양 손을 허공에 휘젓는다.


김여주
그러니까, 앞으로 미안하다는 말 절대로! 하지마.


박지민
알았어…

시무룩, 해진 지민의 모습을 보며 만족한 얼굴로 제 입술에 번진 흔적을 닦아내는 여주. 그러다 재미있는 생각이나,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김여주
오빠, 나 부탁이 하나 있는데…


박지민
…뭔데?


김여주
“오빠가 립스틱 발라줄래?.”


++ 늦어서 죄송합니다. 멘탈 털려서 늦게왔어요. 이제 좀 괜찮아졌으니, 다시 꾸준히 쓰려고 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