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の転生が、一進の妻?
婚約者と一緒に



진
벚꽃이 피는구나, 태형아.


태형
곧 다시 지겠지요. 본디 벚꽃이란 것이 그렇듯.


진
그 때는 하늘이 맑아지겠지.


태형
비가 내려서 떨어질 수도 있지요.


진
비가 내리면 잔잔하니 운치를 즐기기에 좋겠구나.


태형
옷이 다 젖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우스운 침묵이 흘렀다.


진
야.


태형
예. 형님.


진
왜 그러냐, 진짜.


태형
무엇을 말입니까, 형님.

진이 한숨을 쉬고, 마(馬)를 미는 수를 뒀다.


진
어찌 놀음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네가 장기말을 입에 넣으려 하느냐 그 말이다.


태형
...아.

태형이 들고 있던 졸(卒)을 내렸다.


진
그래, 나라의 공주한테 어린애처럼 화를 낸 소감이 어떠하더냐.


태형
아, 형님.


진
왜, 뭐.

태형이 깊이 한숨을 쉰다. 진이 혀를 찬다.


진
너도 열여덟이면 결혼을 해야지, 아버님께서 널 위하시는 거야.

태형이 판을 보았다. 한 번 더 뺏기면 장군이다.


태형
형님께서는 스물을 먹고도 약혼 생각 하나 없으십니까.

태형이 달려오는 말을 붙잡아 막았다.


태형
어찌 실력이 줄으셨습니다.


진
눈치 빠른 놈.

진이 한 발 후퇴했다.


진
나는 맘에 드는 여인이 없는 게지, 일부러 안 한다는 소리다.


진
이 형님이 또 얼굴로 먹고살지 않으냐.


태형
그런 음탕한 직업 그만두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진의 직업은 남기생이었다. 사내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취향 좋은 선비들에게 술을 따라 주는 직업.


진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인데 무슨.


태형
...하아.


진
어떻더냐?

진이 구석에 말을 박아넣는다.


태형
누가 말입니까?

태형이 보란 듯이 그 말을 삼켜간다.


진
그 약혼 빙자 여인 말이다. 어떻더냐?

장군이다.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태형이 침을 삼킨다.


태형
기생 같았습니다.


진
...눈 앞에서 나를 욕하는 것이냐.


태형
그게 아니오라,

왕(王)을 왼쪽으로 옮긴다. 소용없는 짓이다.


태형
얼굴은 내리는 눈 같이 하얗게 분을 발랐고, 입술은 피를 갓 마신 듯 새빨가며.


태형
미소는... 여색의 허리놀림 같더랍니다.

잡힌 것을 알고 있다. 진이 태형을 바라본다.


진
황홀했다는 것이냐, 음탕하다는 것이냐.


태형
...추잡했다는 것입니다.

태형이 패배했다. 얕은 수로.


태형
손놀림이 느셨습니다.


진
니가 한 시간에 여섯 손님 받아 보거라, 손이 안 빨라지나.

진이 나무에 빨간색으로 왕이 새겨진 말을 들었다. 태형의 왕이었다.


진
그렇다고 그 여인을 버리면 쓰나.

진이 그 말을 연못 한가운데까지 던져 버린다. 물수제비가 떠진다.


진
멀리 떨구어둬야지.


태형
...형님 참 잔혹하십니다.


진
네가 남색으로 살아 보거라, 네가.

석진이 제 초록색 왕을 바라보다, 태형의 자리에 내려두었다.


태형
...이건 또 뭡니까.


진
그 여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더냐?


태형
수지라 했습니다. 대부호 유 씨 가문의, 수지라 했습니다.

진이 졸들을 제 손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 섞었다.


진
지금은 다 다른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겠지, 그렇지 않으냐?


태형
...무슨 말씀이십니까.


진
지금은 말이다. 그 수지란 계집도, 공주마마도, 너도, 또 나도.


진
다른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겠지.

태형은 진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머리가 아프다.


태형
...무슨 말씀이신지.


진
찾아라, 그 수지의 지금을.


진
그 계집을 찾아내거라. 섞이고 섞인 붉은 실들 사이에서.

진이 손을 들어올렸다. 소매에 튀어나온 실밥이 있다.


진
그리고 그 아이만 잘라내거라.

진이 단도로 실밥을 자른다. 바닥으로 떨어진 실밥을 주워, 태형에게 건넨다.

태형은 아직도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실밥을 받아들고, 초록색 석진의 왕의 말 위에 놓는다.


태형
어찌하여, 그 지금... 이라는 것에서도 말입니까?


진
전세연후장진. (前歲連後蔣晉)


태형
...예?


진
전생의 연은, 후세의 태형이, 너에게도 영향이 미친다.

진은 단도의 등을 손가락으로 훑다가. 날을 태형에게 겨눈다. 태형은 겁을 먹었다.


진
그러니 바뀌어 있는 수지를 찾거라,

진이 실밥과 초록색 왕을 단도로 내리꽂는다.


진
그리고 연도 그 계집도 끊어버리거라. 확실하게.


태형
아직도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다, 태형아.

진은 바깥 풍경을 보기 위해 다리를 펴고 일어났다. 그리고 태형을 등지고 서서 연못의 새들을 보았다.

새들은 어미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벚꽃을 머리에 얹고 있었다.

봄의 정취가 가득했다.

피바람이 불겠구나, 우리의 지금에는. 석진이 작게 읊조렸다.

그리고 단도로, 손바닥의 오른쪽 부분을 베었다. 순식간에 검은 피가 꾸역대며 솟아올랐다.


태형
형님!

태형이 진에게로 달려가, 소맷단으로 피를 막으려 했다. 그러다가 눈치를 챈다.


태형
...체하셨었습니까.


진
몰랐느냐, 답답했는데.


태형
...차분하시기에, 눈치를 못 챘습니다.


진
그러냐?

진이 피식 웃었다. 연못으로 떨어지는 검은 피를 맞은 오리 한 마리가, 버둥거리며 물 속으로 들어갔다.

더 깊이, 더 깊이...


김태형
으,

정신을 차리자 3시였다.

꿈이 진행될수록 잠이 많아진다. 점점, 또 점점 더.

옆에는 000이 곤히 자고 있었다.

난 조심히 일어나, 이 학년 교실이 아니라 삼 학년 교실로 향했다.


김태형
진, 그리고 수지를 찾아야 해.


김태형
...반드시.